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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INFP 유형 계세요?

... 조회수 : 8,079
작성일 : 2015-10-24 02:22:24
여기 82에도 꽤 계시는걸로 알아요 ㅎㅎ
에니어그램과도 묶어서 많이들 얘기하시니까... 에니어그램은 4번유형에 5번 날개구요. 보헤미안 타입이라네요. 두 결과를 보고 예상하시겠지만 사회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예요.

이 유형은 철학 심리 예술 쪽 진로가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여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요. 감성이나 철학적 지식이 요긴하게 쓰이는 일이 아니네요 ㅎㅎ
가끔 다른 일을 했다면 내 삶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취업난에 밥 벌어먹을 정도로 나름 즐거운 기분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도 하고요.

인간관계는 서툰 면이 많고, 나이들수록 관계 맺는 것에 대한 귀찮음이 매우 커지기도 했고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면서 마음 맞는 사람 일부만 곁에 두고 있네요. 마음 약해서 당하는 입장인 경우가 많았는데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니까 싫은 티, 하고 싶은 말도 좀 더 자유롭게 하는 편으로 변했어요.
인간관계가 서툰 이유 중 하나는 처세능력 자체를 덜 타고나서도 있지만 저만의 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마음 맞는 사람 아니면 굳이 관계 맺을 필요성 자체를 못느끼는 성향도 큰것 같아요. 개인적인 공간의 필요와 얽매이고 부대끼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결혼생각도 그다지 없지만, 결혼하더라도 한 집에 사는 거 말고 옆집에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구요-_-;;

예민해서인지 기본적으로 우울해지고 비관하기 쉬운 타입인걸 알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늘 노력합니다.

감성 돋는 늦은 밤이니 같은 유형 분들이 글을 읽으실것도 같아 적어봤는데, 같은 infp분들은 어떠세요?


IP : 110.70.xxx.2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록달
    '15.10.24 3:03 AM (110.11.xxx.228) - 삭제된댓글

    어머. 제가쓴글인줄..
    infp구요. 예술쪽 종사하고 있어요.
    예민하다보니 상대방의 배려없는행동이나 언행에 쉽게상처받고. 또 싫은소리못하니 속병달고 살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님처럼 어느정도 관계에 대한 입장을 정리중이예요. 모두에게 사랑받고자하는거 정말 소모적이죠.
    기본적으로 우울해지고 비관하기쉬운타입->
    완전공감요. 남편에게 미안해요. 다행히 제 예민함과 다크함을 털어놓을수있는 사람을 운좋게?만나결혼은했네요.

  • 2. 알록달
    '15.10.24 3:08 AM (110.11.xxx.228) - 삭제된댓글

    폰으로써서 느린데. 무튼 님이쓰신문장중 저와 다르다고느낀게 하나도없네요ㅎㅎ
    저도가끔 다른일에 종사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그림그리는데 잘맞으면서도 너무 내공간에만 있으니 사회성이 너무 느리게 발달한듯도하고.

  • 3. 여기도 한명
    '15.10.24 3:16 AM (70.210.xxx.22)

    97년 새내기때 상담심리 시간에 검사한 결과랑 몇년 전 다시 해본 결과랑 같더군요.
    저도 원글님이랑 기본적으로 많이 비슷한 성향인데요 29살 되던해 혼자 처음 유럽 갔다가 컬쳐쇼크 받고 회사 관두고 외국 나가서 학교 졸업하고 여기서ㅠ자리잡고 살고 있어요.
    밑바닥부터 개고생 하며 외국에서 살아남다보니 성격도 많이 강해진 듯 합니다. 한국에서 편하게 대학 나와 직장 다니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었거든요.
    남편도 저랑 비슷한 성향의 외국 남자 만나 합의하에 아이 없이 잘 살고 있네요. 시월드 유세도 없구요.
    가끔 제가 한국에서 그 직장 그대로 다니다 한국 남자랑 결혼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요. ㅎㅎ

  • 4. 알록달
    '15.10.24 3:46 AM (110.11.xxx.228) - 삭제된댓글

    윗님.어떤부분이 가장 컬쳐쇼크였나요?29세면 쉽지않았을텐데

  • 5. 여기도 한명
    '15.10.24 5:12 AM (70.210.xxx.75)

    윗 댓글단 사람이에요. 컬쳐 쇼크라 함은 대단한 건 아니고 ㅎㅎ 그게 첫 해외 여행이었는데 지구 멀리 반대편(?)에 완전히 다른 나라가 존재하고 다른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경이로웠어요. 서유럽 건축물들이 한국에서 보는 건물들과도 전혀 다른 게 많아서 그것도 너무 충격이었고요. 또 나 혼자서도 낯선 나라에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단 자신감도 들었어요.

  • 6. 우리딸
    '15.10.24 6:46 AM (182.215.xxx.17) - 삭제된댓글

    4번 3번날개 앞으로 어떻게 지켜봐줄까요 전 5번엄마인데 ..

  • 7. Infp
    '15.10.24 7:57 AM (112.219.xxx.53)

    저는 전문직 가지고 살고 있어요 . 그나마 다행인건 독립적 공간이 있고 사람들과 조율이 덜 필요한 직업이라는 거죠..

  • 8. ㅎㅎ
    '15.10.24 9:25 AM (119.194.xxx.208)

    전 infp-a라는 데 이게 어케 다른 건지는 모르겠어요 ㅋㅋㅋ 어렸을 때 악기 여러개 배우긴 했는데 예술쪽은 전공안하고 말로 먹고 살아요. 외국어 배우는 거 잘한다고 나오는 거 같던데 그렇게 보면 맞는듯? 우르르 몰려다니는 거 그닥이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전향해서 재택으로 근무합니다. 직장 생활도 잘하긴 했는데 프리도 괜찮네요 ㅎㅎㅎ

  • 9. 기체
    '15.10.24 1:14 PM (175.223.xxx.175)

    원글님 설명하신 부분들 다 백퍼 공감해요
    무엇보다 자신만의 공간에 집착하는건 갈수록 심해져서
    이미 늦었지만 결혼은 고려의 대상도 아니예요
    하는 일은 의학적 전문직인데
    다행히 사람 상대하지않고 개별적 공간을 가질 수 있는거라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사람 상대하는거 안좋아하지만
    일단 하면 굉장히 잘하는데 그 과정이 저에겐 스트레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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