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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아빠 퇴근 길에 사오시는 간식들

이젠 늙어버린 딸 조회수 : 9,104
작성일 : 2015-10-24 00:50:12
제목 그대로 어릴 때 아빠가 사오시는 간식들이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소공동이 직장이셨는데 남대문쪽에 버스가 있었거든요. 요새 호떡이랑 비교 안되게 큰 꿀호떡. 당면 넉넉히 들어간 야채호떡이 주로 사들고 오시는 간식이었어요. 겨울에 들고 오셨어도 온기가 남아 있어서 어린 우리 남매들이 제비새끼마냥 앉아서 먹고 잤는데...

오히려 통닭 종류는 사들고 오신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가끔 차에서 내려서 동네 어귀 군고구마도 사오시고.
대략 도착하시는 시간 되면 우리 남매들이 손잡고 버스 종점까지 나가서 기다리기도 하고. 만나면 정류장 앞 가게에서 아이스크림도 덤으로 얻어먹고 ㅎㅎ
남편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데 퇴근하면서 시장표 통닭 사다주면 저 어릴 때 생각 나면서 녀석들이 쪽쪽 빨아먹는게 그렇게 이쁘네요.

이런개 사는 건가봐요.
IP : 175.124.xxx.135
7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0.24 12:58 AM (112.162.xxx.39)

    센베이? 과자 기억나네요
    통닭도 사오셨구요 포장지에 기름이 베어있던 ‥
    안방에 다리달린 테레비앞에서 먹던 기억납니다
    참 어릴적 추억이네요

  • 2. ...
    '15.10.24 12:59 AM (1.252.xxx.170)

    저 어릴때 아버지는 좀 먼데 다녀오실땐 센베를 종종 사오시곤 했어요.
    가끔 엄마랑 시내갔다오실땐 누런 봉투에 통닭을 들고오시기도했구요.
    45년도 더된 세월같은데 참 아련합니다.

  • 3. ..
    '15.10.24 1:00 AM (1.252.xxx.170)

    윗님 저랑 같은 추억을 공유하셨네요.
    비슷한 연배인가봅니다 ^^

  • 4. 한 편의
    '15.10.24 1:01 AM (211.194.xxx.207)

    동화속 그림이네요. 한번 나오면 다시는 돌아가는 게 허용되지 않는 자그마한 낙원...

  • 5. 단팥빵
    '15.10.24 1:04 AM (183.100.xxx.240)

    이나 소보로.
    충장갔다 오실땐 호두과자요.
    하얀 습자지에 쌓인게 고급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앙금이 하얗고 포슬해서
    요즘 호두과자와는 달랐던거 같아요

  • 6. 추억
    '15.10.24 1:07 AM (182.222.xxx.37) - 삭제된댓글

    저는 빵이요 ㅋ
    네모난 종이상자에 소보루 단팥 크림 ..종류대로
    몇개씩 들어있었는데 주로 아버지가 술한잔 하시면 사다주시곤 하셨어요 ㅋㅋ
    만두도 가끔 사다주셨구요.
    그리고 바나나!! 우리땐 바나나가 엄청나게 귀했는데 그역시도 한잔하시면 ㅋㅋㅋ 사다주시곤 하셨어요
    아.... 덕분에 옛날생각 났어요...

  • 7. 추억
    '15.10.24 1:08 AM (182.222.xxx.37)

    저는 빵이요 ㅋ
    네모난 하얀종이상자에 소보루 단팥 크림 ..종류대로
    몇개씩 들어있었는데 주로 아버지가 술한잔 하시면 사다주시곤 하셨어요 ㅋㅋ
    만두도 가끔 사다주셨구요.
    그리고 바나나!! 우리땐 바나나가 엄청나게 귀했는데 그역시도 한잔하시면 ㅋㅋㅋ
    아.... 덕분에 옛날생각 났어요...

  • 8. 그 아빠는
    '15.10.24 1:09 AM (119.149.xxx.138)

    힘든 일 마치고 돌아오는 그 마중길이 얼마나 힘이 나고 행복했을까요?
    담주에 애데리고 남편 마중한번 나가볼까 싶네요.
    웬일? 하며 폰으로 야구나 쳐다보다 썰렁한 대꾸 한마디 날리고 혼자 히죽 웃고 말겠지만

    울 아빠 퇴근 길 옷자락 속에 있던 누런 봉투 통닭, 우리 집은 월급날 선물이었어요.
    친 언니랑도 그 얘기 며칠전에 했는데
    아무리 먹어봐도 자다 깨서 먹던 그 닭처럼 맛있는 닭이 잘 없네요^^

  • 9. 저는
    '15.10.24 1:09 AM (203.254.xxx.53)

    양과자요.
    하얀 종이봉투에 가득 담아 양과자 사들고 오시던게 생각나요.

  • 10. 울아빠
    '15.10.24 1:11 AM (221.139.xxx.195) - 삭제된댓글

    통조림요. 자전거 타시고 출퇴근하시던

  • 11. 늙어버린 딸
    '15.10.24 1:11 AM (175.124.xxx.135)

    맞어요. 센베이도 사오셨어요. 할아버지가 좋아하셨거든요. 김센베이 땅콩센베이... 전 생강센베이 좋아했고요 ㅎㅎ

  • 12. ..
    '15.10.24 1:14 AM (219.248.xxx.224)

    저두 센베이~ 전기통닭도 가끔 사오시고..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립네요

  • 13. 뉴욕제과
    '15.10.24 1:25 AM (175.223.xxx.68)

    어릴땐 과자 종합선물세트 참 좋아했었는데 ^*

  • 14. ..
    '15.10.24 1:27 AM (211.36.xxx.21)

    제과점 빵이랑
    군만두요.

  • 15. ...
    '15.10.24 1:27 AM (124.51.xxx.61)

    술드시고 제과점빵 한박스 사오신적 있어요.
    그립네요. 눈물나요

  • 16. 군밤
    '15.10.24 1:29 AM (73.42.xxx.109)

    전 어릴적에 할머니 손 잡고 버스타고 친척집에 갈 때면
    시외버스 정류장 길가에 조르르 앉아서 군밤 파는 할머니들 많았죠.
    할머니가 꼭 한 봉지 사서 주셨어요.
    버스안에서 까먹으면 한 개정도는 썪은거... 나버지 반은 잘 까지고 반은 잘 안까지고...
    할머니는 나쁜 넘들 몇 개 드시고 나머진 내가 다 먹었어요.
    울 할머니 진짜 아끼고 아끼는 분인데 좀 비싸다 싶은 군 밤은 꼭 사주셨어요.
    나중에 커서 알고 보니까 ...
    울 할머니가 군밤 좋아하셨던거... 할머니...

  • 17. 。。。
    '15.10.24 1:30 AM (114.93.xxx.41)

    센베 과자, 투게더 아이스크림, 데이트 아이스크림, 귤

  • 18. 아빠나
    '15.10.24 1:31 AM (183.102.xxx.213)

    엄마가 밤에 들어오시는 길에 사오시는 건 왜 더 맛있었을까요?
    우리아이도 나처럼 엄마아빠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 19. 부럽다
    '15.10.24 1:34 AM (180.69.xxx.175)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울 아버지 한번도 자식들이나 아내 위해 뭐 한번
    사들고 오신적이 없어요.
    내 나이 오십이 되어도 어렵기만 한 아버지네요.
    코트속에 통닭 봉투 넣어 오시는 아버지...정말 부러워요.
    얼마나 사랑이 넘치셨을까요?

  • 20. .......
    '15.10.24 1:40 AM (76.113.xxx.172)

    헹여 식을까 외투에 품고 오시던
    하얀 호빵, 군고구마,
    그리고 기름이 배어나온 누런 종이봉투 속의 통닭.
    아, 그때가 그립네요......

  • 21. 온가족이 함께
    '15.10.24 1:48 AM (175.209.xxx.33)

    투게더

  • 22. ..
    '15.10.24 1:50 AM (175.214.xxx.229) - 삭제된댓글

    글 제목 보고 센베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ㅠㅠㅠ
    40대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돌아가실 때 나이보다 이젠 제가 나이가 더 많네요

  • 23. ,,
    '15.10.24 1:55 AM (116.126.xxx.4)

    요즘엔 거의 차로 출퇴근 하는 분들이 많아서 퇴근길 마중은 힘들지도요. 우리아빤 그런거 안 사 왔던거 같아요. 추억이지만 행복하시겠어용

  • 24. 크리스마스엔
    '15.10.24 1:58 AM (175.209.xxx.33) - 삭제된댓글

    빨간 장화 모양 케이스에 들어있던 과자세트랑

    또.. 하나 종합선물세트 라고 했었나요.. 사각 박스에 빼곡히 들어있던 과자보따리.. ㅎ..

  • 25. 크리스마스엔
    '15.10.24 1:59 AM (175.209.xxx.33)

    빨간 장화 모양 케이스에 들어있던 과자세트랑

    또.. 종합선물세트 라고 했었나요.. 사각 박스에 빼곡히 들어있던 과자보따리.. ㅎ..

  • 26. .....
    '15.10.24 2:02 AM (182.225.xxx.191)

    제과점 빵 이요..
    근데 문제는 내가 빵을 안좋아하였다는거..
    아빠가 빵 좋아했음.. 근데 그것보다 집에서 주말에 놀다가 뒹굴 거리다가 뭐 먹고싶으면 아빠 동전통에 있는 동전으로 오징어땅콩 이나 아이스크림 사먹었어요 ㅋㅋ
    시험 잘봐도 사주었음 ㅋㅋ

  • 27. 추억
    '15.10.24 2:04 AM (70.210.xxx.22)

    전 78년생인데 종합과자선물세트 기억나고 데이트 아이스크림, 투게더, 빵빠레도 자주 사오셨어요. 비닐 포장지에 든 맛동산도요.

    지금은 먹을게 넘쳐나는 시대지만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요.

  • 28. 저희
    '15.10.24 2:11 AM (175.113.xxx.178)

    아부지는 젊은시절 가족보다 친구를 더 챙기셨고
    작은 수퍼를 했던지라 뭐 사오신 기억은 별로 없어요...
    오히려 다 늙은 딸래미가 삼십 훌쩍 넘도록 미혼으로 같이 살고있으니
    퇴근길 꼭 저녁 반주로 막걸리나 소주한병 사시면서
    딸래미가 중독증상을 보이는 커피우유를 같이 사들고 오셨네요...

  • 29. 우리아부지
    '15.10.24 3:19 AM (76.114.xxx.104)

    우리 아버지는 농협 다니셨는데...
    그 옆에 연쇄점이라고.. 하나로마트같은게 있어서요..
    거기서 과자 사 오시고.. 그 때 계란과자가 저한테는 고급이였던것 같아요
    손님들 오실때나, 크리스마스에 종합과자선물...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보고 싶은 우리 아부지...

  • 30. 시장표
    '15.10.24 4:13 AM (119.71.xxx.172)

    통닭 튀김요~

  • 31. 연쇄점
    '15.10.24 4:14 AM (119.71.xxx.172)

    오랜만에 듣네요ㅋㅋ

  • 32. ㅎㅎ
    '15.10.24 4:14 AM (1.127.xxx.51)

    사오신 적 없고 나중엔 계속 무직이라 ㅎㅎ

  • 33. 아빠 보고싶다
    '15.10.24 4:36 AM (110.11.xxx.245)

    통닭, 단팥빵, 소보루빵, 슈크림빵, 맘모스빵

    그리고, 겨울에는 귤
    감기라고 걸리면 까만비닐봉지에 귤을 사오셨어요.
    그 귤을 다 먹으면 정말 감기가 나았는데...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도, 겨울에 감기가 걸리면 꼭 사다주셨는데..

    아빠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네요. 갑자기 눈물이 나요..아 보고싶다.

  • 34. 쌍용아줌마
    '15.10.24 4:46 AM (116.120.xxx.108) - 삭제된댓글

    눈 오는 겨울 날, 술 취하신 아버지 꿀빵 한 봉지 사서 안고 오시다가 봉지 구멍으로 몇 걸음마다 한 개씩 꿀빵을 떨어뜨리시고 집에는 빈 봉지를 들고 오시면 언니와 내가 아버지 오신 길을 되짚어 달려가 눈 속에
    파묻힌 꿀빵을 줏어 온 기억, 담배 모양의 풍선껌, 미리꾸라고 하던 밀크캬라멜, 나비모양과 동물모양의
    사탕들... 자는 아이들 깨우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시면서도 언니와 제 볼을 부비실 때 까끌하던
    아버지의 수염... 아버지 코트자락에서 나던 바깥냄새... 아부지이...
    모기 앵앵대는 소리에 잠이 일찍 깨어버린 새벽, 그리운 울아부지 생각에 눙물나네요.
    박학다식한 친정아버지

  • 35. 쌍용아줌마
    '15.10.24 4:56 AM (116.120.xxx.108)

    눈 오는 겨울 날, 술 취하신 아버지 꿀빵 한 봉지 사서 안고 오시다가 봉지 구멍으로 몇 걸음마다 한 개씩 꿀빵을 떨어뜨리시고 집에는 빈 봉지를 들고 오시면 언니와 내가 아버지 오신 길을 되짚어 달려가 눈 속에
    파묻힌 꿀빵을 줏어 온 기억, 담배 모양의 풍선껌, 미리꾸라고 부르건 밀크캬라멜, 나비모양과 동물모양의
    색색깔 사탕들...자는 아이들 깨우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시면서도 어김없이 언니와 제 볼을 부비실 때 까끌하던 아버지의 수염...아버지 코트자락에서 나던 바깥냄새...아부지이...
    모기 앵앵대는 소리에 일찍 잠 깨어버린 새벽, 그리운 울아부지 생각에 눙물이 나네요.

  • 36. 보고싶어..
    '15.10.24 5:07 AM (58.125.xxx.211)

    한 30년도 조금 더 전에,
    울 아빠는 퇴근하고 오실 때,
    양복 안쪽에 햄버거를 사갖고 오셨어요.
    아빠 퇴근하고 오시면서 문을 열면, 다녀오셨어요~ 하는 우리 4남매..
    활짝 웃으시면서, 양복 안쪽에서 햄버거를 꺼내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술 취하시고 들어오시는 날이 거의 없으신대, 늦게 들어오시는 날엔,
    용돈 받는 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아빠 다녀오셨어요 하면서, 아빠 까끌한 턱수염에 부비댔던.
    그러면 울 엄마는 에구~ 술 냄새 하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두분 다 돌아가셔서..

    아빠가 그 시절에 해주시던, 식빵에 연유 묻혀서 계란옷 입혀서 구워주던 토스트..
    엄마가 아침이면 하던 프로그램 "오늘의 요리" 를 보면서 열심히 적은 레시피로 짬 날 때 마다 해주던 간식들..

    그리워요..

  • 37. 전 만두랑 순대
    '15.10.24 5:22 AM (115.93.xxx.58) - 삭제된댓글

    만두도 넘 맛있었고 ㅠㅠ

    순대는 제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제가 빈혈이 심한데....
    생리하면 정말 넋을 놓고 허깨비처럼 다녔거든요
    분식집순대말고 순대집 순대 맛있는걸로 한달에 몇번씩은 꼭 챙겨주셨어요
    딸래미 생리하는 날이야 당연히 모르시니 그냥 막 ㅎㅎㅎ

    아 ㅠㅠ 갑자기 넘 감사해지네요

  • 38. 전 만두랑 순대
    '15.10.24 5:23 AM (115.93.xxx.58)

    만두도 넘 맛있었고 ㅠㅠ

    순대는 제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제가 빈혈이 심한데....
    생리하면 정말 넋을 놓고 허깨비처럼 다녔거든요
    분식집순대말고 순대집 순대 맛있는걸로 한달에 몇번씩은 꼭 챙겨주셨어요
    딸래미 생리하는 날이야 당연히 모르시니 그냥 막 ㅎㅎㅎ먹어두라고
    근데 정말 신기하게 하루이틀 전에 사주신 적이 많아요
    아니면 피가 부족해서 생리를 안하다 순대 먹고 미뤄진 생리를 했을수도 있고

    아 ㅠㅠ 갑자기 넘 감사해지네요

  • 39. --
    '15.10.24 5:25 AM (220.118.xxx.144) - 삭제된댓글

    님들이 새벽에 남기신 소중한 글들에 새벽에 일어나 앉았다가 눈물 훔치고 갑니다.

  • 40. ...
    '15.10.24 5:56 AM (70.68.xxx.190)

    전기통닭과 하얀 봉투에 담긴 상투과자, 투게더 아이스크림.. 전 왜 빙그레 퍼모스트 이 상표가 더 기억이 날까요.
    제과점 빵과 속살 하얀 식빵... 파란색 사과, 바나나, 종합선물 상자~ 와.. 그러고 보니 참 많은것들을 사오셨네요.

  • 41. 45년전쯤
    '15.10.24 5:56 AM (223.33.xxx.78) - 삭제된댓글

    까만과자 사이에 크림 들어있는거.
    지금도 비슷한게 있는거같은데
    당시로는 참 근사했던 과자~

  • 42. 0000
    '15.10.24 6:15 AM (220.89.xxx.42)

    전그런기억이 없는데 님들 얘기를 들으니
    느낌이 전해져요 아련해지네요

  • 43. 만두요
    '15.10.24 6:28 AM (175.223.xxx.206)

    만두 쓰려고 로그인했어요
    하얀 습자지에 줄맞춰 쌓여있던 그 만두
    오빤 고기만두 언니와 전 야채만두를 더 좋아했는게
    지금은 어디에서도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ㅜㅜ

  • 44. 저희 아빠는
    '15.10.24 7:18 AM (1.241.xxx.222)

    영양갱이요ㆍ그리고 월급날엔 매번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나요ㆍ아빠 마중이 항상 기다려졌고, 손잡고 언덕오르던 생각도 나요ㆍ간식들고 신나게 노래부르면서 집에 갔거든요~ 젊은 아빠도 우리 모르는 삶의 무게에 지치고 힘드셨을텐데 늘 든든하기만 했던 시절입니다‥

  • 45. 늙.딸
    '15.10.24 7:29 AM (175.124.xxx.135)

    가을이라 그런가 비가 와서 그런가... 아빠 엄마 한번 살펴봐드려야겠네요. 읽으면서 저도 맘이 따땃해졌어요. 이런저런 일도 많았지만. 그리고 아직도 의견 안맞아 투닥거리고 툴툴거리고 진짜 애교없고 무뚝뚝한 딸인데...

  • 46. 따뜻
    '15.10.24 7:53 AM (61.98.xxx.26)

    마음이 따뜻해지는 원글 댓글 고마워요
    나도 자식한테 이런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 건강 생각해서 밖에서 사먹는 간식종류를 흔쾌히 사주질 못했어요

  • 47. 201208
    '15.10.24 8:09 AM (218.235.xxx.187)

    어릴 적 내 아버지란 자의 퇴근길은 사흘이 멀다 하고 술에 취해서 동네 고성방가, 술집에서 인사불성...
    변변한 선물 하나, 제대로 된 외식 한 번의 기억이 없는 유년시절인데, 윗글들 보니 더욱 서글프네요.

    그러면서 이제 60대 되어 다정한 아버지 코스프레 해대길래 벽을 치고 있어요.

  • 48. 0000
    '15.10.24 8:19 AM (211.58.xxx.189)

    롯데리아 햄버거..

  • 49. 어머나
    '15.10.24 8:21 AM (223.62.xxx.51)

    댓글 읽다보니 좋네요,
    저희 아버지는 기분파가 아니라서 그렇게 사온 기억은 딱히 없지만,
    다락같은데 사과박스 사놓고 나눠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대신 전,
    어릴때 앞집에 오셨던 외국인 신부님이 ,
    구경하다(노랑머리,큰 코 외국인이라 신기해서 구경하다가)넘어져서 다친 무릎에 밴드 부쳐주면서 과자를 하나 줘서 먹었는데,
    그 달콤하고 부드러웠던 과자 맛을 평생 못잊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치즈가 많이 들어갔던 과자인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치즈케잌을 좋아하나봐요^^

  • 50. 어머나
    '15.10.24 8:22 AM (223.62.xxx.51)

    밴드 붙여주면서..오타네요^^

  • 51. ...
    '15.10.24 8:29 AM (121.157.xxx.75)

    저흰 전기구이 통닭요..
    저 어렸을때는 흔하게 볼수있는 가게였는데 요샌 많이 없죠
    그리고 제과점 빵도 자주 사다 주셨는데..
    윗분 쓰신대로 우리들에겐 맘모스빵.. 엄마에겐 단팥빵 많이 사주셨죠
    정말 옛 생각 나네요

  • 52. 40후반
    '15.10.24 8:40 AM (222.101.xxx.103)

    맞아요 누런 봉투에 들어있는 통닭 사오실때가 제일 좋았어요 소금에 찍어먹는.
    한번은 동네입구에 새로 생긴 빵집 맛나당에서 잘라지지 않고 쭉쭉 찢어먹는 식빵도 사오셨는데 닭고기처럼 맛있었어요
    또 이게 이태리 빈대떡이라며 느끼한 뭔갈 사오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피자네요^^

  • 53. ..
    '15.10.24 8:44 AM (121.157.xxx.75)

    맞다.. 그때는 제과점이라는 이름보다 빵집이라고 많이들 불렀었죠
    우리 동네에는 고려당이 있었어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이어서 온가족이 단골이었던 빵집 ㅎ

  • 54. ㅎㅎㅎ
    '15.10.24 8:54 AM (175.209.xxx.188)

    그분야의 최고봉
    울아빠…
    자영업을 하셔서,
    늘 밤늦게 시마이~(죄송…문 닫는다는 일본말이었던것 같음)를 하시면,
    아빠 친구가게에서 아주 얇은 나무도시락에 잘 구운 교자만두를 잔뜩 포장해서,
    가져오시거나,제과점 마카롱,프렌치 봉봉사탕(아빠매장이 대도시 번화가라 40년도 더 전에 정말 고급 제과점에서 직접 만든것들 팔았어요.)
    그것도 아니면 (누런봉투에 누워있는 통닭 그려진…)
    통닭…
    소보로빵,군고구마,찐땅콩…
    늘 메뉴도 다르고,엄청나게 푸짐해서 ,
    정~말 배가 빵빵해서 잠들곤했던…
    그때가 작은 천국…정말 행복했었죠.
    세상의 모든 맛있는것과 좋은것을 주셨던 아빠…
    ㅠㅠ 떠나신지도 8년이네요.

  • 55. ...
    '15.10.24 9:20 AM (39.7.xxx.169)

    울아부지는 약주 한잔하시면 집앞 제과점을 털어오셨어요
    혼자 들 수 없을만큼 많이 사 놓고 집에 전화를 하셨죠 나오라고 ㅎㅎㅎ
    밤 늦게 제과점 문닫기 전이니 골라서 담는게 아니라 그냥 남은 거 쓸어 담는 수준이라 오늘은 무슨 빵이 들었나 궁금해하며 빵봉지를 받아들었던 기억...

  • 56.
    '15.10.24 9:35 AM (175.214.xxx.249)

    아빠 월급날 통닭과 고기 사오셨죠.
    행복했어요

  • 57. 부산..퇴근 간식..ㅎ
    '15.10.24 9:57 AM (58.239.xxx.78)

    아버지 사무실이 시내에 있었어요.
    40년도 전이네요...ㅎㅎ
    온갖 맛있는 포장되는 간식은 다 사다나르셨네요...
    기억 나는 몇가지는....

    1. 기름종이에 둘둘 포장된 뜨근한 온 마리 통닭
    2. 아이스팩 없이 와도 녹지않았던....누런봉투 속 쫀득한 팥아스케키......석빙고
    3. 종이도시락 몇개..몇 층으로 일식집 쓰끼다시 다 들어있고...너무 커서.한 입에 못 먹는 일식김밥.
    4. 이등분 되는 어른 주먹만한 동그란 스치로폴 안에 들어있던 제과점 아이스크림
    5. 영어 몰라 막 개봉했던...국제시장에 팔던 군용통조림...씨레이션.
    6.돌아가며.유명한 빵집들의 빵..과자들

    아~~~너무많다.
    울 아버지는 퇴근 때 뭐 사갈까하는 고민을 매일하셨을 듯....
    돈도 잘 버셔서 아끼지않고 사다나르셨네요...

  • 58. 40살 아줌
    '15.10.24 10:18 AM (66.249.xxx.253)

    바나나요. 진짜 맛 있었는데~

  • 59. 40살 아짐
    '15.10.24 10:56 AM (50.178.xxx.61) - 삭제된댓글

    아빠 회사가 명동에 있었는데
    거기 뉴욕제과(?)에서 제가 좋아하는 온갖 빵(버터크림빵, 소보루빵 등)과 핫도그(이게 중요 포인트)를 커다란 봉투 한가닥 사오셔서 자는 제 머리 위에 놓으셨어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아침밥 대신 먹었었지요.^^ 그 때 찐 빵살이 아직까지 있어요. ㅡ.ㅡ
    지금도 가끔 그 생각하면 행복해요.

  • 60. 40살 아짐
    '15.10.24 10:57 AM (50.178.xxx.61)

    아빠 회사가 명동에 있었는데
    거기 뉴욕제과(?)에서 제가 좋아하는 온갖 빵(버터크림빵, 소보루빵 등)과 핫도그(이게 중요 포인트)를 커다란 봉투 한가득 사오셔서 자는 제 머리 위에 놓으셨어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아침밥 대신 먹었었지요.^^ 그 때 찐 빵살이 아직까지 있어요. ㅡ.ㅡ
    지금도 가끔 그 생각하면 행복해요.

  • 61. 40살 아짐
    '15.10.24 10:59 AM (50.178.xxx.61)

    중고등학교 때 야식으로 먹으라고 나무로 된 일회용 도시락에 들어있는 초밥 자주 사오셨던 것도 생각나요.
    엄마랑 제가 생선회랑 초밥 좋아한다고, 저녁약속으로 일식집에 가실 때마다 꼭 사오셨어요.

  • 62. 가을이
    '15.10.24 11:22 AM (14.44.xxx.21)

    댓글들 읽다보니 추억여행 떠난듯 따스하네요

    월급날에 사오시던 누런봉투 통닭
    제과점 크림빵 고로케
    시장표 도너츠
    맥주 한잔 하시다 안주머니에 넣어오신
    오징어다리, 무화과말린것
    할머니댁 가려고 시외버스 정류장가면
    꼭 사달라고 조르던 당시엔 400원으로
    비쌌던 바나나우유
    수입코너 상온에서 팔던 빨간 벽돌같은 햄들
    아버지 퇴근길이 기다려지던 시간들 그립네요 정말.

  • 63. 우리아빠
    '15.10.24 11:23 A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좀 특이했던 아빠의 퇴근길 봉지 중에는

    아주 어릴 때 술 만땅 취하셔서 금메달 모양 초콜릿 한박스 사오신 적 있는데
    지금까지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
    그게 크기도 커서 한개 양도 많은데 그걸 한박스씩이나...

    그리고 대학생 때 꼼장어가 너무 맛나다고 우리딸 준다고 사오신 적 있어요.
    그때 꼼장어를 첨 먹어봤는데 그래서인지 아직도 저에게 꼼장어는 아빠의 맛으로 남아 있네요.

  • 64. 꽃보다생등심
    '15.10.24 11:28 AM (223.62.xxx.182)

    약주드시고 통닭사들고 밤늦게 들어오셔서 자고 있는 저희 네남매 깨워서 볼 비비고 껴안아주셨는데 겨울 냉기가 고스란히 서린 차가운 코트랑 아빠의 까끌한 수염이 볼에 비벼질때 따가왔던 기억이 나요. 어떤날은 호빵도 사오셨어요. 그 때 밤마다 자다 깨서 먹어서 어렸을때부터 통통했나봐요. 지금의 제 뱃살은 아빠의 사랑의 증거입니다. ㅎㅎㅎ

  • 65. ...
    '15.10.24 11:53 AM (203.234.xxx.155)

    9살에 돌아가셔서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1학년 여름 시장에 제 손잡고 가셔서
    사주신 분홍샌달이 기억나요.
    이가 흔들리면 딱딱한 아맛나를 사주셨죠.
    아맛나 먹다 이가 빠지면 지붕에 던지시곤
    부라보콘 사주셨는데...
    지금 남편이 퇴근길에 항상 먹을거 사들고
    와서 딸방에 쏙 넣어주는데
    제 딸도 나중에 이런 기억이 남겠죠?

  • 66. 빠리크라상
    '15.10.24 11:57 AM (211.193.xxx.205) - 삭제된댓글

    이 처음 생겼을 때 아부지가 사오셨던 그 빵들....... ㅠㅠ

  • 67. ^^
    '15.10.24 6:27 PM (121.137.xxx.232)

    아빠 젊을때 제과회사 다니셨는대요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항상 해태제과꺼로 ㅎ
    투게더.사브레.누가바.부라보콘.등등
    엄마가 시장가신다면 '엄마~ 순대 꼭 사와~'라고 했어요~
    순대랑 간 들어있는 봉지 받아들고 너무 맛나게 먹었네요~

  • 68. 리봉리봉
    '15.10.25 12:11 AM (211.208.xxx.185)

    맞아요. 어릴때 아빠는 꼭 군고구마를 신문지 봉지에 몇개 사오셨어요.
    그 맛보다 그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이네요. 그리고 그 젊은 아빠의 기억이요.
    돌아가신지 너무 오래됬네요.

  • 69. ...
    '15.10.25 12:21 AM (118.44.xxx.220)

    아빠가 분식좋아하셔서

    고로케, 왕만두,군만두,
    어린이날에 아빠회사 근처 크라운제과공장에서
    동네슈퍼엔 없는 카라멜과 과자세트.
    크리스마스엔 꼭 케이크.

    제남편은 시골살아 그런기억이 없는데
    제가 자꾸 되네이니
    요즘은일주일에 한두번 꼭 아이스크림을 사와요.
    세살딸이 오늘은 뭐사왔냐고 물을때
    제가 부녀간의 추억이 쌓이는것같아 흐뭇해요.

  • 70. ...
    '15.10.25 12:22 AM (119.64.xxx.197)

    덕분에 잊고 있던 옛추억을 떠올리네요..감사합니다^^

  • 71. 이제는
    '15.10.26 7:29 PM (220.117.xxx.205)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의 시절들이네요...간식도 좋아지만 가족의 정이 참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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