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넘게 본 적도 없는 사촌, 이런 경우가 흔한가요?

같은 도시 조회수 : 7,598
작성일 : 2015-10-24 00:43:36

어릴 때 한 동네서 자라고 대학도 같이 서울로 같은 학교 왔고,

같이 산 적도 있죠. 몇년간. 그때까지는 아주아주 친했었구요. 친 형제자매보다 더.

직장이 서로 멀어지면서 따로 살다 그때는 또 한번씩 만나고, 비슷한 시기에 각각 결혼하고 초창기에 한두번쯤 봤나?

그러고 같은 서울, 경기도 살면서 못 본지가 어언 10년이 넘어가네요.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반이면 가는데.

명절 고향가서도 서로 늘 엇갈리기만 하고.

제 쪽에서는 자주 생각나고 보고 싶었지만 처음에는 육아에, 그때 사촌 둘 다 해외 주재원, 유학때매 나가 있기도 했구요.

시간이 지나고보니 저는 애 학교 입학 즈음부터 전업주부가 되고,

나머지 두 사촌은 아주 잘 나가요. 하나는 국내 최대 로펌에서 매우 잘 나가는 중이고,

또 하나도 아주 잘 됐죠. 전 잘 되려다 만....

전 그 사이사이 보고 싶은 적 많았는데 어른들 통해 간간히 소식만 듣고,

자격지심같은 게 생겨서 먼저 연락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자격지심도 없는 저 사촌들은 뭐가 불편해서 한때 형제보다 더 가깝고 20대 중반까지(지금은 40중반)

정말 많은 걸 공유했던 친구같고 형제같았던 나한테 왜 연락을 안할까?

엄마랑 전화하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어쩜 너네는 그렇게 연락을 뚝 끊고 사냐? 첨엔 시간이 없어서 못하나 했는데

크게 멀지도 않은데 10년동안 안 만나는 건 이상하지 않냐? "

이렇게 친했던 사촌들이 갑자기 크게 멀지 않은 같은 수도권에 살면서 10년동안 얼굴 한번 못보는 게 흔한 일인가요?

얼굴 볼 기회는 그 사이 몇번 있었지만, 누구 외국있어 못오고, 한번은 제가 제 자신이 심히 초라할때가 제가 못가고

그러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요.

보고 싶고 궁금하고 그런 사촌들인데.... 

IP : 119.149.xxx.13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5.10.24 12:47 AM (124.57.xxx.42)

    집안 경조사, 제사

  • 2. 여자들이라
    '15.10.24 12:52 AM (119.149.xxx.138)

    각자 시댁에서 모든 일정을 보내요. 친정 다녀가는 날은 각자 조금씩 다르고
    친정 중심 집안 일이래야, 고향이 다 남쪽 지방이라 정말 큰 일 아니면 또 빼주세요. 그 지방에 사는 다른 형제들이 다들 있으니
    그러니 진짜 큰 일, 누구 장례식 같은 것만 남는데 그 두 번을 서로 엇갈려 못 만났는데
    따로 만나지도 않으니 진짜 10년동안 못본 사이가 돼버린 거죠ㅠㅠ

    별 생각없다 요즘 유난히 보고 싶은데 왜 연락이 없지, 우리가 왜 이렇게 멀어졌지
    생각하다보니 세월은 이미 10년 넘게 흘렀고,
    어쩜 이리 무심한가 놀랍기까지 하네요, 저 포함....

  • 3. ..
    '15.10.24 12:54 AM (112.149.xxx.183)

    볼 일이 없던데요..;; 저도 못 본지 한 10년 넘은 듯..

  • 4. 비중
    '15.10.24 12:54 AM (218.51.xxx.226) - 삭제된댓글

    사람관계의 비중은 변해요.
    그 땐 가깝게 지내면서 좋아했던 사이었지만 서른 중반이후에는 공통관심사가 있냐 없냐가 친밀도를 좌우해요.
    님은 전업주부라 그들보다 시간이 많으니 그들 생각을 하지만 그들은 직업세계에서 충분히 바쁘고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 같은 전공 동기 선후배들, 현재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 등등 관심 또는 애정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이 넘치는 거죠.

  • 5. 우리가 특별히
    '15.10.24 1:00 AM (119.149.xxx.138)

    이상한 건 아닌가요?
    그래도 다들 챙기고 만나고들 살던대요.

    참, 결혼이 뭐라고 사회적 지위가 뭐라고 내 유소년기 청년기까지 정말 소중히 채워줬던 사촌들도 맘편히 먼저 연락 못하고 이러고 사네요ㅠㅠ.
    아무 의미없는 시댁 식구들은 명절마다 만나대면서ㅠㅠ

  • 6. 대부분 그래요
    '15.10.24 1:07 AM (14.44.xxx.97) - 삭제된댓글

    하는거 없이 바쁘네... 이러죠
    걍 사는게 바쁠뿐

  • 7. 결혼하면
    '15.10.24 1:21 AM (194.166.xxx.36)

    내 부모형제 챙기기도 힘든데, 사촌까지 어떻게...

  • 8. ㅎㅎ
    '15.10.24 1:24 AM (115.140.xxx.82)

    먼저 연락하세요.
    일이 너무 바쁘면 남편 생각도 안납디다.
    하지만 먼저 연락해주시면 반갑게 맞을 겁니다.

  • 9.
    '15.10.24 1:32 AM (221.139.xxx.117)

    아빠쪽 사촌들은 한번도 못 본 사람도 많아요.
    외가쪽도 어릴 때 보고 못 봤네요.
    제사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조카들도 어릴 때 보고 못 봤네요.
    저희는 다 서울 토박이들이에요..ㅠㅠ

  • 10. ...
    '15.10.24 1:57 AM (112.156.xxx.221)

    먼저 연락하심되죠.
    저도 비슷한 위기 있었는데....
    전 반대로, 제가 오랜기간 공부해서 시험 합격했고. 사촌은 아이낳고 혼자 육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사촌이 결혼, 육아하면서 저한테 서운하게 한거 많았지만, 그래도 내가 이해하자 주의였는데..

    제가 시험합격하니까, 사촌이 진짜 그 어떠한 축하한단 입에 발린 말조차 안하더군요.(저희도 같이 산 기간도 있고, 베프같은 존재였어요)
    거기에 제가 회의를 느껴서... 저도 연락을 안하기 시작했고,(제 기쁨을 함께해주지 않는다는게 충격이 컸습니다)
    그쪽도 느꼈는지... 일부러 저에게만 연락을 안하더군요(친하지도 않은 제 동생에게만 안부인사 남기는 등...)

    그러다가... 그쪽에서 화해의 제스처로... 한참뒤 먼저 연락을 해왔고..
    저도 그냥 .. 못이긴채, 그 손을 잡았습니다. 별일 없었다는듯 폭풍수다 나누고..
    아이키우느라 움직임이 불편한 사촌 동네로 놀러가서 며칠 함께했구요.
    같이 지내면서, 제가 느꼈던 사촌에 대한 실망이, 제 착각이 아니었다는건 확신했지만...
    서로가 소중한 인연이긴 하기때문에 그 인연을 계속 이어간거죠.

    지금 관계가 끊긴건... 상대 친척의 잘못만 있는건 아닐겁니다.
    분명 그쪽에서도 님에대해 엄청나게 실망했을수 있고요...
    그 인연이 소중했다면, 님이 먼저 손 내미세요.

  • 11. 저요
    '15.10.24 2:36 AM (110.70.xxx.13)

    고등학교까지 같이 나왔는데 지금은 안 본지 좀 된듯.
    자연스레 그리되서ㅎㅎ 그냥 소식만 듣습니다.
    제 결혼식 때, 할머니 장례식 때 봤어요ㅋ

  • 12. 친구관계나 마찬가지죠
    '15.10.24 3:14 AM (122.36.xxx.73)

    내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 내가 모두 한결같이 연락하고 살지는 않잖아요.먼저 자격지심 버리고 연락하세요.그들도 자격지심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불편할수있죠.

  • 13. 저도
    '15.10.24 4:16 AM (119.71.xxx.172)

    어릴적 친했었는데
    연락안한지 십수년이네요~
    딱히 연락할이유도 연락학고싶지도 않아요~^^

  • 14. ...
    '15.10.24 6:49 AM (175.223.xxx.253) - 삭제된댓글

    이유는 두가지네요.

    첫째는 일이 매우 바쁠터이고

    둘째는 그쪽에서 원글님의 패배감이나 자격지심을 느꼈거나 추정해서 배려차원에서 먼저 연락하지 않는것일수도..

  • 15. 한마디
    '15.10.24 7:24 AM (117.111.xxx.41)

    요즘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사촌끼리 연락 자주하고 만나는 사람이???

  • 16. 바빠서요
    '15.10.24 7:24 AM (59.6.xxx.151)

    저희는 어릴때
    방학마다 이집 저집 떼? 로 지냈어요
    우리 집에서 일주일 큰집에서 일주일 작은 집에서 일주일
    맡은 집은 갑자기 기숙사가 되고 보낸 집은 휴가가 되고
    저흰 신이 나는 거죠 ㅎㅎㅎ

    자라면서 점점 시간 내기 어려워 모여도 시간이 짧아지고
    대학 가선 그래도 가끔 보고
    그렇게 점점 못 보더군요
    처음엔 아쉽고 보고 싶다가
    20를 지나고 일도 한창 바쁘고 아이들 키우랴 가정 생활하랴
    집안 행사에서나 보고 그것도 모두는(저흰 숫자가 많아요) 못 봅니다

    지난번에
    동싱 하나가 아무나 빨리 하나 결혼하면 좋겠다.
    -그러니까 자식들, 조카들-
    그때야 모두 모이겠지
    식 끝나고 옛날처럼 다 같이 수영장 가자
    하는 바람에 모두 웃었네욥

  • 17. 일단
    '15.10.24 8:45 AM (121.147.xxx.89)

    사는 거주지가 너무 멀어서 딱히 얼굴 볼 일이 없어요. 저도 사촌 동생들 어릴 때 말고 20년 만에 처음 봤어요. 그것도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친척들 모이면서요. 일단 나이 차이도 많이 나면 더 굳이 연락 자주 안 하게 되지요. 전 심지어 사촌동생하고 15살 넘게 차이가 나서 걔도 절 어려워하고 저도 별로 관심이 없어요. 만나서 딱히 할 이야기도 없고요. 옛날이야 같은 동네에 친척들이 모여사는 경우가 많다보니 평소에도 수시로 만나고 그랬지만 요즘은 그러기 힘드니까요. 저도 어릴 땐 같은 동네 사는 한 살 어린 또 다른 사촌 남동생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자주 놀았는데 대학 오면서 고향 떠나게 되고 걔도 그렇고 하다보니 심지어 그 동생은 할머니 장례식에도 참석을 안 하다보니 얼굴 본 지 30년도 넘었네요.

  • 18. 그렇죠
    '15.10.24 9:42 AM (218.239.xxx.42)

    심지어 형제들도 사는 형편과 가치관이 다르면 점점 멀어지죠
    인생은 돌고 돌아요 그들도 님과 어울렸던 추억 간직하고 있어요
    더 나이 먹고 분명 만남이 생길거예요 늘 친해왔던 사이처럼 ...

  • 19. 형제도
    '15.10.24 9:55 AM (211.178.xxx.223)

    1년에 명절 생일때만 겨우보는데 하물며 사촌을...

    저도 제 아이 배정된 학교에 사촌오빠가 근무해서 학교갔다 겸사겸사 인사했는데
    그게 대학교때 보고 첨이었어요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나요?

  • 20. 제사 명절ᆢ
    '15.10.24 10:11 AM (223.62.xxx.33)

    없어지면 결혼해서 각자가정꾸리면 형제고사촌이고 남이겠네요 누가 자기집에 초대않는한 볼일없으니까요

  • 21. 바빠요
    '15.10.24 11:53 AM (118.219.xxx.12) - 삭제된댓글

    30년 동안 못 봤어요. 어릴 때 친한 엄마쪽 사촌들은 서로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고요. 아버지쪽 사촌들은 오히려 어린 시절에는 잘 못 만났었는데, 성장하니까 행사 때 만나게 되더라고요. 의미없더군요. 내 형제도 차이 나니까 만나기가 부담스러운데, 사촌까지.... 어릴 때, 왜 내 형제보다 이종사촌, 왜사촌을 더 챙겼나 싶더군요. 성장하니까 다 남인데.... 한 다리 건넌 것이 참으로 무섭더군요. 의미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4221 새누리당사 앞.jpg 16 용자네요. .. 2015/10/26 2,049
494220 송파 소아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당근주스 2015/10/26 781
494219 백령도 고구마 4 고구마 2015/10/26 1,436
494218 이번 주 부산에서 뭐 있어요?? 부산 2015/10/26 432
494217 남편 회사에서 등반대회를 하는데 등산복을 구입해야 할까 고민중입.. 22 등산복 고민.. 2015/10/26 2,965
494216 유니클로 알바 괜찮을까요 11 하늘 2015/10/26 4,236
494215 아파트 하자점검 엉망이네요 ㅠ 7 에고 2015/10/26 2,315
494214 [긴급 생중계]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TF 비밀 사무실 현장 5 비밀TF 2015/10/26 1,353
494213 2005년생 애들..키 ,몸무게 어떻게되나요? 13 궁금 2015/10/26 3,066
494212 20대 처럼보이는 30대중반 남자. 3 조조 2015/10/26 1,867
494211 병풍도와 세월호 닻 1 ... 2015/10/26 1,054
494210 박 대통령에게로 다시…‘호위무사’ 여당 대표 김무성 2 세우실 2015/10/26 520
494209 지방 외국인 영어강사는 얼마정도 버나요? 2 궁금 2015/10/26 1,656
494208 캔맥주 들고 가도 되는거였나요? 49 영화관 2015/10/26 2,075
494207 고추장 굴비 맛있나요?? 49 airing.. 2015/10/26 1,633
494206 영작 한줄 도와주세요 2 ^^* 2015/10/26 619
494205 서청원 "국정화TF 노출시킨 '세작 공무원' 찾아내라&.. 12 샬랄라 2015/10/26 1,456
494204 드디어 할배들이 도착하셨습니다. 10 아니나다를까.. 2015/10/26 2,358
494203 본죽 불굴죽 vs 낙지김치죽 어떤거 먹을까요. 49 본죽 2015/10/26 3,059
494202 출산대책으로 학제개편하는거요 4 2015/10/26 795
494201 황금고구마 너무 맛있네요 8 고구마 2015/10/26 2,596
494200 직장맘분들 체력관리 어떻게 하세요? 7 40대 2015/10/26 1,849
494199 톡투유' 김제동 "母, '법륜스님에 전도해라' 4 호박덩쿨 2015/10/26 1,553
494198 그럼 김혜수는 어떻게 보이세요? 18 ㅇㅇ 2015/10/26 5,082
494197 자고일어나면 뻐근해요 3 좋은아침 2015/10/26 1,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