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점심식사 횟집 위화감 글, 그리고 책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 조회수 : 3,989
작성일 : 2015-10-23 13:28:23
어제 점심시간에 횟집간 자녀가 선생님들로부터 위화감을 준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그 선생님의 말이 정당한지를 묻는 글은 지워졌나요?

어제 그 일을 계속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나에게 그것이 부당한 일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좋을지... 
감성적으로는 그 일이 위화감을 주기 충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성적으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말빨이 딸린달까,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책 속에서 뭔가 답을 찾았습니다 ㅎㅎㅎ 

이래서 인문학이 위대하다고 하나봐요.

움베르트에코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입니다.

어린 주인공은 부모님한테 아이스크림 두개를 양손에 먹고 싶다며 조르지만 어른들은 사주지 않습니다.
어린 주인공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가격이 똑같은데 파이는 사주면서 왜 아이스크림 2개는 안 사주지?
어른이 된 주인공은 깨닫습니다. 

(본문입니다)

두개의 아이스크림은 부절제를 의미하게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내 청을 거절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한 번에 두 개의 콘을 먹는 행위는 볼썽사나운 행위, 가난한 자들에 대한 모독이자 거짓된 특권과 부를 과시하는 행위였다. 
버릇업는 아이들이나 한꺼번에 두 개의 콘을 먹었다.


(본문 끝)

그리고 소비의 천박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글은 참.. 좋네요.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근데 끝을 어케 맺습니까?) 

아무쪼록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ㅎㅎ 

IP : 222.110.xxx.7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3 1:31 PM (76.113.xxx.172)

    인간의 욕심의 끝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에 제동을 걸어주는 장치가 바로 인문학이죠.
    오죽하면 인문학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겠어요.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인문학을 죽어가게 만든 벌을 받는 듯.)

  • 2. ㅎㅎ
    '15.10.23 1:32 PM (121.165.xxx.34) - 삭제된댓글

    끝을 어떻게 맺는지 모르시니 인문학 책을 더 많이 읽으셔야 할듯 ㅎㅎ
    농담이어요 ㅎㅎ

    그래요, 절제, 중용 적당함 이런 교육이 필요해요

    책 추천 감사해요

  • 3. 아...
    '15.10.23 1:33 PM (110.47.xxx.216)

    소비에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이었군요.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거였어요.

  • 4. ...
    '15.10.23 1:45 PM (119.192.xxx.115)

    좋은 글 감사해요.
    저도 배우고 갑니다.
    소비에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를 생각할 것.

  • 5. 정말
    '15.10.23 1:55 PM (175.194.xxx.161)

    감사드립니다..
    저도 말발이 달려서 뭐라해야 하나 그랬거든요..^^

  • 6. 이글
    '15.10.23 2:10 PM (211.114.xxx.99)

    좋아요~~^^

  • 7. ....
    '15.10.23 2:15 PM (118.219.xxx.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하나봐요^^

  • 8. 밀랍고릴라
    '15.10.23 2:20 PM (166.48.xxx.23)

    가을날 정말 좋은 조언을 얻네요
    움베르토에코 꼭 기억할께요

  • 9. 가을
    '15.10.23 2:25 PM (114.202.xxx.133)

    감사합니다.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절제의 소비..새기겠습니다.

  • 10. 배려
    '15.10.23 2:25 PM (221.139.xxx.195) - 삭제된댓글

    움베르트에코 참고합니다

  • 11. 배려
    '15.10.23 2:26 PM (221.139.xxx.195)

    움베르트에코 참고합니다

  • 12. 그러네요.
    '15.10.23 2:55 PM (1.235.xxx.72)

    배려없는 소비였네요.
    어젠 그 글 원글님이 뭐가 잘못이냐고 따지는 듯해서 쪼금읽다 관뒀거든요.. 제가 스트레스받을거 같아서.
    원글님 감사해요.

  • 13. 감사합니다.
    '15.10.23 3:13 PM (61.247.xxx.61)

    움베르트에코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저장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14. 저도
    '15.10.23 3:26 PM (115.137.xxx.79)

    책 제목 기억할게요.
    좋은 글 고마워요~^^

  • 15. 유스
    '15.10.23 3:30 PM (39.7.xxx.14)

    참 좋은 글 입니다

    눈에 보여지는 사실과 현상을 판단하기를넘어서
    깊이 생각하고 질문하며 답을 찾는 과정 .....
    그렇게 살 지 못했으니 이제 그렇게 실고 싶어요

  • 16. .....
    '15.10.23 3:35 PM (110.11.xxx.146)

    소비의 천박함....참 좋은말이네요. 그리고 절제는 도덕성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예요.
    이 두가지를 얼마나 적절히 자녀에게 인지시키느냐...에 따라 자녀의 인생이 바뀌는 겁니다.

    자기돈 가지고 뭘 어떻게 쓰건 무슨 상관이냐....라고 떠드는 사람들...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의 쓴소리 자체가 듣기 싫으면 본인과 자녀가 어떤 인간인지 죽을때까지 모르고 욕먹다가 죽는거죠.

  • 17. 감사
    '15.10.23 3:46 PM (117.111.xxx.9)

    꼭 읽어 보려고 저장합니다^^

  • 18. 감사해요
    '15.10.23 3:47 PM (210.105.xxx.253)

    어제 저도 그 횟집에서 점심 먹는 학생 어머니 글 읽고 답답함을 느꼈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말씀해 주니 좋으네요.

    저희 아이는 아직 부절제라는 개념도 없는 어린 아이지만
    잘 가르쳐야겠습니다.

  • 19. //
    '15.10.23 4:08 PM (222.110.xxx.76) - 삭제된댓글

    청소년과 관련된 글을 쓰는게 직업인데(원고지에선 끝을 잘 맺어요 큭)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 이런 사례들을 종종 만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서요.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모르나 충분히 개연성은 있어보이는) 어떤 과고에서는 한 학생이 공리주의와 다수결에 입각해 장애인을 죽이면 안되냐며, 토론을 했다고도 하고,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선생님에게
    남성도 차별당한다고요, 선생님 입장만 고수하지 마세요. 선생님 지방대 나왔죠? 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한 것을 느낍니다.


    (또 끝은 어떻게 맺는단 말입니까?)

  • 20. ..
    '15.10.23 5:53 PM (126.11.xxx.132)

    뭐라고 답은 해 줘야 되는데 생각은 안 날때가 많았는데...좋은 답변인것 같습니다.

  • 21. ...
    '15.10.23 7:09 PM (46.165.xxx.196)

    그것은 사람에 대한 예

  • 22. 부절제ㆍ소비의천박함
    '15.10.24 2:05 PM (112.152.xxx.85)

    위화감이라는 단어보다 훨씬예의있고
    엄격한 단어이면서 숭고하기까지 느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7922 이만* 이제 방송에도 안나왔음 좋겠어요 11 ㄱㄴ 2016/04/14 2,834
547921 개표방송하는 곳 표정이 다들 어떤가요?? 4 하오더 2016/04/14 606
547920 송파갑 박성수,금태섭님 응원합니다...접전지역이에요 6 ,,, 2016/04/14 803
547919 제 분실카드로 누가 결제했는데 신고해야하나요? 8 동그라미 2016/04/14 1,659
547918 내 개인적인 사이다 17 ㅋㅋㅋ 2016/04/14 3,763
547917 제3당은 반드시 있어야한다 5 아이디미상 2016/04/14 629
547916 청주 서원구 민주당 오제세 의원님 역전할 거 같아요 3 아놔 2016/04/14 609
547915 봉도시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7 봉쥬르 2016/04/13 2,183
547914 이번 개표는. 버스 작동 안한거죠 16 Some,d.. 2016/04/13 2,263
547913 무지한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10 무지 2016/04/13 1,028
547912 일단 새누리만 아니면 다 좋아요 대박 2016/04/13 289
547911 청주흥덕 도종환의원님~~~ 12 추카추카 2016/04/13 1,551
547910 여론조사때 오세훈 45.8 Vs 정세균 28.5 였죠.. 12 ㅇㅇ 2016/04/13 2,298
547909 강남 전현희 대박이네요..51%가 넘어요 26 ... 2016/04/13 4,461
547908 조응천 당선이라네.. 56 야호.. 다.. 2016/04/13 4,273
547907 남편이랑 정치성향 다르면 선거때마다 안 싸우나요? 9 큐빅포 2016/04/13 1,045
547906 결과적으로 국민당은 더민주것을 가져갔음 14 어쨋거나 2016/04/13 1,446
547905 이제 고개 빳빳이 들라구요~ 사하갑! 7 태권 2016/04/13 909
547904 탱자 축하해 7 탱자만세 2016/04/13 942
547903 문재인은퇴하라는 분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나요? 23 ... 2016/04/13 1,911
547902 이와중에도 심은하남편은 무존재감을과시.ㅋ 5 llllll.. 2016/04/13 5,217
547901 문재인 성공인건지 아닌건지 진짜 애매하네요 12 0000 2016/04/13 1,495
547900 오세훈 김을동 김종훈 이재오 정두언 김희정 모두 out 21 통쾌해 2016/04/13 3,169
547899 더민주당은 정말 대박이네요. 14 ㅇㅇ 2016/04/13 3,887
547898 비례 득표수 보면 문재인은 아닌것같아요 26 행복한생각 2016/04/13 2,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