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이 좀 꼬여서 부동산과도, 집주인과도 갑과 을의 관계가 엎치락 뒷치락.
전 가능하면 부동산이든, 집주인이든 맞춰 주려고 애썼는데요.
제가 을의 입장이 되어서 처리할 일이 생기자 모두 절대로 봐주지 않는 갑이 되어 버리네요.
살고 있는 집이 재건축 아파트라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에요.
이 상황에서 집주인이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더라구요.
돈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이사 날짜 잡는 거 늦춰 줄 수 있냐구요.
문자에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하며 굉장히 사근사근 친절하셨습니다.
만기 날짜에서 몇주 후에 이사하는 걸로 가능하면 맞춰 드리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의 자금 사정이 갑자기 풀렸고. 전화가 와서는 만기 날짜에 빼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집을 만기 날짜에 뺄 수 있게 되었는데 도배랑 몇가지 문제 때문에 혹 전세금을 미리
받고 하루만 늦게 짐을 빼도 되는지 여쭤봤어요. 전세금 일부는 짐 다 빼는 것 확인하고 주실 수
있는지 여쭸구요. 부동산에서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며 왠만하면 들어 주실 거라고 하더라구요.
전화하니깐 그런 경우는 없다면서 제가 자기 사정 봐주려고 애쓴 건 아는데 이런 경우는 없다고
자기 바쁘다고 툭 하고 끊어 버리네요. 갑자기 서러움이.....
이사가는 곳의 새로운 부동산에서도 가계약을 하기 전과 후가 확 달라져서는 마음 상하게 하던데.
고성을 지르며 전화를 끊어 버리시더니 갑자기 제쪽에서 사정을 봐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4일 후가 되서야 아주 저자세로 전화를 하시더군요, 마음 많이 상하셨죠. 제가 그때 일이 있어서
변명을 하시면서요.
언제나 돈을 쥐고 있는 사람이 갑인가 봅니다.
내 실속 잘 챙겨야지 상대방 배려해 봤자 소용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네요.
그래도 글로 쓰고 나니깐 마음이 좀 풀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