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시작한지 2개월째.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수영장이라서 강습 시작하기 전에 검색을 많이 했었어요.
최소한의 에티켓은 알고 지키고 싶어서요.
그러다가 본 글 중에 샤워 후 드라이기로 생식기를 말리는 사람이 있다는걸 보고 설마설마 했거든요.
어제 수영을 하고 샤워실로 갔는데 삐쩍 마른 아줌마?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있으시고 할머니라고 하기엔
젊은?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분이 샤워를 하시는데 글쎄....거짓말 안하고 생식기만 5분 이상 씻고 계시더군요.
처음엔 서서 다리 한쪽 올리고 씻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제 머리 감고
아이 머리 샴푸,린스까지 다 하고 헹굴 때까지도 계속 손을 넣고 씻고 계시더라구요.
똑같은 자세로 계속 한 곳만 씻고 계시니까 아이 보기 민망해서 아이가 그쪽을 못보게 하고
몸에 비누칠을 시키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그 분이 갑자기 쭈그려 앉더군요.
'뭐지?' 했는데 또 쭈그려 앉아서 손을 넣더니 계~~~~속 거기만 씻고 있어요.
제가 오바하는것 같죠? 근데 정말 저랑 아이 다 씻고 나올때까지 손이 그곳에만 머물러 있었어요.
아 진짜 환장하겠더라구요. 깨끗하게 씻는건 좋은데 사람 많은 샤워실에서 민망하게 계속 그러니까요.
자기 몸 씻는건데 누가 뭐래? 할 수도 있지만 눈쌀 찌푸려지는건 어쩔 수 없었어요.
어쨌든 샤워를 무사히 끝내고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그 분이 머리만 수건으로 감싸고 알몸으로 거울이 있는 쪽으로 가시더군요.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질 않아요ㅠㅠ거울 앞으로 가시더니 수영장 공용 드라이기 중 하나를 집어들고
다리 한쪽을 번쩍 올리고는 그 곳을 열심히 말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기분은 드러운데 대놓고 뭐라 할 수도 없는 시츄에이션.
솔직히 말하면 샤워실에서의 행동도 그렇고 탈의실에서까지...정말 진상 같았어요.
자기 몸 자기가 씻는다는데 뭐라 하겠어요. 그걸 보면서 기분이 나빴던 제가 이상한가요?
혹시 수영장에서 드라이기로..그것도 공용 드라이기로 생식기 말리는 분 계시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정말 흉합니다. 하지 말아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