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때 겪은 위험했던 순간...

무서움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15-10-19 19:08:50

지금 40대 중반인데...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얘긴데요... 개학을 일주일정도 남기고 다들 밀린 숙제에 정신없었죠.

같은 동네에 살던.. 자주 놀던 중3 선배 언니가 ..자기 친구네 집에 숙제 빌리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됐어요...시골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를 지나 건너 마을에 도착했는데 오후4시쯤 이였던 같아요..그 친구가 외출했는지 빈집이라서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더군요... 둘이 한참 얘기하면서 기다려도 그 언니가 안 오는 거예요..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이러다가 너무 늦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도로변 쯤 왔을 때...아까 마을 교회 주변을 배회하던 청년 3명이 자전거에 매달려 우리 앞을 지나치는데 느낌이 우리가 표적이 된 것 같았어요. 짝을 맞추려고 하는지 청년3명 중 1명은 돌아가고... 우리 앞을 슬금슬금 기회 보면서 앞질러 가는데 ...설상가상이라고... 인적도 드물고 근처에 집들도 없고 논과 들판만 보이는 위치였죠... 정말 무서워서 우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그때 자전거 타고 있던 청년들이.. 앞을 가로막고 못 가게 하는데.. 선배언니가 빨리 뛰어 하더니 먼저 도망가는 거예요..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자전거를 밀쳤는데... 하늘이 도왔구나 싶었던 게...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그들이 엉켜 넘어진 거예요. 그 사이에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는 벌써 자기 집 앞 200미터까지 갔는데... 쓰레빠를 신고 죽을힘을 다해서 따라갔어요..ㅠㅠ

그 언니 집으로 피신해서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우리 집이 모퉁이만 돌면 있었음)

집에 가려고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그들이 아직도 가지 않고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을 찾고 있었어요!!...

순간 후다닥 뛰어서 무사히 집으로 들어갔어요. 안방에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이후로 한 달 동안 혼자서는 밖에도 잘 못나갔고... 길모퉁이만 있으면 그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큰길로 다녔어요.

전 지금도 모퉁이가 있는 길들을 만나면 무서워요...

IP : 180.23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5.10.19 7:45 PM (39.116.xxx.214)

    진짜 소름 끼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189 포도4송이로 포도잼 안될까요... 1 2015/10/19 1,234
492188 왜 손도 잡고싶고 뽀뽀며 그 이상의 스킨십도 하고싶나요? 19 모쏠 2015/10/19 9,309
492187 손없는날 꼭 가야하나요? 5 이사 2015/10/19 3,092
492186 벽돌초등학생 사건을 왜 티비에선 자꾸 캣맘으로 연관시켜서 보도 .. 2 마리노 2015/10/19 1,344
492185 최강희 50부작 주연급인가요? 7 sk 2015/10/19 4,009
492184 맹장 (급해요) 10 .. 2015/10/19 2,566
492183 바로 눈앞에 있는 물건 못찾는 사람은 왜 그런거에요? 16 속터져 2015/10/19 5,584
492182 무선 청소기 어떤게 좋은가요 14 ... 2015/10/19 3,989
492181 무선오토비스 추천좀 해주세요 10만원대 초반도 사용괜찮은가요 5 이제서야 살.. 2015/10/19 1,116
492180 이우학교 입학조건이 궁금합니다 7 궁금 2015/10/19 9,329
492179 멍청한 그리움 5 .... 2015/10/19 2,058
492178 련세대 학생들이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네요 7 아마 2015/10/19 2,348
492177 대체 운동을 얼마나 해야 체력이 길러지나요??? 흐엉... 2015/10/19 992
492176 40대분들 땀이 줄줄나세요? 10 콩민 2015/10/19 3,382
492175 꿈에서 쫓기면 잘 안뛰어지잖아요~ 1 2015/10/19 1,279
492174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층간소음 2015/10/19 691
492173 중부시장가는데 정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막둥이 2015/10/19 682
492172 사업 여러번 망하는거 팔자 센건가요? 5 ... 2015/10/19 2,472
492171 미세먼지 대공습! 2 리슨 2015/10/19 1,641
492170 '애인있어요' 보고 설렌다는 사람 이해 안가요 49 ㅇㅇ 2015/10/19 8,651
492169 세월호552일)세월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 품속에 안길수 있도.. 7 bluebe.. 2015/10/19 744
492168 자식 자랑이에요;;; 5 시인일세 2015/10/19 2,587
492167 보송보송해진 수건.. 9 엄머 2015/10/19 3,189
492166 요즘 기온..한참 이상한 거 맞죠? 9 .. 2015/10/19 3,624
492165 고2 전학문제 상담 49 가을날 2015/10/19 2,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