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때 겪은 위험했던 순간...

무서움 조회수 : 1,628
작성일 : 2015-10-19 19:08:50

지금 40대 중반인데...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얘긴데요... 개학을 일주일정도 남기고 다들 밀린 숙제에 정신없었죠.

같은 동네에 살던.. 자주 놀던 중3 선배 언니가 ..자기 친구네 집에 숙제 빌리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됐어요...시골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를 지나 건너 마을에 도착했는데 오후4시쯤 이였던 같아요..그 친구가 외출했는지 빈집이라서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더군요... 둘이 한참 얘기하면서 기다려도 그 언니가 안 오는 거예요..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이러다가 너무 늦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도로변 쯤 왔을 때...아까 마을 교회 주변을 배회하던 청년 3명이 자전거에 매달려 우리 앞을 지나치는데 느낌이 우리가 표적이 된 것 같았어요. 짝을 맞추려고 하는지 청년3명 중 1명은 돌아가고... 우리 앞을 슬금슬금 기회 보면서 앞질러 가는데 ...설상가상이라고... 인적도 드물고 근처에 집들도 없고 논과 들판만 보이는 위치였죠... 정말 무서워서 우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그때 자전거 타고 있던 청년들이.. 앞을 가로막고 못 가게 하는데.. 선배언니가 빨리 뛰어 하더니 먼저 도망가는 거예요..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자전거를 밀쳤는데... 하늘이 도왔구나 싶었던 게...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그들이 엉켜 넘어진 거예요. 그 사이에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는 벌써 자기 집 앞 200미터까지 갔는데... 쓰레빠를 신고 죽을힘을 다해서 따라갔어요..ㅠㅠ

그 언니 집으로 피신해서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우리 집이 모퉁이만 돌면 있었음)

집에 가려고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그들이 아직도 가지 않고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을 찾고 있었어요!!...

순간 후다닥 뛰어서 무사히 집으로 들어갔어요. 안방에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이후로 한 달 동안 혼자서는 밖에도 잘 못나갔고... 길모퉁이만 있으면 그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큰길로 다녔어요.

전 지금도 모퉁이가 있는 길들을 만나면 무서워요...

IP : 180.23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5.10.19 7:45 PM (39.116.xxx.214)

    진짜 소름 끼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921 김병지 와이프가 사과하고 학폭위에서 전학 권고 받아서 20 ㅇㅇㅇ 2016/01/26 20,317
521920 해외패키지 취소 나마야 2016/01/26 1,041
521919 일한지 두달만에 그만두면 너무한거죠? 3 고민입니다... 2016/01/26 1,483
521918 아기 돌때 돌잡이 꼭 해야할까요? 8 .. 2016/01/26 1,455
521917 급질문)인강 pmp에 담으면 계속 들을 수 있는건가요? 1 인강마감 2016/01/26 867
521916 경제랑 IT 신문 어떤거 보세요? 2 아지아지 2016/01/26 600
521915 치인트 보고난 뒤 쉬이 잠이 오지 않아요.ㅠ 22 설레임 2016/01/26 12,716
521914 저보고 남자를 어떻게 구워 삶았냐고 하네요 7 옥희 2016/01/26 4,082
521913 한식으로만 세끼 차려먹어야 하니 힘드네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2 삼시세끼 캐.. 2016/01/26 1,194
521912 30평대 다들 관리비 얼마나오세요? 전기요금 좌절 ㅠㅠ 65 J 2016/01/26 20,818
521911 아직도 대학 입시 치르는 악몽을 꿔요. 19 ..... 2016/01/26 2,498
521910 30대이후에는 어떤경험때문에 마음이 많이 흔들리나요? 1 아이린뚱둥 2016/01/26 1,090
521909 생리통때문에 배가 아픈데 뭘하면 안아플까요?ㅠㅠ 22 ..... 2016/01/25 4,724
521908 유정선배를 보니 대학시절 떠오르네요.. 4 2016/01/25 2,062
521907 유치원생 엄마 고민 상담이에요 ㅠㅠ mm 2016/01/25 759
521906 서울대 나와서 잘 안풀리는 사람들은 7 2016/01/25 4,140
521905 힐링캠프에서 이현우 가리워진 길 가수들 2016/01/25 831
521904 목동 현백 지하는 뭐가 맛잇나요 10 여긴 2016/01/25 2,718
521903 유시민 작가 나오니 훨씬 재미있네요 9 비정상회담 2016/01/25 2,230
521902 갤럭시 핸드폰 때문에 숙면을 못하겠어요. 왜이렇게 깜빡이나요. .. 10 짜증 2016/01/25 2,931
521901 어떤 칵테일 좋아하세요?? 11 취향 2016/01/25 1,069
521900 지금 큐슈지방에 사시는 분 있으신가요? 5 큐슈 2016/01/25 1,495
521899 처가살이가 진짜 전통이란게 사실이에요? 15 오늘 본 글.. 2016/01/25 3,047
521898 깡패 고양이와 행복 7 nana 2016/01/25 1,344
521897 수원 반영구아이라인 잘하는곳 부탁합니다 2016/01/25 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