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때 겪은 위험했던 순간...

무서움 조회수 : 1,474
작성일 : 2015-10-19 19:08:50

지금 40대 중반인데...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얘긴데요... 개학을 일주일정도 남기고 다들 밀린 숙제에 정신없었죠.

같은 동네에 살던.. 자주 놀던 중3 선배 언니가 ..자기 친구네 집에 숙제 빌리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됐어요...시골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를 지나 건너 마을에 도착했는데 오후4시쯤 이였던 같아요..그 친구가 외출했는지 빈집이라서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더군요... 둘이 한참 얘기하면서 기다려도 그 언니가 안 오는 거예요..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이러다가 너무 늦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도로변 쯤 왔을 때...아까 마을 교회 주변을 배회하던 청년 3명이 자전거에 매달려 우리 앞을 지나치는데 느낌이 우리가 표적이 된 것 같았어요. 짝을 맞추려고 하는지 청년3명 중 1명은 돌아가고... 우리 앞을 슬금슬금 기회 보면서 앞질러 가는데 ...설상가상이라고... 인적도 드물고 근처에 집들도 없고 논과 들판만 보이는 위치였죠... 정말 무서워서 우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그때 자전거 타고 있던 청년들이.. 앞을 가로막고 못 가게 하는데.. 선배언니가 빨리 뛰어 하더니 먼저 도망가는 거예요..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자전거를 밀쳤는데... 하늘이 도왔구나 싶었던 게...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그들이 엉켜 넘어진 거예요. 그 사이에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는 벌써 자기 집 앞 200미터까지 갔는데... 쓰레빠를 신고 죽을힘을 다해서 따라갔어요..ㅠㅠ

그 언니 집으로 피신해서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우리 집이 모퉁이만 돌면 있었음)

집에 가려고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그들이 아직도 가지 않고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을 찾고 있었어요!!...

순간 후다닥 뛰어서 무사히 집으로 들어갔어요. 안방에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이후로 한 달 동안 혼자서는 밖에도 잘 못나갔고... 길모퉁이만 있으면 그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큰길로 다녔어요.

전 지금도 모퉁이가 있는 길들을 만나면 무서워요...

IP : 180.23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5.10.19 7:45 PM (39.116.xxx.214)

    진짜 소름 끼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852 요즘 게임 광고인데 부르면 각종 용사들이 나와요, 거기 배경음악.. 2 이런 질문 .. 2015/10/20 506
492851 아이운동회때.아는엄마없어서 뻘쭘할까요? 11 아이운동회 2015/10/20 2,295
492850 전기.계란찜기요... 4 .... 2015/10/20 1,175
492849 큰화장대 없으신분 계신가요. 큰화장대 대체할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4 2015/10/20 1,392
492848 예쁜 니트 사고싶어요 4 가을 2015/10/20 1,571
492847 비키니제모랑 피임법 문의 드려요; 블루핑크 2015/10/20 1,042
492846 프랑스 해물탕 (부야 베스) 어떤 맛인가요? 3 00 2015/10/20 850
492845 짧은 머리했더니 늙어보인대요 11 몽실 2015/10/20 5,361
492844 저 뒤에 지진희가 게이들에게 인기 있다는 글 16 일드 2015/10/20 7,257
492843 색깔론 꺼내든 새누리 “야당 교과서 주장, 북한과 일맥상통” 10 세우실 2015/10/20 698
492842 책 좋아하는 82님들 소설책 추천 부탁드려요. 8 캔들 2015/10/20 1,766
492841 우리나라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세대는.. 5 ... 2015/10/20 1,530
492840 직장생활 10년동안 모은돈 49 직딩 2015/10/20 5,208
492839 친구가 1 ... 2015/10/20 665
492838 독일아마존 배대지 어디하세요? 2 직구 2015/10/20 2,088
492837 박근혜, 미국 가서 대체 뭐하고 온 건가? 6 네오콘 2015/10/20 2,046
492836 수원 화성 근처 괜찮은 숙소 있나요? 4 피곤해 2015/10/20 1,477
492835 흰버선 어디서 사나요 아이 준비물이라네요 6 숙제 2015/10/20 694
492834 가을볕은 따뜻한데 ..미세먼지가 사람 기분 잡치네요 6 니니 2015/10/20 1,299
492833 툭하면 고소한다는 변호사 1 오이 2015/10/20 1,203
492832 술먹고 성폭행했을때 형량줄이는걸 막는 법안->관심부족으로 .. 3 큐큐 2015/10/20 1,168
492831 그알 지금 보고 있는데 체감이 안 되요. 5 스피릿이 2015/10/20 1,651
492830 임금님귀 당나귀귀 2 ..... 2015/10/20 762
492829 강아지가 가끔씩 저희 침대에 오줌을... 5 이누무새퀴 2015/10/20 1,559
492828 김무성 “사주들이 관심 가져야” 모기업에까지 압력 2 샬랄라 2015/10/20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