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때 겪은 위험했던 순간...

무서움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15-10-19 19:08:50

지금 40대 중반인데...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얘긴데요... 개학을 일주일정도 남기고 다들 밀린 숙제에 정신없었죠.

같은 동네에 살던.. 자주 놀던 중3 선배 언니가 ..자기 친구네 집에 숙제 빌리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됐어요...시골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를 지나 건너 마을에 도착했는데 오후4시쯤 이였던 같아요..그 친구가 외출했는지 빈집이라서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더군요... 둘이 한참 얘기하면서 기다려도 그 언니가 안 오는 거예요..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이러다가 너무 늦겠다 싶어 집으로 돌아가려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인적이 드문 한적한 도로변 쯤 왔을 때...아까 마을 교회 주변을 배회하던 청년 3명이 자전거에 매달려 우리 앞을 지나치는데 느낌이 우리가 표적이 된 것 같았어요. 짝을 맞추려고 하는지 청년3명 중 1명은 돌아가고... 우리 앞을 슬금슬금 기회 보면서 앞질러 가는데 ...설상가상이라고... 인적도 드물고 근처에 집들도 없고 논과 들판만 보이는 위치였죠... 정말 무서워서 우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그때 자전거 타고 있던 청년들이.. 앞을 가로막고 못 가게 하는데.. 선배언니가 빨리 뛰어 하더니 먼저 도망가는 거예요..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자전거를 밀쳤는데... 하늘이 도왔구나 싶었던 게...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그들이 엉켜 넘어진 거예요. 그 사이에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는 벌써 자기 집 앞 200미터까지 갔는데... 쓰레빠를 신고 죽을힘을 다해서 따라갔어요..ㅠㅠ

그 언니 집으로 피신해서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우리 집이 모퉁이만 돌면 있었음)

집에 가려고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그들이 아직도 가지 않고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을 찾고 있었어요!!...

순간 후다닥 뛰어서 무사히 집으로 들어갔어요. 안방에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이후로 한 달 동안 혼자서는 밖에도 잘 못나갔고... 길모퉁이만 있으면 그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큰길로 다녔어요.

전 지금도 모퉁이가 있는 길들을 만나면 무서워요...

IP : 180.23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5.10.19 7:45 PM (39.116.xxx.214)

    진짜 소름 끼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5309 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개피곤. 1 나옹맘 21:57:03 195
1725308 취나물 맛이 원래 이런가 21:56:09 82
1725307 용태랑 전현무랑 너무 닮았어요 3 00 21:49:37 307
1725306 염색 안 하시는 분들은 염색 21:49:24 251
1725305 이명…죽고 사는 병 아니니 걍 신경끄고 살아야 … 4 ㅡㅡ 21:47:41 386
1725304 퇴직한 삼식이 땜에 우울합니다 15 더위먹었어요.. 21:45:43 1,139
1725303 하루에 와인 한잔씩 마시는 분 계세요? 3 21:42:18 350
1725302 세상이 많이 변한듯요 5 부산아짐 21:40:20 999
1725301 생리양이 갑자기 줄었는데 폐경징후인가요 지안 21:40:15 139
1725300 만성염증이 건강과 노화의 핵심 원인, 그리고 이를 예방하는 습관.. 유튜브 21:40:05 435
1725299 조국과 윤석열 11 .... 21:39:26 642
1725298 고양이가 자꾸 혼잣말해요 7 길냥 21:38:10 657
1725297 엄청 더웠던 해가 2017년이었죠? 9 ..... 21:36:06 538
1725296 코스트코 뇨끼 별로에요 3 코코 21:30:42 555
1725295 미국이 고액체납자 세금 걷으러 가는 모습.jpg 6 FBI보다 .. 21:29:55 1,286
1725294 후루션 아세요?ㅡ에스티로더 7878 21:29:05 203
1725293 탈세범들 꼭 징수처벌 받기를 바랍니다 4 . 21:28:38 238
1725292 이잼부부 사는 이야기, 현실부부 ㅋㅋ 5 ㅋㅋ 21:28:28 1,000
1725291 중국정부가 중국인의 한국이민을 적극 권장하네요 10 Gjg 21:26:51 599
1725290 주중 한끼 주말에 두끼 딱 맞네요 5 ㅡㅡ 21:26:46 673
1725289 별 생각없이 한 말이다, 기억이 안 난다 3 ㅇ ㅇ 21:23:49 386
1725288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화래요.  4 .. 21:20:44 1,521
1725287 전주시,3천만원 이상 체납자 99명 출국금지 요청 17 좋네요 21:16:02 1,554
1725286 요즘은 궁금한거 바로 확인할수 있는 세상인듯 ㅇㅇ 21:14:46 215
1725285 요즘 사서 데쳐 냉동해둘 야채 뭐가 있나요? 4 요즘 21:13:36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