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화장실 몰카범 잡은 적이 있었어요.

....... 조회수 : 2,679
작성일 : 2015-10-19 16:12:32

근무하는 건물이 외부인 출입도 잦고 경비실도 없어서 한 마디로 관리면에서는 답없는 건물입니다.

여자화장실도 어두컴컴하고 천장 일부도 뚫려있고 해서 항상 찜찜했어요.

화장실이 두 칸 짜리인데 항상 옆 칸에 누가 있나 확인하고 그랬어요.

그 날도 화장실 옆 칸에 사람이 있는 걸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인기척이 너무 없어서 가만히 서 있어 봤는데

칸막이 뒤쪽 아래로 핸드폰이 쓱 들어오는 거예요. 정면을 보고 앉으니까 시선이 안 가는 쪽이요.

그래서 얼른 뛰어나가서 그 쪽 칸에서 못 나오도록 몸으로 막고 덜덜 떨면서 112에 전화를 했어요.

그 와중에 화장실 가던 여자분들이 몇 분 올라오셔서 도움을 요청하고 밖에 서 있는데

안에서 남학생 목소리가 들리면서 자기는 여기 휴지만 가지러 들어왔다고 그러더라고요.

5분 정도 지나서 경찰들이 오고 경찰차 타고 파출소에 가서 진술서 쓰고,

그 학생 부모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고 다시 경찰차 타고 관할 경찰서로 이동했어요.

그 녀석은 파출소 이동하면서 경찰들에게 범행을 인정은 했더라고요.

경찰서부터 그 학생은 보호자 올 때까지 대기하고 저는 여자라서 성범죄 전담 여성형사하고 분리된 공간으로

가서 진술서 다시 쓰고 심리상담 필요하면 연결해준다는 안내같은 거 받고요.

진술서 쓰다가 약간 맘 약해져서 용서해줄까 했더니 여자형사분이 그러면 안된다고,

화장실에서 이보다 더 나쁜 일들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용서하면 안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그 때 법이 바뀌어서 피해자가 합의해줘도 신고가 들어가면 무조건 처벌되더라고요.

한 두달 뒤쯤 초범이고 학생이라 기소유예에 사회봉사 100시간 정도 나온 결정문인지 뭔지를 받고 끝났어요.

 

경찰들이 출동은 빨리 했는데 어이없게 경찰서까지 그 녀석이랑 저랑 같이 태워갔다는 거 -_-;;;

그 때 얼굴 외워서 길 가다 한번 마주쳤는데 기억나더라고요.

그리고 제일 황당했던 건 그 놈 부모 반응이었어요.

남자애가 호기심에 한 번 그래본건데 뭘 그렇게 신고까지 하고 난리냐! 이랬다죠.

강남 한복판 자사고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지금 그 부모 다시 생각해도 욕 나오네요.

다들 공공화장실 이용할 때는 꼭꼭 조심하세요!

IP : 14.52.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터미널 화장실 조심
    '15.10.19 4:16 PM (112.160.xxx.125) - 삭제된댓글

    미리 숨어 들어가 있었나 보네요.
    따라 들어가는 남자들도 있어요.

  • 2. 원글
    '15.10.19 4:17 PM (14.52.xxx.211)

    네, 그 때 여자형사가 그러기를 미리 들어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라고 했어요.

  • 3. 부전자전
    '15.10.19 4:19 PM (112.186.xxx.156)

    못되쳐먹은 야비에미 작품이니
    그런 못되처먹은 *새끼 나온거죠.
    원글님. 용감해요!

  • 4. 몰카
    '15.10.19 4:22 PM (112.184.xxx.17)

    어떤 지역 공무원이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해서 들켰는데
    짤리지도 않고 같은 관내 다른관서로 이동된거 봤어요.
    그럼 그쪽 여자 공무원들은 뭐가 되는지..
    그런일도 있더라구요,

  • 5. ....
    '15.10.19 4:35 PM (112.160.xxx.125) - 삭제된댓글

    공무원들은 자기들끼리 끌어주고 하는 문화가 엄청 강해요.
    그거 국민들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그래서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공무원들 지들한테 해가는거 있으면, 전국적으로 일어날걸요.
    이제까지 지들이 해먹은건 생각도 못하고. 양심도 없이.

  • 6. 점둘
    '15.10.19 4:47 PM (116.33.xxx.148)

    제 지인도 건물안 화장실 이용하는 중
    아래에서 찍고 있는 핸드폰을 발견했는데
    화장실 밖에 서 있던 남편한테 문자해서
    바로 뛰쳐 들어와 잡아 경찰서 넘겼다 하더라고요

  • 7. 와~ 대박
    '15.10.19 4:54 PM (121.179.xxx.30) - 삭제된댓글

    이네요.
    공무원이 여자화장실 몰카를 설치해서 들켰는데도 안짤리고 계속 공무원을 할 수 있다는 거는
    정말 대박~이라고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도대체 그 관서가 어딘지 심히 궁금합니다.

  • 8. 와..
    '15.10.19 5:01 PM (115.137.xxx.76)

    진짜 대박이네요 ㅌㅌㅌ

  • 9. ..
    '15.10.19 5:18 PM (121.131.xxx.123)

    님,, 정말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무서워도 떨지 않고 그렇게 행동하신 거 정말 잘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371 채널 A 돌직구쇼 보시는분.. 3 ... 2015/10/20 1,312
493370 여 수도권 의원들 “내년 총선 빨간불”…‘국정화 역풍’에 난리 .. 7 세우실 2015/10/20 1,008
493369 11개월인데 이유식과 수유 간격 어쭤봐요 5 ㅇㅇ 2015/10/20 1,466
493368 남편이 권태기 인거 같은데..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5 ㅇㅇ 2015/10/20 3,461
493367 달콤귤 박스로 사고 싶은데 맛난데 있을까요? 넘 이른가요? 8 뮤뮤 2015/10/20 1,138
493366 스티븐 호킹 세자녀들 직업은 뭔가요? 8 mrs.va.. 2015/10/20 12,225
493365 된장도 변하나요 4 요리사랑 2015/10/20 1,092
493364 도대체 내가 요즘 몇년도를 살고 있는건지.. 1 ㅠㅠ 2015/10/20 791
493363 그알 이거 제보할까요????? 49 무섭다 2015/10/20 5,923
493362 은퇴 후 오포나 이천 어떨까요? 8 은퇴후 2015/10/20 2,334
493361 하루에 물 3리터 이상 마시니 49 .... 2015/10/20 35,841
493360 초등아이 이메일, 왜 엄마이름으로 발송되나요? 1 네이버 2015/10/20 580
493359 칠부 팔부 통바지 앞으로 얼마나입을까요? 5 환불할까요?.. 2015/10/20 1,959
493358 이런날 머리 아프지 않으세요? 4 klk 2015/10/20 1,167
493357 한국식 좌파 우파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16 지진 2015/10/20 1,101
493356 헐~제옆에 서서 화장해요...... 8 ... 2015/10/20 2,719
493355 국정화반대 릴레이 캠페인-정지영 감독 4 릴레이 2015/10/20 749
493354 그알 충격 및 잔상이 넘 오래가요 49 그알 2015/10/20 2,105
493353 안번지는 아이라이너... 20 내옆구리 2015/10/20 4,133
493352 지나시는 길에 치킨 집 이름 좀 하나씩 불러주세요^^; 9 나너조아 2015/10/20 1,029
493351 팥 삶은 물 마시면 살빠지는데 2 효과 있다던.. 2015/10/20 2,734
493350 노인 연령을 70세로 높이면.. 1 ... 2015/10/20 1,221
493349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과거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 후쿠시마의 .. 2015/10/20 835
493348 국정교과서 찬성했다는 102명 역사학자 명단은 ‘유령 명단’ 8 유령들 2015/10/20 1,908
493347 별 희한한 날 다보네요 -_- 5 .... 2015/10/20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