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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너무나 못난 엄마인거 같아요..

바보엄마 조회수 : 1,312
작성일 : 2015-10-19 14:16:07
7살 3살 남매를 둔 엄마입니다.

첫째 딸아이 가슴쪽에 점이 있고 입술 아래에도 점이 있고 눈 아래 얼굴에도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부 점이 딱 생길때를 캐치하지 못하고 좀 지나서 발견했어요..ㅠㅠ 그게 엄마로서 너무나 부족하고 지격미달이고 못난 엄마인거 같아 너무나 죄책감이 들고 우울합니다...

첫째 키울때 아이가 워낙 예 민하고 까칠하고 활달적이라서 가만히 같이 있기만 해도 기가 빨리는 정도였어요. 또 둘째를 출산하고 다시 신생아를 키우는 과정속에서 둘째도 만만치 않아 또 정신없이 키웠구요.
또 제가 인간관계에는 예민한편인데 다른 물질적인 상황 이런데는 굉장히 둔하고 범덩거리고 예민하지가 않아요. 관찰력이 없어요..
이런 성향이 있는데 마취를 3번한 경험이 있고 아이 키우다보니 점점 더 정신이 없어요..ㅠ
그래서 그렇다고 애써 위안을 삼고 합리화하고 싶지만 자기 애인데...자기 아이 몸에 난 점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게 말이 되나요.

지금은 점점 점이 커져서 뚜렷해졌지만 처음 생겼을때는 엷고 희미해서 못알아차렸겠죠?
가슴의 점은 목욕시키면서도 못봤는지...
5살때인가..아이 가슴에 점이 있네 하니 남편 왈..그거 3살부터 있었는데..ㅠㅠㅠ
4살말부터인가 남편이 입술 아래에 점이 생긴거 같다고 했던거 같은데 그냥 무심결에 지나쳐버리고서는 5살때 어 입술아래에 점이 있네..발견하고 (5살 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눈 밑에 점은 생기고 2달 정도 지나서 알아차리고요..(이건 7살.그나마 빨리 알아차린거네요--;)

봤는데 인식을 안하고 그냥 넘어가버린거죠..
아이가 조금만 무리하면 얼굴에 물집으로 다 뒤집어지고 밤에는 야경증으로 고생하니 정말 몸의 점은 대수롭지 않게 별 생각도 안하고 주의도 기울이지 않은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좀 살만해져서 그런건지...내가 아이한테 주의와 관심을 쏟지 않았다...점이 생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한참후 뒤늦게나 발견하고 집에서 아이만 키우면서도 이런 내 자신이 너무나 바보같고 부족하여 힘이 안나고 자신이 안 생기네요..ㅠㅠ

저 진짜 바보같고 부족하지요. 다른 엄마들은 예리하고 섬세하여 그런경우 없을텐데...

뒤늦게 발견한 점으로 인해 내가 아이를 섬세하게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키우지 않았구나.
아이를 사랑하지만 예뻐하면서 키우지 않은걸 보여주는거 같아 너무나 뼈저립니다.....

우울하고 힘이 없어져요..

IP : 219.251.xxx.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15.10.19 2:18 PM (115.139.xxx.108) - 삭제된댓글

    그런걸로 왜 우울하신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되요.
    그냥 마음으로 이뻐하면 되지
    탐정도 아니고 그걸 샅샅이 알아야되는건 아니예요.
    자존감을 좀 높이셔야겠어요.

  • 2.
    '15.10.19 2:30 PM (115.41.xxx.221)

    여기 82의 다양성중에
    죄책감이나 우울감이 심하신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갖고 있는 문제가

    자신을 너무 학대한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몸에 난 점이 아무 영향력을 아이에게 미치지 못하는데도
    그걸 너무 크게 가슴아파하시고 아이에게 큰일이라도 일어난거처럼 너무나도 미안해하시는데
    너무 가슴아파 하지 마세요.

    이런 문제는 스스로에게 한없이 너그러울 필요가 있답니다.
    누구도 님에게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를 학대하고 정죄하시니
    그러다가 정말 많이 아플수 있어요.

    아이들이 어리니 건강을 챙기셔야 하는데

    힘드시더라도 자신에게 감옥가는 일이 아니라면 한없이 너그럽게 대해주시고요
    나이외의 아이나 남편 친인척 모든 분들에게 예의와 존중을 지켜주시되

    나를 너무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주는 사람과는 스스로를 보호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스스로에게 너그럽게 대해주신다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가족 전체가 행복해지실수 있습니다.

    님 행복하시고 마음의 자유를 느끼며 사시길 바랍니다.

  • 3. 원글이
    '15.10.19 2:40 PM (219.251.xxx.85)

    감사드립니다.
    점이라는게 아프거나 하지 않고 으례히 생길수 있는것이라서 무심한 엄마인 저는 그냥 별 관심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쳐버렸지만...이렇게 지나와서 보니 찬찬히....아이를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참으로 사랑이 부족하지 않았나...너무나 부족한 엄마이지 않았나 자책이 드는거예요..
    이거 좀 늦게 알아도 괜찮은거죠?
    아이 몸에 난 점 늦게 알으신 분은 없나요.

  • 4. 씽씽
    '15.10.19 3:48 PM (211.208.xxx.108)

    원글님
    육아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신듯 보입니다.

    아이 키우기가 참 힘들죠?
    애들 터울이 4살이니 첫째랑 둘째랑 차이도 꽤 나네요.
    오히려 2~3살 터울이면 함께 놀고 묻어가는 것도 있는데 큰애가 7살이니 유치원 다닐거고
    어린 동생이랑 돌보기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아이를 돌보며 제일 중요한건 엄마가 건강해야 해요.
    건강해야 힘도 나고 아이들 여유롭게 돌볼수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 자기를 자책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누구나 큰애는 처음 키워보는 거고
    고로~ 다 좌충우돌 하면서 키웁니다.
    다 키워놓고 나서야
    아! 그때 그렇게 했어야 하는건데 하지만 이미 늦은거죠. ㅎㅎ
    그러니까 남들은 애를 이렇게 저렇게 세심하게 잘 키울것 같지만 남들도 다 똑같다는
    위로의 말씀인거죠. 험험..

    아이가 점이 여러개 있나 본데 이걸 발견을 못했다 하시는건
    아마도 점이 희미했거나
    원래 있었던 거니까 그러려니 하다가 어느날!
    어? 여기 점이 있었네?
    하고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뭐 어떻습니까?
    원래 거기 생긴게 엄마 탓입니까?
    일찍 발견한다고 생기는게 안생기는 것도 아닌데요.

    자연스러운 점이면 그냥 두고
    미용상 예쁘지 않으면 좀 커서 없애면 되지요.
    요즘 피부과 가면 간단히 제거 됩니다.

    좀 릴렉스~ 하세요.
    나를 책망하지 말고 느긋하게 육아를 즐기세요.
    아이들은 옆에서 엄마가 이렇게 돌보아 주는것만으로도 정서지수가 쑥쑥 올라갈겁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밥 잘 먹고 힘 불끈!

    지금은 애들 때문에 힘들어 죽을것 같지요?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니 그때가 그래도 가장 행복할 때입니다.
    애들 좀 커서 중, 고등학교 다니고 반항하고 해보세요.
    애들 어릴적 사진 보며 이 이쁜 놈들이 오데 갔지? 할때가 옵니다. ^^

  • 5. 성격유형
    '15.10.19 3:50 PM (112.186.xxx.156)

    그런게 성격유형에 따라 달라서 그런거예요.
    세세한 관찰을 통해 아는 성격이 있고
    증거보다도 직관적인 사고를 통해 유추해서 판단하는 성격이 있는 거죠.
    우리 모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있으니까요.
    이번에 원글님이 어느 면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음에는 그런 부분을 보강하시면 되요.
    각자 자신의 성격유형만으로 판단한다면
    놓치는게 있으니까요.

  • 6. 좋은 엄마이신 거 같은데요......
    '15.10.20 4:11 AM (36.38.xxx.71)

    충분히 좋은 엄마세요.......

    점이 큰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작은 점의 경우 문제있는 건 아주 드물어요.....

    걱정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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