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밑에 귀신 본다는 분 이야기가 있네요
비슷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적인 부분이기에 저도 저의 경험담을 풀어 놓습니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이야기가 아닌 담담한 사실이고
(저는 기독교이지만)홍보나 전도를 위한 수단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부모 이혼,재혼,가출,폭력,중독..등등 아주 복잡했고 그로 인해 상처투성이었던 저는
기회를 봐 외국으로 도망을 친거죠..도피유학.
그러나 외국을 가도 제 마음은 여전히 지옥이더군요
알콜과 불면증 자살충동 등에 시달리던 날이었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잠을 잘 수가 없어 밤을 꼴딱 새고도 그 다음 날을 꼴딱 새는
미치겠던 시절..
계속 교회에 가자고 꼬시던 베프가 있었습니다.
피해다니다가 교회행사에 어쩌다 참여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교회다니기 시작한 지 한 한달여 쯤 되었을까요.
금요일 저녁무렵이었는데 저를 귀찮게하던 한 남학생을 피해
친구네 저녁팀에 합류했다가 갑자기 의례적인 폭설로 고립되어
가까이 있던 교회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어요.
시간은 금요일 밤이었는데
한인교회가 40일간의 특별새벽기도를 하고 마지막으로 금요철야에배를 드리던 시점이었죠.
제가 들어갔을 때에는 예배는 끝나고 개인기도시간으로 넘어가던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조명을 낮추고 잔잔한 찬양을 틀어놓았던 것 같고
여기저기서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40여일동안 계속되어진 기도로 사람들 모두 영적으로 뜨거웠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 기도라고 제대로 해본 적도 없던 나였는데
무슨 힘에 끌린 것 같았어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갑자기 입을 열어 저도 기도라고..해야할까
아마 넋두리에 가까웠을
그동안의 고통에 대한 부르짖음 같았어요
그냥 봇물터지듯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이 마구 터져나왔는데
한참을 그렇게 울며 불며 떠들던 중..
갑자기 울려퍼지는 소리..
\'아무 염려 말라\'
그런데 그 소리는요 여지껏 들어왔던 어떤 소리도 아니었어요
내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 이면서도
동시에 그 넓은 홀(호텔을 빌려서 예배드렸는데) 을 꽉 채우는 소리였어요
소리가 엄청 웅장하고 큰데 전혀 귀가 따갑지 않은
그러면서 너무 부드럽고 미세하게 내 마음을 만져주는
엄청난 위엄이 있지만 무섭지 않은..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건 착각이었다거나 사람의 소리였다거나 할 만한 소리가 아닌
확연히 구분되는 소리였어요.
그 짧은 단어 몇 개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기는 기분이었답니다.
그 날 얼마나 단잠을 잤는지....
몇 해 전쯤 천국에 관한 책을 보았는데
\'나는 천국을 보았다\' 이던가요...신경외과의사가 임사체험한 실제 이야기였죠.
신에 대한 관점은 저와 다른 저자였지만,
천국에서의 의사소통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제가 경험한 것과 동일하다고 느꼈어요.
청력, 귀를 통해서 듣는게 아닌
전(全) 존재를 통한 의사소통이요..
그 후로도 몇 번 영적경험을 한적이 있는데요
저 기억만큼 선명하고 임팩트가 있었던 적은 없어요
제 인생을 통해 붙들게 되는 약속이라고 할까요..
애들 재워놓고(외국입니다) 82 보다가 생각나서 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