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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싸움의 기술 조언부탁

갈등 조회수 : 2,129
작성일 : 2015-10-18 19:56:08
50대 맞벌이아줌마입니다. 아들은 군대갔고, 둘이서 지내고 있는데, 결혼 25년 차 ㅠㅠ
그 이전부터 소소하게 쌓인 것들이 계속 더 나를 힘들게하는 거 같아서 (오늘도 살짝 폭발)
이제는 남편에게 정식으로 대화/싸움을 해보려고 합니다. 

나도 바꾸고, 남편에게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알려주려는데
82분들의 지혜를 정말정말 머리숙여 구합니다. 

1. 내 문제점 - 남편 앞에서 제대로 말/표현 못합니다. 남편이 대학 선배였는데, 오래 연애하고 결혼한지라, 늘 선배-후배 관계가 굳어진 것같습니다. (이 부분도 남편에게 가장 불만입니다. )
   남편 성격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저는 감정적이라 왜그런지, 늘 남편 눈치를 봅니다. 갈등이나 싸움이 무섭습니다.
   갈등을 정면돌파하지 못하고 꾹꾹 쌓아두기만 합니다. 

2. 남편에게 바라는 것 
  - 맞벌이라, 각자 돈 관리하고, 각각 200씩 내놓고 생활합니다. (월급, 직급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월급 이외 소득이 상당부분 생기기 시작했고, 남편이 100, 150 등등 돈을 주고, 그나마도 월급날 독촉해야 줍니다. 다만 이 부분은 금액적인 것보다 남편이 가정생활에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 제게는 더 크게 불만입니다. 월급받아서 카드(출처는 시민활동 비슷한 활동비) 등등 쓸 거 다 쓰고 준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담배와 술문제 
    매일 소주 1병, 시댁 집안 내력인데다, 남편이 성격이 강한지라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몇 번 이야기하다가 모른 척해왔어요. 
    담배 - 하루 한 갑 / 특히 제일 못견디겠는것은 제가 먼저 출근하거나, 밤에 잠이 들면 화장실에서 담배를 핍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걸 못견디겠습니다 

 - 집안 일 문제: 집안 일 전혀 안합니다. 도와달라고 하면, 때때로 해주지만, 자꾸 시킨다고 인상씁니다. 
   이 부분은 힘들지만, 차라리 감수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3. 내가 생각하는 남편의 가장 큰 문제 
  - 엄청나게 독립적이고(이기적인지 ㅠㅠ) 자유분방합니다. 자기한테 영향만 미치지 않으면, 제가 뭘해도 (혼자 여행을 가든, 외박(물론 이유와 장소는 확실)을 하든, 제가 집안일을 손놓든(직장일이 바빠서이지만) 아무 불평없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일어났냐는 제 말에(정말 상냥하게 말해도) 아무 대꾸없이 물 한잔 마시고 담배피우러 바깥에 나갑니다. 퇴근하면, 왔다~  말 한마디 하고, 공부방에 가서 일하거나 인터넷(주로 티비나 영화, 게임)하면서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납니다. 
   자신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도 완전히 자유롭게 해줍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구구절절, 저희 집 문제를 까발렸습니다. ㅠㅠ 

오늘은 진짜 남편에게 메일을 쓸까하는데 (도저히 남편눈을 쳐다보면 주눅이 들어서 말은 잘 안나와요ㅠㅠ)
뭐든지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바뀌면 될 문제일까요? 돈이나 집안일은 그냥 제가 오케이하고, 담배도 모른 척하고 화장실 청소만 맡긴다. 
이런 생각도 해봤고, 독립적인(이기적인) 남편 성향을 바꿀 수 없으니 
집에서 몇 끼를 먹냐, 몇 시에 나가서 몇 시에 들어오냐는 일정은 서로 공유하자. 이렇게 제안하고, 노후에 이 사람이랑 같이 살 생각이면 다 포기하자. 

근데, 무서워요. 아직은 남편이랑 같이 살고 싶고, 늙어서도 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점점 제 속에 화가 차 오르는 느낌이 헤어지는 상상까지 하게 되는게 무섭거든요. 
아들도 내년 초에 제대하면 독립할 터인데...정말 혼자 사는 삶을 준비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그 노력으로 정말 제대로 나도 노력해보자 싶기도 하고...

길게 글 써서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정말 간절하게 조언 구합니다. 
쓴 소리도 달게 들을게요. 비웃지만 마시고..... 
 
IP : 14.47.xxx.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15.10.18 8:04 PM (66.249.xxx.249) - 삭제된댓글

    사람 안바뀝니다 오죽하면 옛말에 사람 변하면 죽는다고 즉 죽을때에나 사람 바뀌어요

    결혼생활 25년 , 뭔가 바꾸기에는 너무 먼 시간을 왔네요 ㅠ

  • 2. 갈등
    '15.10.18 8:12 PM (14.47.xxx.11)

    너무 먼 시간을 왔고, 바뀌지 않는다는...님들의 마음도 알겠어요.

    하지만, 오늘 너무 힘들어서 82에 부부싸움으로 검색하다보니, 아래 댓글을 봤습니다.

    막장도 견뎌 보고 바닥도 견뎌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간이하의 국면까지 치달아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고 관용할 수 있는 품도 넓어지고,
    너나없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취약한지 결핍 투성이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
    그러므로 온전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인간만이 다른 인간의 부족함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결혼이란 제도가 인간에게 주는 궁극적 보상이 아닐런지요.

    너무나 가슴을 울려서 내가 비겁하게 살았구나, 내가 당장 편하자고 늘 도망가서 내가 이렇게 됐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노력해보자 싶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글 올린 겁니다.
    제가 다 포기하고, 남편에게 맞추는 거 외에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 3. 갈등
    '15.10.18 8:13 PM (14.47.xxx.11)

    댓글 쓰는 중에 다시 글이 올라가서 또 쓰게 되서, 82를 너무 낭비하는 거 같아서 죄송한데

    지금 제가 절실히 조언구하는 맘은, 저는 소심하고 눈치보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남편에게 제 말을 담담하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 4. 싸움
    '15.10.18 8:30 PM (223.62.xxx.67) - 삭제된댓글

    너를 내 삶 밖으로 던져버려도 난 아쉬울 게 없다.
    이런 정신력이 되어야 싸우죠.
    그래야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조심하는 척이라도 하고요.
    남자는 근본적으로 여자를 만만하게 봐요.
    일단 신체적으로 약하니까요.
    물론 예외는 있죠.
    자기보다 돈 많은 여자.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여자.
    자기보다 대담한 여자.
    어디에 속하세요?

  • 5. 니모
    '15.10.18 8:45 PM (82.28.xxx.149) - 삭제된댓글

    님, 이혼까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시겠다는 거지요?

    근데 지금 남편은 한달에 100, 150 주고 입주 가정부 들여놓고 사는 것 같네요....

    화장실 담배 냄새같이 사소하지만 매일매일 괴로운 부분부터 한번 얘기 꺼내보세요. 담배 피는건 당신 자유고 여긴 당신집이기도 하지만, 화장실 나도 써야 되는데 비흡연자인 내 입장에선 냄새가 너무 괴롭다, 다른 곳에서 피워줄 수 있겠느냐 침착하게 얘기해보시고, 어떻게 나오나 보세요. 곱게 수용하면 다행이고, 화 내거나 무시한다면 그 반응을 관찰한다 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세요. 나중에 제 3자에게 이 에피소드를 얘기할 때 최대한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도록 관찰한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 관찰결과를 토대로 다음 내 행동을 결정하겠다 강한 마음자세. 그러면 적어도 말 꺼내기조차 두려운건 극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6. 니모
    '15.10.18 9:10 PM (82.28.xxx.149) - 삭제된댓글

    생활비 문제도 그래요. 남편은 지금 생활비로 주는 돈이 아까운 거잖아요. 우선순위가 밀리는 거잖아요. 생활비 다 안줘도 밥 나오고 온갖 비용 처리되고 아무 문제 없잖아요.

    이렇게 오래 못간다는걸 님이 깨우쳐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나도 늙어서 돈 벌고 집안일 다 하고 이제 못한다. 도우미 써야 한다. 각종 비용은 이렇다, 쫙 뽑아서 보여주세요. 그리고 각자 생활비 얼마 낼지 다시 합의보자고 하시는건 어때요. 거부하면, 월 150으로 가정부 들이고 나중에 당신 아플 때 돌봐줄 사람 구할 수 있을거 같냐고 돌직구 날리세요. 말은 차분하게 하시되(다 녹음되서 제 3자가 듣는다고 상상하시고), 이 문제 해결 안되면 님도 님의 길을 간다는 각오로 임하세요.

  • 7. ...
    '15.10.18 9:28 PM (182.219.xxx.238) - 삭제된댓글

    생활비 / 음주 / 고집 /

  • 8. ....
    '15.10.18 9:34 PM (182.219.xxx.238)

    음주습관 / 생활비 / 군대간 아들 / 등등 문제 저랑 비슷하네요..저희는 거기에 권위적이고 제 생활 통제..제자신도 바뀌기 힘든데 / 상대방을 바꾸는건 더 힘들어서..제마음을 다스리며..그안에서 제가 누릴수 있는..숨통을 틀수있는 작은 돌파구로 저 우선 행복해지기로 맘먹기로 했어요,,,,방법은 소심한 정도 이지만

  • 9. 왜?
    '15.10.18 11:33 PM (1.127.xxx.94)

    정말 왜 같이 사세요?? 가방에 옷가지 싸서 나와 고시원하나 잡으시길..
    울 엄마가 그러고 사시는 데 핑계로 자식들 결혼.. 저 결혼하고 연락 끊었네요
    병신 같은 남자 제발 갖다 치우고 제대로 사세요
    글로 길게 적을 것도 없이 이혼서류 우편으로 보내시고요
    부처님이 악연은 현생에서 반드시 끊고 가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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