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싸움의 기술 조언부탁

갈등 조회수 : 1,911
작성일 : 2015-10-18 19:56:08
50대 맞벌이아줌마입니다. 아들은 군대갔고, 둘이서 지내고 있는데, 결혼 25년 차 ㅠㅠ
그 이전부터 소소하게 쌓인 것들이 계속 더 나를 힘들게하는 거 같아서 (오늘도 살짝 폭발)
이제는 남편에게 정식으로 대화/싸움을 해보려고 합니다. 

나도 바꾸고, 남편에게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알려주려는데
82분들의 지혜를 정말정말 머리숙여 구합니다. 

1. 내 문제점 - 남편 앞에서 제대로 말/표현 못합니다. 남편이 대학 선배였는데, 오래 연애하고 결혼한지라, 늘 선배-후배 관계가 굳어진 것같습니다. (이 부분도 남편에게 가장 불만입니다. )
   남편 성격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저는 감정적이라 왜그런지, 늘 남편 눈치를 봅니다. 갈등이나 싸움이 무섭습니다.
   갈등을 정면돌파하지 못하고 꾹꾹 쌓아두기만 합니다. 

2. 남편에게 바라는 것 
  - 맞벌이라, 각자 돈 관리하고, 각각 200씩 내놓고 생활합니다. (월급, 직급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월급 이외 소득이 상당부분 생기기 시작했고, 남편이 100, 150 등등 돈을 주고, 그나마도 월급날 독촉해야 줍니다. 다만 이 부분은 금액적인 것보다 남편이 가정생활에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 제게는 더 크게 불만입니다. 월급받아서 카드(출처는 시민활동 비슷한 활동비) 등등 쓸 거 다 쓰고 준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담배와 술문제 
    매일 소주 1병, 시댁 집안 내력인데다, 남편이 성격이 강한지라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몇 번 이야기하다가 모른 척해왔어요. 
    담배 - 하루 한 갑 / 특히 제일 못견디겠는것은 제가 먼저 출근하거나, 밤에 잠이 들면 화장실에서 담배를 핍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걸 못견디겠습니다 

 - 집안 일 문제: 집안 일 전혀 안합니다. 도와달라고 하면, 때때로 해주지만, 자꾸 시킨다고 인상씁니다. 
   이 부분은 힘들지만, 차라리 감수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3. 내가 생각하는 남편의 가장 큰 문제 
  - 엄청나게 독립적이고(이기적인지 ㅠㅠ) 자유분방합니다. 자기한테 영향만 미치지 않으면, 제가 뭘해도 (혼자 여행을 가든, 외박(물론 이유와 장소는 확실)을 하든, 제가 집안일을 손놓든(직장일이 바빠서이지만) 아무 불평없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일어났냐는 제 말에(정말 상냥하게 말해도) 아무 대꾸없이 물 한잔 마시고 담배피우러 바깥에 나갑니다. 퇴근하면, 왔다~  말 한마디 하고, 공부방에 가서 일하거나 인터넷(주로 티비나 영화, 게임)하면서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납니다. 
   자신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도 완전히 자유롭게 해줍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구구절절, 저희 집 문제를 까발렸습니다. ㅠㅠ 

오늘은 진짜 남편에게 메일을 쓸까하는데 (도저히 남편눈을 쳐다보면 주눅이 들어서 말은 잘 안나와요ㅠㅠ)
뭐든지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바뀌면 될 문제일까요? 돈이나 집안일은 그냥 제가 오케이하고, 담배도 모른 척하고 화장실 청소만 맡긴다. 
이런 생각도 해봤고, 독립적인(이기적인) 남편 성향을 바꿀 수 없으니 
집에서 몇 끼를 먹냐, 몇 시에 나가서 몇 시에 들어오냐는 일정은 서로 공유하자. 이렇게 제안하고, 노후에 이 사람이랑 같이 살 생각이면 다 포기하자. 

근데, 무서워요. 아직은 남편이랑 같이 살고 싶고, 늙어서도 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점점 제 속에 화가 차 오르는 느낌이 헤어지는 상상까지 하게 되는게 무섭거든요. 
아들도 내년 초에 제대하면 독립할 터인데...정말 혼자 사는 삶을 준비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그 노력으로 정말 제대로 나도 노력해보자 싶기도 하고...

길게 글 써서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정말 간절하게 조언 구합니다. 
쓴 소리도 달게 들을게요. 비웃지만 마시고..... 
 
IP : 14.47.xxx.1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15.10.18 8:04 PM (66.249.xxx.249) - 삭제된댓글

    사람 안바뀝니다 오죽하면 옛말에 사람 변하면 죽는다고 즉 죽을때에나 사람 바뀌어요

    결혼생활 25년 , 뭔가 바꾸기에는 너무 먼 시간을 왔네요 ㅠ

  • 2. 님 죄송한데
    '15.10.18 8:05 PM (115.41.xxx.221)

    말씀하신대로 입장이 굳어져서 변하지 않고
    그 좋은 위치를 님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지요.

    답은 하나
    이혼이나 별거입니다.
    새세상이 열릴껍니다.
    종살이 하셨는데 이제 좀 자유롭게 사셔도 좋습니다.

  • 3. 갈등
    '15.10.18 8:12 PM (14.47.xxx.11)

    너무 먼 시간을 왔고, 바뀌지 않는다는...님들의 마음도 알겠어요.

    하지만, 오늘 너무 힘들어서 82에 부부싸움으로 검색하다보니, 아래 댓글을 봤습니다.

    막장도 견뎌 보고 바닥도 견뎌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간이하의 국면까지 치달아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고 관용할 수 있는 품도 넓어지고,
    너나없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취약한지 결핍 투성이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
    그러므로 온전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인간만이 다른 인간의 부족함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결혼이란 제도가 인간에게 주는 궁극적 보상이 아닐런지요.

    너무나 가슴을 울려서 내가 비겁하게 살았구나, 내가 당장 편하자고 늘 도망가서 내가 이렇게 됐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노력해보자 싶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글 올린 겁니다.
    제가 다 포기하고, 남편에게 맞추는 거 외에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 4. 갈등
    '15.10.18 8:13 PM (14.47.xxx.11)

    댓글 쓰는 중에 다시 글이 올라가서 또 쓰게 되서, 82를 너무 낭비하는 거 같아서 죄송한데

    지금 제가 절실히 조언구하는 맘은, 저는 소심하고 눈치보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남편에게 제 말을 담담하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 5. 맞설용기가
    '15.10.18 8:21 PM (115.41.xxx.221) - 삭제된댓글

    없다면 죽어지내야 하는데
    님은 싸움을 할 준비가 안되있으세요.

    첫째 고착화 됐어요.
    둘째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너무 크세요.

    싸움은 너죽고 나도 죽겠다는 용기없이는 이길수 없고 어설프게 시작하더라도 처음만 못한 뒤로 물러가는 상황을 만들어서 속상하실껍니다.

    싸움도 힘이 비슷하거나 쎄거나 죽기를 각오해야 이깁니다.
    제가 싸움 좀 하는데 시작하면 끝까지간다는 마음으로해서 져본적이 없습니다.

    질정도가 되면 아마도 칼을 드는 순간이 될꺼라 그정도의 댓가보다 소중한게 세상에는 없기에 그선에서 멈춤니다.

  • 6. 맞설용기가 없다면
    '15.10.18 8:25 PM (115.41.xxx.221) - 삭제된댓글

    없다면 죽어지내야 하는데
    님은 싸움을 할 준비가 안되있으세요.

    첫째 고착화 됐어요.
    둘째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너무 크세요.

    싸움은 너죽고 나도 죽겠다는 용기없이는 이길수 없고 어설프게 시작하더라도 처음만 못한 뒤로 물러가는 상황을 만들어서 속상하실껍니다.

    싸움도 힘이 비슷하거나 쎄거나 죽기를 각오해야 이깁니다.
    제가 싸움 좀 하는데 시작하면 끝까지간다는 마음으로해서 져본적이 없습니다.

    질정도가 되면 아마도 칼을 드는 순간이 될꺼라
    싸워서 얻어지는것보다 소중한게 너무나도 많기에 그선에서 멈춤니다.

  • 7. 맞설용기가
    '15.10.18 8:26 PM (115.41.xxx.221)

    없다면 죽어지내야 하는데
    님은 싸움을 할 준비가 안되있으세요.

    첫째 고착화 됐어요.
    둘째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너무 크세요.

    싸움은 너죽고 나도 죽겠다는 용기없이는 이길수 없고 어설프게 시작하더라도 처음만 못한 뒤로 물러가는 상황을 만들어서 속상하실껍니다.

    싸움도 힘이 비슷하거나 쎄거나 죽기를 각오해야 이깁니다.
    제가 싸움 좀 하는데 시작하면 끝까지간다는 마음으로해서 져본적이 없습니다.

    질정도가 되면 아마도 칼을 드는 순간이 될꺼라
    싸워서 얻어지는것보다 소중한게 너무나도 많기에 그선에서 멈춤니다.

  • 8. 조용하게
    '15.10.18 8:29 PM (115.41.xxx.221)

    끊임없이 이야기하셔야 되는데
    눈치보고 겁도 많으신데 아마도 몇번 도전해보시다가
    그만 두실꺼 같아요.

    사람이 말했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자기 살던 방식을 고수한다는건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 9. 싸움
    '15.10.18 8:30 PM (223.62.xxx.67) - 삭제된댓글

    너를 내 삶 밖으로 던져버려도 난 아쉬울 게 없다.
    이런 정신력이 되어야 싸우죠.
    그래야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조심하는 척이라도 하고요.
    남자는 근본적으로 여자를 만만하게 봐요.
    일단 신체적으로 약하니까요.
    물론 예외는 있죠.
    자기보다 돈 많은 여자.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여자.
    자기보다 대담한 여자.
    어디에 속하세요?

  • 10. 니모
    '15.10.18 8:45 PM (82.28.xxx.149) - 삭제된댓글

    님, 이혼까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시겠다는 거지요?

    근데 지금 남편은 한달에 100, 150 주고 입주 가정부 들여놓고 사는 것 같네요....

    화장실 담배 냄새같이 사소하지만 매일매일 괴로운 부분부터 한번 얘기 꺼내보세요. 담배 피는건 당신 자유고 여긴 당신집이기도 하지만, 화장실 나도 써야 되는데 비흡연자인 내 입장에선 냄새가 너무 괴롭다, 다른 곳에서 피워줄 수 있겠느냐 침착하게 얘기해보시고, 어떻게 나오나 보세요. 곱게 수용하면 다행이고, 화 내거나 무시한다면 그 반응을 관찰한다 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세요. 나중에 제 3자에게 이 에피소드를 얘기할 때 최대한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도록 관찰한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 관찰결과를 토대로 다음 내 행동을 결정하겠다 강한 마음자세. 그러면 적어도 말 꺼내기조차 두려운건 극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11. 니모
    '15.10.18 9:10 PM (82.28.xxx.149) - 삭제된댓글

    생활비 문제도 그래요. 남편은 지금 생활비로 주는 돈이 아까운 거잖아요. 우선순위가 밀리는 거잖아요. 생활비 다 안줘도 밥 나오고 온갖 비용 처리되고 아무 문제 없잖아요.

    이렇게 오래 못간다는걸 님이 깨우쳐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나도 늙어서 돈 벌고 집안일 다 하고 이제 못한다. 도우미 써야 한다. 각종 비용은 이렇다, 쫙 뽑아서 보여주세요. 그리고 각자 생활비 얼마 낼지 다시 합의보자고 하시는건 어때요. 거부하면, 월 150으로 가정부 들이고 나중에 당신 아플 때 돌봐줄 사람 구할 수 있을거 같냐고 돌직구 날리세요. 말은 차분하게 하시되(다 녹음되서 제 3자가 듣는다고 상상하시고), 이 문제 해결 안되면 님도 님의 길을 간다는 각오로 임하세요.

  • 12. ...
    '15.10.18 9:28 PM (182.219.xxx.238) - 삭제된댓글

    생활비 / 음주 / 고집 /

  • 13. ....
    '15.10.18 9:34 PM (182.219.xxx.238)

    음주습관 / 생활비 / 군대간 아들 / 등등 문제 저랑 비슷하네요..저희는 거기에 권위적이고 제 생활 통제..제자신도 바뀌기 힘든데 / 상대방을 바꾸는건 더 힘들어서..제마음을 다스리며..그안에서 제가 누릴수 있는..숨통을 틀수있는 작은 돌파구로 저 우선 행복해지기로 맘먹기로 했어요,,,,방법은 소심한 정도 이지만

  • 14. 왜?
    '15.10.18 11:33 PM (1.127.xxx.94)

    정말 왜 같이 사세요?? 가방에 옷가지 싸서 나와 고시원하나 잡으시길..
    울 엄마가 그러고 사시는 데 핑계로 자식들 결혼.. 저 결혼하고 연락 끊었네요
    병신 같은 남자 제발 갖다 치우고 제대로 사세요
    글로 길게 적을 것도 없이 이혼서류 우편으로 보내시고요
    부처님이 악연은 현생에서 반드시 끊고 가라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799 채널 A 돌직구쇼 보시는분.. 3 ... 2015/10/20 1,160
491798 여 수도권 의원들 “내년 총선 빨간불”…‘국정화 역풍’에 난리 .. 7 세우실 2015/10/20 860
491797 11개월인데 이유식과 수유 간격 어쭤봐요 5 ㅇㅇ 2015/10/20 1,309
491796 남편이 권태기 인거 같은데..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5 ㅇㅇ 2015/10/20 3,286
491795 달콤귤 박스로 사고 싶은데 맛난데 있을까요? 넘 이른가요? 8 뮤뮤 2015/10/20 1,004
491794 스티븐 호킹 세자녀들 직업은 뭔가요? 8 mrs.va.. 2015/10/20 12,040
491793 된장도 변하나요 4 요리사랑 2015/10/20 949
491792 도대체 내가 요즘 몇년도를 살고 있는건지.. 1 ㅠㅠ 2015/10/20 657
491791 그알 이거 제보할까요????? 12 무섭다 2015/10/20 5,786
491790 은퇴 후 오포나 이천 어떨까요? 8 은퇴후 2015/10/20 2,179
491789 하루에 물 3리터 이상 마시니 49 .... 2015/10/20 35,616
491788 초등아이 이메일, 왜 엄마이름으로 발송되나요? 1 네이버 2015/10/20 435
491787 칠부 팔부 통바지 앞으로 얼마나입을까요? 5 환불할까요?.. 2015/10/20 1,829
491786 이런날 머리 아프지 않으세요? 4 klk 2015/10/20 1,020
491785 한국식 좌파 우파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16 지진 2015/10/20 930
491784 헐~제옆에 서서 화장해요...... 8 ... 2015/10/20 2,616
491783 국정화반대 릴레이 캠페인-정지영 감독 4 릴레이 2015/10/20 631
491782 그알 충격 및 잔상이 넘 오래가요 49 그알 2015/10/20 1,978
491781 안번지는 아이라이너... 20 내옆구리 2015/10/20 3,970
491780 지나시는 길에 치킨 집 이름 좀 하나씩 불러주세요^^; 9 나너조아 2015/10/20 911
491779 팥 삶은 물 마시면 살빠지는데 2 효과 있다던.. 2015/10/20 2,616
491778 노인 연령을 70세로 높이면.. 1 ... 2015/10/20 1,085
491777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과거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 후쿠시마의 .. 2015/10/20 677
491776 국정교과서 찬성했다는 102명 역사학자 명단은 ‘유령 명단’ 8 유령들 2015/10/20 1,767
491775 별 희한한 날 다보네요 -_- 5 .... 2015/10/20 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