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이라는 만화가가 연재하는 건데 재미있어요.
두 마리 고양이 기르는 얘기에요.
어제 지방 가는 차 안에서 전부 다 봤어요.
동물 안 기르시는 분들은 어떨 지 모르겠는데
저는 아픈 고양이 기르는 처지라 공감도 많이 되구요.
뒤로 갈수록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드러나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은 부분이고, 최선을 다 했다면 나머지는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이자.
재미있고 잔잔하고 좋아요.
지방에서 특산물 괴산 찰옥수수와 표고를 사왔어요.
집에 있던 밤과 고구마를 그릴에 구워서 고양이와 나눠먹었어요.
인석은 옥수수와 고구마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괴산 찰옥수수 꼭 사드세요. 두 번 드세요, ㅋ 진짜 부드럽고 달아요.
물어보니 아침에 따와서 바로 쪘다던데 아무 것도 안 넣은 맛인데도
은은하니 옥수수 자체가 달아요. 살도 부드러워요.
늦게 심은 거라 아직 딸 게 남았대요. 정말인지?
표고를 생으로 기름에 찍어먹으니 그것도 좋네요.
자루의 향이 어지간한 송이보다 나아요.
고양이가 건강하려면 사료만 먹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인 것 같은데
사료에도 탄수화물로 곡물을 많이 넣더군요.
그래서 이젠 좋아하는 걸 적당히 맘편히 먹이기로 했어요.
먼 나라에서 수확하고 갈아 반죽해서 기름에 튀기고 바다 건너온 곡물보다
오늘 아침에 따서 바로 쪄내 집사가 알알이 뜯어주는 옥수수가 낫겠죠.
옥수수 반 자루 분량에 따뜻한 고구마 조금을 먹고
배불러 누워 자는 걸 보니 맘이 푸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