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 힘드네요
찬란하던 20대, 행복하고도 분주한 30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40대.
늘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제 자신이 나약해서 그런지 참 삶이라는 게 쉽지 않네요.
외적으로는 아마 많은 분들 부러워할지도 몰라요.
제 자신이 안정되고 좋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고
남편은 전문직이고... 아주 부자는 아니라 사치도 못 하지만 그래도 돈 쓰는 데 거리낌 별로 없이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며 살아요.
근데.. 좀 들여다 보면
남편이 몇년 전 가벼운 바람 피워 집안 발칵 뒤집혔고
제 몸도 지금은 디스크, 갑상선 이상, 만성 방광염에 하루도 개운할 날 없고 관절도 안 좋아 가끔은 다리도 절룩거리며 다니네요.
시댁에 대한 책임은 끝이 없어 시부모님 생활비 근 이십년 대던 거에 더해 시동생 병원비까지 대고 있고...
애는 넘 사랑스러운데 말썽부려 학교에도 몇번 불려 다니고 징계도 받고 그랬어요.
얼마 전 제 생일이었는데...
원래 생일에는 온가족 식사라도 하는데 그날 남편은 후배랑 골프 약속 잡아 나가고 저랑 애만 식사를 했어요.
저 원래 제 생일 챙기는 거 별로 바라지 않아요. 남편, 자기 생일도 잊어버리는 무심한 성격이라 같이 식사하고 제가 돈 내고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번엔 식사도 같이 못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없이 약속 잡아 나가니 애랑 같이 하는 식사 자리에서 기분이 울컥하더군요.
남 보기엔 팔자 편한 여편네 한탄하고 있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왜 이리 나이 드니까 마음이 약해지고 힘들어지는 걸까요?
좀 더 단단해지면 이런 별거 아닌 것들에 초연해질 수 있을까요?
1. ..
'15.10.18 12:04 AM (119.70.xxx.157)그렇죠..
아내는 참 작은거에 감동하는데 남편은 모르지는 않을텐데
무심한듯 넘기는게 아쉽죠.
그러니 남편에게 기대려 들지말고 혼자만에 시간을 즐길줄
아셔야 할필요가 있어요.
남편 너 없어도 내가 나에게 선물하나 사서 택배로 보내로
남편 너 없어도 내가 나에게 맛난거 사먹이고..
그런데로 즐기세요.
나쁘지 않아요.
같이해서 불편한거라면 혼자 즐기세요..2. ㅇㅇ
'15.10.18 1:34 AM (121.154.xxx.172)저도 40중반에 비슷하게 몸과마음 약하고 여린 사람이라 아직은 해법은 모르겠고 님마음 이해는 아주 잘되네요~어느새 연로해지셔서 여기저기 심하게 편찮으신 친정엄마며 파릇파릇했던 조카들이 다들 2~30대 성인이 되고~~계절변화처럼 시간의 흐름과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일들인데 적응안되고 그냥 뭔가 허한 느낌~포지션이 애매하고 그러네요,,,오늘도 친정모임하고 허함과 우울함이 공존해서 친구랑 계속 톡하고나니 좀 풀리네요,,,저는 친구들하고 낮은산 ,천변 산책하고 수다떨고 그러면서 풀어요
3. 가을이라는 계절에
'15.10.18 1:40 AM (74.74.xxx.231)체력 떨어져 가는 40대, 애정 떨어져 가는 40대 부부 예기가 올라왔네요.
4. 전
'15.10.18 6:01 AM (175.114.xxx.91)님처럼 좋은 직장도 없고 남편 벌이도 그냥저냥 거기에 아직 애도 안생겨 마흔 넘어가면서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무서운 40대네요.
한 5년 되었나봐요. 그냥 생기겠지 하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 시험관 하겠다고 하던 일 그만두고 병원다니다 실패하면 한동안 우울해서 집에만 있다 다시 멘탈 잡고 다시 병원다니며 시술하고 그렇게 지낸지...
그 사이 어느덧 흰머리는 늘어가고 생리양은 눈에 띄게 줄고
이렇게 애 갖겠다고 일도 안하고 혹시라도 애 생길까 걱정돼서 해외여행도 맘대로 못가고 그냥 그렇게 뭐하나 제대로 한 거없이 보낸 세월...
남들은 애없이 팔자 좋게 일도 안하고 좋겠다 하는 게 비꼬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겉으론 태연한 척 내 생애 가장 팔자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웃고 말죠.
사실 20대 30대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쁜 삶을 살았기에... 맞는 말이기도 하고...
그냥 요즘 부쩍 참 허무해요... 내 나이에 어느것 하나 이룬 것도 가진 것도 없단 것이.
그래서 더 집안에 콕 박혀... 세상과 단절되는 것 같기도 하고.
참 사람은 다 다른 이유로 사는 게 힘들어요 그죠?5. 그래도
'15.10.18 1:37 PM (114.204.xxx.212)곧 50인데..
40대가 젤 황금기 같아요 재밌게 지내세요
아이도 커서 손 덜가고 수입도 젤 좋을때고 아직은 건강도 괜찮고요
친구도 만나고 맛집, 여행도 가고 운동도 하며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93725 | 한달못채우고 그만둘때 월급계산 질문 3 | 폴고갱 | 2015/10/24 | 3,082 |
493724 | 내신으로 고등학교 갔는데 4 | ㆍ ㆍ | 2015/10/24 | 1,924 |
493723 | 박근혜 여야회담에서 그년 어쩌구한거 49 | 최악이다 | 2015/10/24 | 1,739 |
493722 | 오쿠로 홍삼 숙성후 말릴때요. 3 | 오쿠 | 2015/10/24 | 2,365 |
493721 | 사립초를 보내고 싶은데 아이가 경제적인 문제로 기죽을까요? 49 | 사르트르 | 2015/10/24 | 11,048 |
493720 | 이태원가면 여러나라 소품 살 수 있을까요? 1 | ‥ | 2015/10/24 | 817 |
493719 | 병신같은 나.. 7 | ........ | 2015/10/24 | 2,379 |
493718 | 지갑취급은 자업자득 1 | 복수 | 2015/10/24 | 1,104 |
493717 | 올해 mbc예능대상 누가 받을까요?. 5 | ㅇㅇ | 2015/10/24 | 1,311 |
493716 | 유치원 7 키로 데려다주기(라이드) 가능한가요? 8 | 유치원 | 2015/10/24 | 1,474 |
493715 | 외국살이 귀찮은점 28 | 아 | 2015/10/24 | 10,207 |
493714 | 전철에서 자리 뺏기고 열받네요. 6 | 전철 | 2015/10/24 | 2,845 |
493713 | 오늘자 무한도전... 채연씨는? 2 | 흠 | 2015/10/24 | 2,757 |
493712 | 울집 뚱땡이 고양이가 과외샘 오는걸 보더니 2 | 바닥에 납작.. | 2015/10/24 | 3,237 |
493711 | ‘톡톡’ 튀는 대자보 백일장 “효녀 근혜, 효도는 집에 가서” 2 | 샬랄라 | 2015/10/24 | 1,398 |
493710 | 신해철씨 정말 그립네요. 1 | ᆢ | 2015/10/24 | 1,028 |
493709 | 겨울에는 살을 더 빼야하는게 맞죠?? 2 | ㅇㅇ | 2015/10/24 | 1,824 |
493708 | 같은 반 학부모 시아버지상인데 가야할까요. 48 | 고민 | 2015/10/24 | 2,008 |
493707 | (중고대 어머님들)천기누설 공부법 아시나요? 4 | 564789.. | 2015/10/24 | 2,137 |
493706 | 신랑한테 잘해야겠어요 4 | 아저도 | 2015/10/24 | 1,854 |
493705 | 불후의명곡...신해철 추모 1주기 시작했네요 6 | 오늘은 | 2015/10/24 | 1,542 |
493704 | 신해철 좋아하는 분들 49 | 불후 | 2015/10/24 | 1,955 |
493703 | 새누리 쌀 이름 바꿔라, 야당 법 개정추진 1 | ... | 2015/10/24 | 1,103 |
493702 | 노래방 도우미글 읽고... (여성인권) 5 | ... | 2015/10/24 | 3,156 |
493701 | 치대생이 과외가 가능할까요 49 | 뎁.. | 2015/10/24 | 3,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