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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쓰레기통에 아기 기저귀를 갖다버리는 애기엄마가 있어요.

.... 조회수 : 2,981
작성일 : 2015-10-16 22:13:31

언제부턴가 아침에 출근해서 쓰레기를 정리하다보니까 까만 봉지가 눈에 띄더라구요.

워낙에 별의별 쓰레기들을 다 버리는데다 낮에는 사람들 눈이 있어서 그런지 덜한 편인데 밤에는 차안에 쌓아놨던 쓰레기

들을 왕창 갖다버리는 사람들도 있고 정리하다보면 화가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래서 분리수거해야 하는 것 빼고는 봉지에 묶여있으면 그냥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리고 있는데 얼마전에는 봉투가

이상하게 무거운 거에요.

열어보니 까만 봉투가 있는데 살짝 보여서 보니까 아기 기저귀더라구요.

처음엔 한봉지씩 몰래 조금씩 버렸겠죠.

그러더니 꾹꾹 눌러담아서 두봉지를 버렸는데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어요. 

안그래도 종량제 봉투를 눌러담아서 20미터 정도를 들고가서 버려야 하는데 들고가는것도 너무 무겁고 짜증이 나는거에요.

그래서 점주님한테 말씀드렸죠.

누군지 한두번도 아니고 찾아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얼마후 출근하니까 점주님이 누군지 알았다고 얘기하시더군요.

편의점에 가끔 오는 아기 엄마인데 마침 몰래 버리고 가는걸 발견해서 얘기를 했대요.

그랬더니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그랬다고,남편이 실직 상태라 아기 분유 사먹일 돈도 없고 힘들어서 그랬다고 사정하더래요.

맘약한 점주님,다음에는 밖에 놔둔 쓰레기통에 그냥 막 버리지말고 종량제 봉투에 넣으시라고...ㅜㅜ

사정 얘기를 들으니 불쌍한데 도와줄 길은 없고 이거라도 봐주자 하시네요.

그 쓰레기 정말 무겁거든요.

완전 꾹꾹 눌러담아서 버렸는데 100L짜리 봉투가 들기 무거워서 질질 끌고갈 정도에요.

가게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장난아닌데...

한번 봐줬으니 계속 그럴거 같은데 그 아기엄마 사정이 정말이라면 안됐다는 생각은 들지만 나는 왜 한번도 본적 없는

아기 엄마의 기저귀 봉투까지 버려줘야 하는걸까요...

마음약한 점주님한테는 조금 서운하고 아기 엄마를 생각하면 안됐고 기분이 좀 그렇네요.

 







IP : 121.168.xxx.1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0.16 10:15 PM (59.5.xxx.32) - 삭제된댓글

    사정은 안됐지만 그런것까지 어떻게 봐줘요?
    점주에게 얘기하세요

  • 2. ..
    '15.10.16 10:17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자선활동 하는셈 치세요.
    점주님도 묵인하셨잖아요.

  • 3. 들키니까
    '15.10.16 10:23 PM (115.140.xxx.74) - 삭제된댓글

    그 애기엄마 불쌍 코스프레는 아닌지...

  • 4. ...
    '15.10.16 10:24 PM (117.123.xxx.176) - 삭제된댓글

    점주야 자기가 안들고 가니까 봐주는거죠. 일하는 알바생입장에서는 짱나죠. 아니 아무리 사정어렵다해도 종량제봉투 하나 살 돈이 없나요?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 5. 근데
    '15.10.16 10:29 PM (163.152.xxx.250) - 삭제된댓글

    편의점 알바들 할일도 없이 가만히 서있던데 그것좀 치워주면 어디 덧나요?

  • 6. ..
    '15.10.16 10:31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 정도로 사정이 어려우면 동사무소에서 공짜로 줘요.
    담부턴 기저귀는 163.152.xxx250 에게 갖다 줘요.

  • 7. dlfjs
    '15.10.16 10:41 PM (114.204.xxx.212)

    글쎄요 그 얘기가 진짜 일지 ...
    그렇게 봐주다간 더 심해질거 같은대요

  • 8. 헉...
    '15.10.16 10:42 PM (1.238.xxx.210)

    점주가 용인했지만 당연히 알바는 힘들죠.
    왜 편의점 알바가 할일도 없이 가만히 서 있나요?
    가만히 서 있는 알바 누가 시급 줘요?
    편의점 일 돌아가는 거 모르는 손님이 얼핏 봐도 상품 진열하고 유통기한 지난거 골라내고
    손님 오면 계산도 하고 청소도 하고 바쁘죠~
    그리고 편의점 알바가 남의 집 기저귀 치워주는 사람인가요?
    종량봉투도 못 살 정도인데 기저귀는 사서 쓰고 아이도 낳았네...에효...

  • 9. 헉...
    '15.10.16 10:47 PM (1.238.xxx.210) - 삭제된댓글

    덧붙여 형편도 어려운데 비싼 편의점은 왜 이용한대요?
    전 살만큼 살아도 아파트 상가에 편의점 있어도 거의 안 가요..
    간단한 음료부터 뭐든지 다 비싸요..
    거기서 뭐든 살 생각을 안하게 되네요.
    급하게 어디 갈때 삼각김밥 정도일까?
    제가 큰돈은 쓰면서도 잔돈에 민감하긴 해요..-.-

  • 10. asd
    '15.10.17 9:41 AM (221.165.xxx.73)

    어이없네요
    쓰레기봉투 살 돈없는 사람이 가끔이지만 편의점을 이용해요?
    그러니 개념이 없지

  • 11. 핑계
    '15.10.17 2:46 PM (59.16.xxx.230) - 삭제된댓글

    진짜 저소득층은 한 달에 한 번 종량제 봉투, 음식물 쓰레기 봉투 나옵니다.
    식구 수 비례해서 가구 당 일정량 지급돼요.
    그 분은 젊은 사람이라 노동력이 있다고 판단돼서 저소득 판정은 못 받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남편이 놀면 아내가 나가서 벌어도 종량제 봉투 살 돈은 해결됩니다.
    정말 돈이 없으면 재래시장 이용하고 큰 마트 가서 10원이라도 절약하지
    소비자가 그대로 받는 비싼 편의점 이용 못합니다.
    점주님이 마음 약해서 뻔한 거짓말에 속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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