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이유로 검정 교과서들의 이념 편향성을 들고 있는데요.
정작 지난해 초에는 같은 교과서에 대해 "올바른 역사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교육부의 모순적인 태도, 우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가 지난해 1월 내놓은 보도자료입니다.
한국사 교과서 8종의 오류와 서술 내용 2,250건을 수정해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년 9개월이 지나 같은 교과서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밝힙니다.
<녹취> 황우여(교육부 장관/지난 12일) : "이념적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많아 학생들에게 역사 인식에 대한 혼란을 주고 나아가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검증을 맡은 정부 부처가 스스로 검정 부실을 자인하며 말 바꾸기를 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집필진의 소송과 이념 논란이 잇따라 발행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녹취> 이익주(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 "자기들이 검정한 교과서를 편향돼 있다고 얘기한다면 자기모순이 아니겠습니까. 교과서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교육부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는 것이죠."
역사학계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움직임은 계속 확산돼 역사 전공자 7백여 명이 속해 있는 한국역사연구회도 집필 거부에 동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학교수 100여 명과 일부 중고등학교 퇴직교장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화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우수경기자 (swoo@k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