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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한말때문에 가슴이 설레이네요.

.. 조회수 : 6,653
작성일 : 2015-10-16 16:17:37

남편이 일찍퇴근하면 자주 산책겸 운동같이 함께 다녀요.

둘이서 걷다가 그날 있었던일 이야기하고 이런저런이야기를 두런두런합니다.

어제도 손잡고 웃으면서 이런저런이야기한 끝에..

남편이 내손을 꼭쥐면서, 나는 당신하고 이렇게 나이들어가는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그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설레여서..

당신말이 늘 옳아요.  

태어난날은 다르지만, 우리가 갈때는 같이가요.

내겐 늘 당신이 먼저이고, 우선이예요.

이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일이 당신과 결혼한것이예요등

수많은말을 했고, 그때마다 감동했고,

사랑한다는말도 자주해주고,

아침마다 입술에 뽀뽀해주고 출근하는 남편이지만,

어제 날씨도 좋고 분위기때문인지,, 저말이 더 달달하게 느껴지고

애틋하게 느껴지는지...

보고싶어서 퇴근시간이 눈이 빠지게 기다려집니다.

참 시간이 안가네요.

 

IP : 175.193.xxx.17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으시겠어요
    '15.10.16 4:23 PM (223.62.xxx.73) - 삭제된댓글

    우리집 인간도 진짜 말하나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데
    하도 뒤로 사고를 쳐대서 웬수가 따로 없네요.

  • 2. 너때문에 행복하다
    '15.10.16 4:25 PM (223.33.xxx.37)

    저 말 참 좋죠!
    너 때문에 요즘 행복하다.
    저도 저 말 땜에..결혼했어요.

  • 3. ...
    '15.10.16 4:46 PM (203.251.xxx.170) - 삭제된댓글

    저희도 밤에 산책 겸 운동 같이 다니는데
    그시간이 전희시간인듯.. 부끄..
    나이든 아내를 매일 유혹해주니 감사할따름..

  • 4. ..
    '15.10.16 4:52 PM (175.193.xxx.179)

    ㅎㅎㅎㅎ
    카톡으로 커피먹고싶어요 했더니
    퇴근길에 카푸치노 사오겠다고,
    고대기로 머리까지하고 있네요
    유난히 긴날입니다.

  • 5. ..
    '15.10.16 5:03 PM (121.139.xxx.154)

    미혼인데요...ㅎㅎㅎ

    결혼한지 얼마나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결혼년차가 좀 되신다면,
    어떤식으로 인연이 되셨는지도요.

    사실 82에 이런 글 올라오면 좀 더 살아보고 이런 글 올려라가 대다수라..
    오랜 시절의 노력이 뒷받침 된 글인지 조금 궁금하기도 해요.

  • 6. ..
    '15.10.16 5:13 PM (175.193.xxx.179)

    결혼한지 20년 넘었고,
    친구가 교회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그날 처음온 남편과 만났어요.
    제가 구석에 앉아있었는데, 남편눈에는 제뒤에서 후광이 비추더라고
    그렇게 예쁜편이 아닌데 남편눈에만, 그뒤로 남편이 7년따라다니다
    결혼했어요. 이젠 부모보다 더 오랜시간 함께했고,
    핏줄보다 더 진하고, 친구같고, 애인같고, 내목숨보다 소중한사람이예요
    제게는 늘 처음만났을때처럼 한결같아요.
    개인적으로 부모형제덕이 없고, 건강하지못하고, 그래서 힘든사람인데
    남편생각하면 제가 축복받은 인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7년 투병하는동안 아무리 바빠도 저를 병원에 데리고 다녔어요.
    한결같이 저를 지켜주고, 제가 살아갈수있게
    그래서 사람구실할수있게 만들어준 사람이죠.
    제목숨이 남편목숨이고, 남편목숨이 제목숨이고 그래서 건강신경많이 쓰자고 이야기합니다.
    제성격상 누구에게도 못하는 말 남편에게는 다 합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이고.. 남편생각하면 감사하죠.

  • 7. ...
    '15.10.16 5:16 PM (121.139.xxx.154)

    답변 너무 감사해요..
    두분 인연이신 것 같네요..
    저도 어여 제 짝이 나타나야 할텐데...정말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8. ..
    '15.10.16 5:19 PM (175.193.xxx.179)

    아닙니다.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좋은 인연만나실꺼예요.
    행복하세요^^

  • 9. 블링~
    '15.10.16 5:23 PM (1.223.xxx.35)

    아흑
    글도 좋지만 댓글도 훈훈한 보릿차? 같은 느낌이네요^^

    솔로라고 댓글 다신 분도
    덤덤하게 댓글의 댓글 달아준 원글님도 귀여워요~

    왠지 이런 글 읽고 있으면 저도 곧 인생의 동반자를 만날 것 같은데...
    음....
    그런데 또 워낙 냉정한 글도 많고 ㅎㅎ

    여튼 좋은 가을날, 얼마 안 남았는데 사랑할 수 있는 분들 모두 더 사랑하세욧!!!

  • 10. ㅇㅇ
    '15.10.16 5:57 PM (113.216.xxx.17)

    우와.. 이런 인연이 있군요.. 보기 좋아요.. 애틋하신 게 느껴져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행복하세요..^^

  • 11. ㅎㅎ
    '15.10.16 5:59 PM (1.229.xxx.118)

    달달한 말
    한 문장도 구사할 수 없는
    남편과 26년을 살고 있는데
    마음은 따듯한 인간인걸 아는지라
    델고 살고 있습니다.
    하긴 저도 님 남편처럼 달달한 인간은 아니구요.

  • 12. 질문이어요
    '15.10.16 7:00 PM (175.223.xxx.59) - 삭제된댓글

    저도 비혼이고 두분 모습 참 좋아요
    정말 현실에 저런 부부가 존재하는구나 싶은요
    그래서 질문이 생겼어요

    1. 경제적 육체적 고통이 사랑을 삵아먹진
    않았나요? 그런 위기는 어떻게 넘기셨나요?
    오직 남편의 넓은 사랑과 마음인가요?

    2. 인간관계는 기브앤테이크라 생각해요
    부모 자식 간에도 유무형으로 그렇죠
    원글님도 남편에게 어떻게 잘하나요?

    3. 금슬 좋은 부부 한쪽이 먼저 가면
    놀랍게도 남자는 재혼 많이 하더라고요
    남편을 정말 사랑하면 재혼 허락하실 수 있는지요?

  • 13. 질문이어요
    '15.10.16 7:16 PM (175.223.xxx.59) - 삭제된댓글

    저도 비혼이고 두분 모습 참 좋아요
    정말 현실에 저런 부부가 존재하는구나 싶은요
    그래서 질문이 생겼어요

    1. 경제적 육체적 고통이 사랑을 갉아먹진
    않았나요? 그런 위기는 어떻게 넘기셨나요?
    오직 남편의 넓은 사랑과 마음인가요?

    2. 인간관계는 기브앤테이크라 생각해요
    부모 자식 간에도 유무형으로 그렇죠
    원글님도 남편에게 어떻게 잘하나요?

    3. 금슬 좋은 부부 한쪽이 먼저 가면
    놀랍게도 남자는 재혼 많이 하더라고요
    남편을 정말 사랑하면 재혼 허락하실 수 있는지요?

    발칙한 질문이지만 너그럽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14. 같은쪽
    '15.10.16 7:48 PM (175.223.xxx.171)

    과년한 노처자도 기분좋게 감정이입 되는 글이네요.
    괜히 저도 좋네요.

  • 15. 에고
    '15.10.16 8:14 PM (58.123.xxx.55) - 삭제된댓글

    82. 끊을 때가 온 것 같아요.
    처음 82를 접할때 남편이 내 세상이고 우주였는데
    지금은 천하에 몹쓸 사이가 되어있네요.
    이런 글 읽으면 슬퍼요.

  • 16. @@
    '15.10.16 8:40 PM (175.194.xxx.96)

    사랑스러운 대화는 바라지도 않고 문자메시지 맞춤법 좀 틀리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ㅜㅜ

  • 17. ..
    '15.10.16 8:41 PM (175.193.xxx.179)

    산책다녀와서 지금 봤어요.

    1, 제가 결혼할때 이상적인 부분이 커서 경제력을 안보고 했어요.
    남편은 개천의 용 능력은 있지만, 당장은 빚에 지하실에 빛도
    들어오지않는지하실 단칸방에 살았습니다. 한 10년 고생했어요.
    제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산편이 아니라, 가난하면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빨리 자리잡고 싶어서
    독하게 맘먹고, 어려운길 선택해서 저도 가족도 고생시켰어요. 그런데 후회하지않았고,
    어려울때도 경제적인 부분으로 싸운적은 없어요.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남편이 능력이 좋은편이라, 남편의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고,
    처음 힘들었던 이후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적은 없어요.
    사람일은 모르지만, 우리가 지금 경제적으로 힘들다해도, 우리가족 함께하고
    건강하다면, 크게 힘들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가 갑자기 아프게되서 병원을 한 20군데 찾아다니고 별별일을
    다겪었는데요. 그때 남편이 늘 같이 했어요. 제병에 대해서 해외사이트까지
    찾아가서 공부하고, 오히려 제친정에서 마누라가 아프면 남편이 신경쓰는것이지
    부모는 아무상관없다고 모른척했어요. 남편은 가슴아파하고,
    그래서 남편이 고스란히 다 저와 아이들 돌봤어요. 원래 주변에서는 알아주는
    남편이었고 사이좋았지만, 힘든일 겪으면서 더 단단해진것 같아요.

    2.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주변에서는 저를 내조의 여왕이라는사람들도 있어요.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굉장히 잘하는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제가 자기인생의 축복이라고 해요.

    3. 제가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한순간이 있었어요. 내일을 기약할수없었고,
    막상 젊은나이에 그렇게되니까 한동안은 기가막혀서 제가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던 남편이나 자식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통증도 심했고..그 기막힌 순간이 지나고 정리를 하게되니까.
    아이들도 걱정이고, 남편도 걱정이고.. 그리고 그때 생각한것이 있어요.
    내가죽고난뒤 사람일이라는것은 모르니까, 남편이 재혼할수도 있고,
    내가 저세상에서 섭섭할수도 있겠지만, 한번뿐인 생인데 남편이 인생을
    저만 생각하는것보다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다. 지금도 그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남편에게도 그때 이야기했었는데, 남편이 저껴안고, 제게 당신잘못되면, 자기도 같이간다고
    했어요. 저없이 살수없다고, 그때 사실은 제가 너무 고통이 심하고, 두려움이 커서
    자살하려고까지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제가 죽음 따라갈 사람이라,
    아이들에게 아버지, 엄마를 다 잃게할수도 없고, 주변에 우리잘못되면 돌봐줄사람도
    없어서, 못죽고, 하루하루 견디다 보니 제가 불행중 다행이고,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 들을 정도로 좋아졌고, 올봄에 약도 끊게됐어요.

    솔직이 쓰라고 해서 썼더니 너무 사적인 부분이 많이 나왔네요.
    주변에서도 보면 참 좋은 남편, 아내들 많아요.
    저희같은 부부도 많을꺼라고 생각합니다.

    58님 그렇게 생각지마세요.

    오늘 많이 설레여서 가볍게 적은글인데 좋은말씀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 18. 지금 즉시 내가 남편이나 아내에게 원글님처럼 해보세요
    '15.10.16 9:10 PM (114.201.xxx.159) - 삭제된댓글

    그러면 원글님 같은 사이가 됩니다.
    경헙자입니다.

  • 19. 남편과의
    '15.10.16 10:30 PM (14.52.xxx.171)

    사이도 사이지만...
    원글님 다시 건강 찾으셔서 너무 좋네요
    저도 지금 3년째 투병중인데 꼭 극복하고 싶어요

  • 20. 좋은 글
    '15.10.16 11:22 PM (113.199.xxx.97)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원글보다 훨씬 연차가 안돼지만 이런글 보면서 앞으로도 사랑과 행복을 지키면서 잘 살수있구나 하고 안심하고 갑니다

    저도 남편을 교회에서 만났어요
    성경공부방에 제 생일을 찾아 제 이름을 찾는데 응? 다른 사람이름. 그 남자가 남편이네요 생일이 같아요^^

    함께 주일학교 봉사하면서 연애하고

    오래 아이없이 살면서도 행복하고 이젠 늦게 아들품어 곧 출산해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에서 많이 느끼고가요
    앞으로 더 건강하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1. ..
    '15.10.16 11:31 PM (175.193.xxx.179)

    14님 과연 내게 희망이 있을까 그런생각이 많이 했었어요.
    절망도 했었고,많이 울기도 했고, 참 많은 생각을 하잖아요.
    과정이 너무 힘들기도하니까 지치기도하고,
    그런데 가장 견디기 힘든이유는
    미래가 불투명하기때문에 그런것같아요.
    꼭 이겨낼수있고, 낫는다는 희망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상황이 있어도 견디어 낼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님 꼭 극복하실겁니다. 그리고 활짝 웃는날 오실꺼예요
    다 잘될겁니다. 힘내시기 바래요. ^^

  • 22. ..
    '15.10.16 11:34 PM (175.193.xxx.179)

    113님 축하드려요.
    순산하시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 23.
    '15.10.16 11:58 PM (112.173.xxx.220)

    원글님과 남편의 사랑이 너무 아름답습니다..두 분 아름답게 오래오래 사세요..원글님도 절대 아프지 마시구요..늘 마음을 편안히 하세요

  • 24. 질문자
    '15.10.17 9:58 PM (175.223.xxx.98) - 삭제된댓글

    발칙한 질문에 솔직히 대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기쁘게 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5. 뒤늦게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15.10.27 1:15 AM (121.130.xxx.134)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저도 결혼 년차가 님과 비슷한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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