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성격에 위층에 가서 떠들지는 못하고 글로나마 풀려고 이러고 있네요.
처음 여기 11층에 이사올때 엘리베이터에서 12층을 만나서 아기가 넷이란 말을 들은 후
엄청 섬뜩하더라니 역시나였습니다.
이사하고 처음에는 조용히 해주십사 했더니 인터폰 누르는거 불법이라고 경비실이나 관리실 통하라고 해서
한번 경비실에 항의했지만 경비아저씨왈 밤 9시 이후에나 경고 할수있다고 하네요.
그럼 그때까지는 뛰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는지 원.....
그후 계속 윗층 만날때마다 말은 못하고 (워낙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소심이라)
혼자 피해 다녔습니다.
그냥 생활 소음은 참겠는데(여기 아파트 층간소음이 좀 있거든요. 집 살땐 몰랐습니다.)
아이들 다다다 운동장 뛰어가는듯한 소리는 정말...
말은 못하고 일단 천장은 두드렸습니다.
그것도 참다참다 못 참을때만...
사실 윗층에 들린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근데 어느날 다다다 하길래 참다 두드렸더니 윗층에서 일부러 쿵하고 내리찍는듯한 소리가
그래서 설마 보복이겠어 하고 다시 천장을 두드렸더니 연이어 쿵쿵하고 찍더이다.
그러더니 잠깐있다가 위층사람이 이제 걷기 시작하는 아이하나를 안고 초등 다니는 아이 하나는 데리고
초인종을 누르더라구요.
문을 열고 나갔더니 천장 두드렸냐고 해서 그게 들리는냐 했더니 들린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순간 저는 잠시 기쁨이ㅎㅎ 왜냐하면 제가 항의할수 있는 방법이 천장밖에 없어서...
알아준다는 기쁨에....
그리고 주절주절
제일 큰아이가 초1인데 지금 걷기 시작하는 아이 빼고는 집에 들어오면 책을 보거나 발꿈치 들고 다닌다
제일 막내는 말귀도 못 알아듣는데 어쩌라고 이래요.
그렇지만 이제 걷기 시작하는 아이 뛰는 소리가 거실을 활보하는 다다다라니 원...
올라와서 매트 깐거 보라.
젠장 말한마디도 못하고 알았다고 보냈네요.
나중에 보니 윗층 직업들도 남의 모범이 되야하실 그런 직업군이시더만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는 이제 그 직업도 그리 존경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일 이후 저는 계속 천장을 두드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판단을 내리지 못하다
근래 밤 10시까지 아이들 뛰는 소리 우는 소리 고함치는 소리에 울 아이들을 위해 다시 천장을 괴롭힙니다.
참 해결 방법이 없네요.
그 사람들도 겪어보랄수 밖에... 맘속으로는 수없이 나쁜 생각만 나요.
어쩌다 12층을 만나서 이 고통인지
여기저기 알아봐도 이사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곳에 올라온 글을 보고 층간소음을겪고 있는 저로서도 해 줄수 있는 말은 이사 밖에 없네요.
저의 한해 한해 목표는 11층 탈출입니다.
일단 적고나니 속은 조금 시원해요.
만약 읽으신 분이 있다면 그냥 머리 두통으로 인한 푸념이라 생각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