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가 인도에서 누워서 자고있네요
인사불성일 정도로 마셨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인갑답지않게 살꺼냐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술이 좋으면 혼자 실컷 술이나 쳐먹지, 결혼은 왜하고 애는 왜 낳았냐고
소리소리 질렀어요. 애들이 아직 어려요
늘 반응은 한결이에요..ㅎㅎ...안마실께..이제 안마셔..ㅎㅎ 안마셔
거실에다 토하고, 화장실에 토하고...
제가 화를 많이내니까 아니..내가 애들한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고..내가 뭘...이라고 하네요
자식을 낳아놨으면 걱정시키지말고 똑바로 살아야지, 이러다가 길거리에서 죽어버리면 자식들 불쌍해서 어쩌냐고
다른집에 태어났음 행복하게 살텐데, 부모로서 그따위 생각도 못하냐고 했어요
그래도 뭐가 심각한지 아닌지도 늘 허허...웃음으로 넘기죠
이제까지 새벽에 들어온것도 확인을 안해서 그렇지, 길바닥에서 자다가 누가 깨워서 들어온건지도 모르고
식구들은 걱정하고, 술 덕분에 최근 부쩍 혈압도 높아졌는데, 남편으로 아빠로 아무런 책임감도 없이
난 잘 하고있다고 살고있는 사람에게 우리같은 식구들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며칠 바람쐬고 올테니, 찾지마라. 우리도 당신에게 피해주는거 아니지않냐고
이제 곧 40이되고, 아이둘을 가진 아빠가 책임감없이 그러고 사는 모습을 더이상 참고 봐주는게 힘이든다며
핸드폰끄고 애들데리고 펜션가서 하루있다가, 지역이 다른 친정으로 가서 주말이라도 지내고 오려는데
그게 효과나 있을까요
애들이라면 아주 예뻐서 아주 벌벌떨어요..너도 나처럼 걱정이나 실컷 해봐라 싶어서..
이대로 집에서 또 그냥 몇마디 잔소리만 하고, 똑같은 일상으로 지내면 늘 몇마디 잔소리듣고 말지뭐~
그러는것 같아서 충격요법이나 발악이라도 한번 해보려는데..생각나는게 없네요
나가려면 아예 한달 생각하고 반성할때까지 버티다가 들어와야 하는건지...
그렇게 반성해도 한번에 술 퍼마셔버리면, 반성이고 약속이고 한번에 끝내버리는 건데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내일 편지한장 써두고 나가버릴까요?
진지하게 앉아서 얘기해봐야..ㅎㅎ 안마실께에~ 앞으로 안마셔~안마신다니까아~
그걸..일주일전에 했어요. 새벽에 만취상태로 택시에서 자다가 만원거리를 돌아돌아 2만 5천원 카드결제 당했거든요
자기 자신이 기가 찬다고 해놓고는..또 반복
나가서 버텨볼까요...아님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