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깨졌던 친구와 잘지낼 수 있을까요?

.... 조회수 : 1,922
작성일 : 2015-10-14 18:39:20

삼년정도를 타지에서 같이 생활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같이 공부했고
하다보니 성격이 너무 안맞아서 거리를 뒀다가
또 가까워지고
두번정도 절교하고..
마지막 절교후 제가 그 지역을 떠나서 일이년 .. 해외라 지금은 볼 수도 없죠.


이 친구와는 자라온 환경.. 정말 한국인이라는 것만 빼면 공통분모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해외에서 딱 한국인 둘인 학교에서 어쩌다 같이 공부하게 됐죠.


여튼 너무 달랐어요. 그래서 많이 싸웠고. 저는 갈등이 있어도 참고 말안하는 스타일인데
그 친구는 그런 저를 능구렁이 같다고 욕했어요. 자기를 이용만한다고.. 하지만 단언컨데..
1학년때는 주로 이론 위주였기에 저는 제가 아니었으면 독해가 안되는 그 친구는 절대
통과 못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공동 과제라는 이름으로 해준게 여러갠데..그걸 못내면
패스가 안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몸쓰는 일이고 외국애들 속에서 있다보니 정이 들었어요.
저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 그런지 저는 책상물림인데 이 친구는 세상사는 법을 아는 느낌도
들었구요.. 실제로 작은 세상에 사는 저에게 너는 할 수 있다.. 뭐 그런 용기를 준 친구도
이 친구밖에 없었어요. (저는 대학졸업후 바로 결혼해서 남편따라 유학..같이 유학코스 들으며
자존감 바닥을 치던 때였거든요)


그렇게..하지만 학기 말에 둘이 크게 싸우고.. 결국은 말도 없이 헤어졌어요.

그러다가 제가 귀국.. 저는 외국에 있을때 필요했던 한국 물건을 보내줬죠. 그런데
아무 댓구도 없더라구요. 약 30만원너치였던거 같아요.. (이 얘기를 쓰는건..
헤어질때 타투게된 이유가 제가 쓰던 물건을 받는 일로 실갱이를 했었거든요.
저는 물건을 언제까지 가져가라고 했고 그 친구는 저에게 뭔가로 화가나 제 문자를 씹고..
결국 저는 물건 니가 안가져가서 내가 알아서 처분한다..통보했고 그 친구는 제게
경제적인 모욕감을 느끼고 퐈이야....) 여튼 그렇게 선물하면서 저는 나는 그 물건 팔면서
너에게 돈을 받을 생각 따윈없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살면서 그런 친구는 볼수가 없기에.. 같이 들었던 음악이나 풍경같은걸 보면
참 자주 떠오르고.. 그렇게 헤어진 연인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며칠전 연락이 왔어요. 애기 낳았다고.. 말 들어보니 타지에서 혼자서 애낳느라
엄청 고생했더라구요. ㅠㅠ 저도 속상하고.. 그렇게 또 밤새워 며칠을 얘기했는데..
하다보니 그 친구는 기본적으로 저와 너무 다른거에요. 이제 그 친구는 저를 같은 편이라
생각하며 얘길 하는거죠. 

이런거에요.

A라는 지인이 물건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갖다주지 않는다.. 화가 난다.. 

저는 당연히 물건을 받으러 가는 사람이 갖다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럼 
안되지.니가가야지.. 이렇게 충고하지만 안먹혀요. 그러면 전 제가 전에 이 친구와 다퉜던
기억들이 생각나요. 예전에 제가 이 친구에게 물건 줬는데 쓸모없는거
줬다고 타박 들었던거.. 자기 필요하다며 옷이나 모니터..달래서 갖다줬다가
자기가 마음에 안들면 문앞에 두고 휙..사라진다거나 하는 식이었죠.

저는 분명 이 코스를 끝낸건 제 덕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둘이 수다떨다 밤새서 피곤하자 저에게.. 그런데 우리 둘이 맞는거 맞을까? 나는 항상 손해보고
이용당하는거 같아.. 저에게 이러더라구요. 그때 밤샌건 아기 키우는 법 얘기.. 친구 시댁 얘기가
반이었는데.. (제 얘기도 물론 했지만요)


정말.. 저는 이 친구가 좋거든요. 정들어서.. 예전에 했던 얘기 하면서 배꼽잡고 웃을 때도 있고..
그 친구도 그래요. 저처럼 자기 마음을 정확히 알고 짚어주는 사람이 없데요. (제가 남의 마음을
살피는 편이긴 해요...)

하지만 저렇게 불쑥불쑥 얘기하면..정말 화가나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이런 친구와 어떻게 하면 잘지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싸움을 앞둔것일까요.. ?? ㅠㅠ



IP : 124.49.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로애정이있는데
    '15.10.14 6:46 PM (110.70.xxx.50) - 삭제된댓글

    그렇게 투닥거리며 친한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전 싸움 자체를 못견뎌하는 성격이라.. 그런 식?의 친구들은 결국 다 포기하고 놓아줬는데.. 되돌아보면 그런 친구들이 좋을땐 또 무지 좋았던거 같아요.. 애증이죠 ㅎㅎ 결론은 그런 우정도 하나쯤은 있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꼭 연인같죠 어찌보면.. 잘지내다 한번씩 싸우고.. 또 그러다보면 조금씩 서로에게 무뎌지고 익숙해지지않을까요.. 부부처럼요

  • 2. ...
    '15.10.14 6:49 PM (124.49.xxx.100)

    문제는.. ㅠㅠ 그 친구는 저에게 서운한 말을 다 하는 성격인데
    저는 그렇지 못한다는 거죠.
    같이 오래 통화해서 저도 지금 감기에 걸렸지만.. 자중해야지 생각할뿐인데
    그 친구는 바로 너 때문에 자기가 지금 아기와 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렇게 말할수있거든요.

  • 3. 아 피곤
    '15.10.14 7:15 PM (121.143.xxx.199)

    만나지마요..
    딱 싫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고 뭘 해줘도 고마운거 모르는 매너도 경우도 없는 사람과..
    추억은 그냥 그렇게 남겨두는것도 괜찮아요.
    과거의 기억때문에 지금을 희생시킬 순 없는거예요.
    갈수록 피곤할게 뻔합니다..

  • 4. 일년에
    '15.10.14 7:22 PM (116.120.xxx.185) - 삭제된댓글

    한두번 원글님이 하고 싶을때
    통화만 하세요.
    나에게 예의 지키지 않는 사람을
    가까이 하면 상처받아요

  • 5.
    '15.10.14 8:52 PM (121.171.xxx.92)

    주변에 10년 30년 된 친구들 있어요. 근데 안 틀어지고 이렇게 오랜 세월 만날수 있는것중 하나는 섭섭하다고 어쩌고 뭐 그런 소리들 안해요. 그냥 대충 넘기고... 좀 시일이 지나면 또 아무일도 없듯 통화하고 만나고 그래요... 뭐 섭섭한게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넘기는거죠... 따지고 어쩌고 하면 서로 힘들거든요. 상처도 되구요.
    근데 얼마전 10년 지기와 틀어졌어요. 서로 섭섭하고 어쩌고 말한거 없어요. 근데 상대방에서 어느날 연락 뚝... 근데 생각해보니 저한테 눈치를 줬어요. 그러니 그친구는 눈치줬으니 알아들었겠지 하는 식이더라구요.
    연락하면 바쁘다 하구... 내맘같지 않다는거 알았어요.
    어쩌고 저쩌고 따지고 섭섭한걸 다 말할 필요는 없지만요... 눈치로 알아들었지? 하는것도 베프라고 이름부르는 사이라면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대를 비난하며 내 감정을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요 적어도 베프라면 삭제시키듯 그것도 아니라고 봐요.(저는 매일 보던 사이였거든요)

    근데 보통은 멀리 떨어져있고 자주 보는 사이아니면 연락 점점 멀어지고 하다보면 멀어지더라구요.

    원글님 경우는 그 친구분과 내용으로 본다면 결국 또 상처받게 되리라 생각되요.
    자기감정을 다 말하는 사람 힘들어요. 원글님 성격에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8027 혹시 두두샘 해 보신 82님들 계신가요? 두두샘 2016/03/14 894
538026 친모 쉴드치는 여자들 제정신같지 않아요. 36 ㅇㅇ 2016/03/14 3,937
538025 살다가 별의별일이 있네요. 부동산관련 도움 좀 간절히 부탁드려요.. 106 못난이 2016/03/14 26,375
538024 이 미친 건망증하곤..... 2 에구 2016/03/14 814
538023 정신과에 입원한 오빠가 퇴원을 요구합니다. 20 정신병원 2016/03/14 6,168
538022 파킨슨증후군 명의 알려주셔요... 7 파킨슨증후군.. 2016/03/14 4,423
538021 원영이 학대 보도된건 아주 약하게 된거랍니다. 4 아동학대방지.. 2016/03/14 5,420
538020 이나이에 덧니 교정을 해야하는건지.. 1 덧니 2016/03/14 1,230
538019 제얼굴 보고 아토피 같다고 해요 저 같은 분 계시나요?? 5 푸르른 나무.. 2016/03/14 1,534
538018 이혼양육권 4 아이엄마 2016/03/14 1,057
538017 엄마로서 자꾸 죄책감이 들어요 17 슬프다 2016/03/14 3,789
538016 조양호 회장 ˝비행기 조종, 차운전보다 쉬워˝···SNS댓글 파.. 13 세우실 2016/03/14 2,514
538015 시그널..마지막 촬영현장 몰래카메라 영상 보셨나요? 7 ........ 2016/03/14 3,856
538014 예단관련해서요 5 모름 2016/03/14 1,464
538013 정신건강을 위한 성형은 좋다고 생각해요 3 ... 2016/03/14 880
538012 애기열무를 한단 샀는데 어떻게 하는게 맛있나요? 3 가르쳐주세요.. 2016/03/14 967
538011 척추수술한뒤 2 tntnf 2016/03/14 1,003
538010 인공지능이 하는 것이 결국 닥터 하우스가 하는 것 아닌가요? 3 dsu 2016/03/14 1,046
538009 이 나이에 제가 미쳐가나봅니다.. 42 팬질.. 2016/03/14 21,127
538008 [단독] 더민주 전략공천위 "정청래 등 대안없다&qu.. 3 ! 2016/03/14 1,098
538007 김대중 대통령, 저항하라! 담벼락 쳐다보고 욕이라도 이기는길 2016/03/14 586
538006 김용익 의원 트윗 jpg 1 동감 2016/03/14 1,032
538005 1주일 정도 입원하는 수술은 어떤 수술일까요? 11 외동맘 2016/03/14 3,185
538004 빽다방 사라다빵 드셔보신분? 32 ^ ^ 2016/03/14 6,866
538003 인공지능시대 예측 글 소개해요, 우리의 미래, 꼭 읽어보세요. 24 인공지능 미.. 2016/03/14 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