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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견학교의 실상

멍뭉이 조회수 : 2,819
작성일 : 2015-10-14 17:58:08
저 밑에 무는 강아지때문에 고민하는 글에 강아지 훈련에 대한 댓글이 있어서, 경험자로써 몇 자 적으려구요.

아래 강아지 심장병 글에도 댓글 달았지만, 작년에 저희 개가 슬개골탈구로 심하게 아파서, 지 곁에도 못오게 하고 소파도 지만 차지하려하고 깨무는건 기본 등등
그 애교많고 귀엽던 애가 꼴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지더군요.

가족들로선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이*종 소장을 내세우며 홍보하는 하남의 훈련소를 데리고 갔어요.

애가 워낙 겁도 많고 학대 당한거 같고(유기견이었음) 다리도 아파서 그랬다면서, 2층에 병원도 있으니 훈련과 연계 치료를 하겠다며 바로 훈련소에 맡기라고 해서 얼결에 개만 두고 와버렸어요.
집에 와서는 뭔가 씌인듯이 개를 내주고 온 상황이 어리둥절하고, 면회 전까지 가족 모두 개가 걱정되고 보고싶어 미치는줄 알았네요.

면회도 2주동안 금지였고... 한 달 안되서 다리 수술 시도하다 심장병 발견하고는 그 김에 바로 집에 데리고 왔어요.
그 뒤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몇달간 통학 훈련 했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개 입장은 전혀 고려 안하고 개 덜렁 맡기고 온 우리가 얼마나 바보 같은지 자책도 많이 했어요ㅠㅠ
더구나 유기견이었는데, 자기를 또 버리는 줄 알고 얼마나 슬프고 스트레스 받았을지... 그래서 일시적으로 심장도 더 안 좋아진거 같아요.

그 훈련소에서 이** 소장은 훈련은 안 하고 대외 홍보와 다른 사업쪽만 담당하는 얼굴 마담이에요.
아니면 개인레슨으로 타임당 50~100만원 줘야 훈련 받을 수 있을거예요.

애견 훈련이라는게 예전에 하던 방식으로 막 때리거나 학대하진 않는거 같은데, 결론은 다 돈지랄이고 뻘짓이더군요.
학대를 안 하더라도 예민한(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개들은 섬세하고 까다로운 동물이에요) 개들이 집 떠나 훈련소에 가면 겁을 먹게 되고, 자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이니 훈련사들에게 벌벌 길 수 밖에 없어요.
더 고집 센 개(우리 개ㅠㅠ) 같은 경우는 일주일 정도 굶게
해서 순종시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몇달 입소를 시키거나 통학하며 훈련을 받아도, 겁내는 훈련사들이 옆에 있으면 시키는대로 잘 따라하지만.. 집에 가면 말짱 도루묵 된다고 항의하는 사람들 많았구요.
훈련소는 군대처럼 규칙적이고 단체 생활을 하니, 개들도 그 분위기에선 배변도 잘 가리고 예절 바르게 하지만...
집에 오면 어디 그러나요??
남자들 제대하고 좀 지나면 원래 생활로 복귀 하듯이요ㅋ

저희 개는 워낙 영리하고 까탈스런 재패니즈 스피츠 잡종이어서인지, 배변이나 다른 예절 문제는 없었는데,
끝내주게 부족한 사회성은 결코 강압적인 훈련으로는 안되더군요.

훈련소의 훈련보다도, 끊임없이 가족들이 그 개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해주고 다독거려주니 점점 좋아지네요.
저도 가르치는 일 하는 사람이라 아이들에게 좀 엄하게 하고 버릇없이 함부러 행동하는거 못 보는 사람인데, 개들을 그렇게 사람 대하듯 하면 안된다는거 절실히 깨달았어요.
개들이 말을 안 듣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건 사람을 무시하거나 버릇이 없는게 아니라, 겁에 질려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에요.
배 까는 복종 훈련.. 저도 이소장이나 저희개 담당 훈련사에게 듣고는 해봤는데 개가 반발심만 생겨서 더 안 좋아지던데요;

애견 훈련소 보낼 돈(한달에 60만원, 6개월이 정규 과정) 으로 차라리, 그 뭐냐;; EBS 나온 사람..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암튼 그 훈련사(도 드럽게 비싸요ㅠ) 한테 상담 받아보시거나 블로그와 카페도 운영하니 가입해보세요.
그 사람은 개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거 하나는 진심으로 보여서, 저는 다음에 기회 되면 가보고 싶더라구요.

당장, 몇 개월만에 개를 뜯어고치는 방식의 훈련은 개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아질때까지 기다려주고, 왜 그러는지 알아주면 개는 반드시 좋아지는거 제가 경험했거든요.

개에게도 어설픈 선생보다 엄마가, 가족이 더 좋은 선생입니다!

일 하다가 틈틈히 써서 내용이 두서가 없어서 죄송요^^;;
IP : 61.77.xxx.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15.10.14 6:32 PM (110.14.xxx.40)

    드물게 알 수 있는 이런 실상을 알 수 있는 체험담 감사합니다.
    둘 중에서는 강* * 상담이 나을 것 같긴 한데 그쪽도 상당히 비싸다는 거군요. 어느 선인지 혹시 확인해보셨으면 공유 좀...

  • 2. ㅇㅇㅇ
    '15.10.14 6:51 PM (118.217.xxx.29)

    강쥐에게 물리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는건 저도 반대하는데
    강쥐나 냥이를 배를 보이게 하는건 아이들하고도 자주 그렇게 놀곤 하는데요
    배보이게 하는게 뭐가 문제인가요?

  • 3. 110.14님
    '15.10.14 7:40 PM (61.77.xxx.15)

    저는 강 훈련사 글로그랑 카페도 가입해놓고는 이름도 까먹었네요ㅠ

    그분 개학교ㅋ(훈련이란 표현 싫어요) 는 반포에 있더라구요.
    그런데 수업 방식이 독특한게, 일단 홈피에 강아지 교육에 관한 동영상이 엄청 많구요
    사회성, 배변, 짖는거, 무는거 등등 카테고리가 세분화 돼 있고, 선택해서 동영상 수강 결제를 하고..
    각 코스마다 오프라인 교육을 몇 번씩 받을 수 있게 돼 있어요.
    가장 비싼 프로그램은 200 이었나 300이었나;;
    전체 동영상을 일년동안 볼 수 있고, 오프 교육 열번인가에 훈련사 1:1방문 수업 두세번인가 포함되구요.

    동영상 수와 시청 가능 기한, 오프교육, 1:1교육에 따라 금액이 다양했으니 홈피로 보시는게 나을거예요.
    어쨋든 개 교육 분야가 원래 비싸서ㅠㅠ 괜찮은 프로그램은 최소 150만원? 정도는 들여야
    요 개가 학교 좀 다녔구나 싶을듯해요~ ^^

    저도 몇 달 전엔 혹해서 지르고 싶었는데, 요즘은 거기도 다녀봤자 개들도 타고난 기질이 어딜 갈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아님 그 분이 쓴 책, ebs다큐와 같은 제목의 책도 있으니 먼저 읽어보시면 큰 도움 돼요!!!!!
    도서관에도 다 있더라구요~~

    그래도 우리개가 저희와 살면서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구식 훈련 방법인 이*종식 교육은 절대 안 시키고, 강훈련사에게 갈 생각이에요^^

  • 4. 118.217님
    '15.10.14 7:56 PM (61.77.xxx.15)

    개들이 사람이 생각하는것보다 똑똑하고 감정을 장 해아릴줄 안대요.

    가족들이랑 놀면서 배 보이고 몸통을 뒤집고 하는건 정다운 스킨쉽이고 즐거운 놀이인거 개들이 당연히 알죠^^

    그렇게 놀면서 배 보이는거 말구요, 다리 사이에 깅아지를 꼼짝 못하게 배 보이게 눕히고 눈을 가리고 주둥이(머즐)을 쥐고 한참을 있는걸 복종 훈련이라
    이름 붙이고는 개한테 시키라고;;;

    그럼 개도 싫은 상황인데 주인이 시키니 억지로 가만히 있지만, 잘못한것도 없는데 벌을 준다고 생각해서 주인을 믿지 못하게 된다더군요.
    우리개만 봐도 그랬어요.
    복종훈련땐 가만히 있는데 그 뒤에는 더 화가 나서 막 이를 드러내고ㅠ

    개들이 사나울땐 무섭거나 아플때가 대부분이니, 우리 ㅇㅇ이 아야 아야 하는구나~~ 아야하면 언니도 슬프니까 빨리 나야돼!
    괜찮아~ 안 무서워~ 언니가 옆에서 이렇게 지켜주는데 뭐가 무서워~ 우리 ㅇㅇ이 괜찮다!
    이런 말로 달래면 순해져요.
    사람이랑 동물이랑 다르지 않더라구요.
    우리개처럼 시납고 까칠이도 저렇게 대화 많이 해서 정말 좋아졌어요.
    훈련소 다닐때보다 참을성도 많아져서 덜 짖고 덜 물고 그래요.
    기분이 안 좋아 뭘 막 물고 싶으거 꾹 참으며 콧등에 주름 잡으며 실룩대는것도 넘 귀엽구요ㅎㅎ
    별 배워온것도 없이 훈련소 다닌거 아까워 죽겠어요ㅋㅋ

  • 5. ,,,
    '15.10.14 8:24 PM (125.186.xxx.76)

    울개도 복종훈련 첨에 모르고시켯는데 그후로 저에게 반감을가지더라구요.

    고집도 여간세서 끝까지 배를 절대 안보여주고...엄청 소리지르더라구요 깽꺵거리고... 오히려 제가 달라지니까 그땐 배를 뒤짚기도하고 부드럽게대하는게 효과있더라구요.
    저도 강 훈련사 그분 방식이 맘에들더라구요. 개를 존중하는 느낌이 있는거같구...
    저야뭐. 훈련 시킬일이없어요. 개도 자기맘을 알아주면 달라지더라구요. 이런저런이야기하면 다 알아들어서
    문제될건없는데 귀닦는거랑 이딱는거 이두개를 싫어해서 특히 이딱고나면 막 화를내요.

    밥먹을때 막 만져도 성질한번도 안내는 순둥이 그자첸데... 이사람은 내밥은 안가져가는사람이다
    인식했나봐요.

  • 6. 125.186님
    '15.10.14 9:56 PM (61.77.xxx.15)

    그쵸??
    개시키가 복종훈련하면 반항을 하더라구요;;
    부드럽게 달래고 어르면 순해지고 와서 막 안기며 애교 부리구요^^
    지가 너무 싫어하는거 발톱깎기, 칫솔 양치질(대신 거즈로) 그런거는 뭐 체념하고 냅두기도 하구요...
    저도 지 취향이 있을거고, 사람처럼 죽어도 싫은게 한 두개쯤은 있지 않겠어요??
    개는 인형이 아니니까....

    저도 개를 존중하는 방식때문에 강훈련사는 다른 뭔가 있구나 싶고 거기서 교육시키고 싶은데....
    넘 비싸네요ㅋ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티비에 나온 사람이 최고의 실력자이자 전문가인줄 알고, 잘 못 된 방법으로 소중한 우리 가족인 강아지들을
    복종이니 뭐니 노예처럼 훈련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질까봐 정말 안타까워요!

  • 7. 압니다
    '15.10.14 10:00 PM (118.217.xxx.29) - 삭제된댓글

    이런말씀 드리는게 뭐하지만 전 어릴적부터 동물들과 같이 자라서 살아왔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백번 이해는 하는데 사람 아이들에게도 가끔 따끔하게 혼내서 지도하는일이 있듯이
    강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끝까지 유순한 방법으로 가르칠수있는 애들이 있지만
    서열을 물리적으로 가르쳐야할 아이들도 있잖아요 성격과 몸집이 큰애들은 방법을 달리해야 가능합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없어서는 아닐것입니다 방법만 다르게 적용할뿐이다라는 것을 이해하셧으면 좋겠어요

  • 8. 압니다
    '15.10.14 10:04 PM (118.217.xxx.29)

    이런말씀 드리는게 뭐하지만 전 어릴적부터 동물들과 같이 자라서 살아왔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백번 이해는 하는데 사람 아이들에게도 가끔 따끔하게 혼내서 지도하는일이 있듯이
    강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원글님처럼 끝까지 유순한 방법으로 강쥐들을 기르는분들을 존경까지 해요
    하지만 가끔 서열을 물리적으로 가르쳐야할 아이들도 있잖아요
    성격과 몸집이 큰애들은 방법을 달리해야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없어서는 아닐것입니다 방법만 다르게 적용할뿐이다라는 것을 이해하셧으면 좋겠어요

  • 9. 개는
    '15.10.14 11:59 PM (112.165.xxx.156) - 삭제된댓글

    사랑입니다.
    정말 키우기 전에 이뻐하던거랑
    키우면서 이뻐하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정말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개는 천사고 사랑이예요.


    그러다 보니 유기견들이 더 눈에 들어오고...
    안쓰러워서 미치겠고...

    이제 겨울오면 어쩌나요.........ㅠㅠ

  • 10. u.u
    '15.10.15 12:31 AM (220.76.xxx.40) - 삭제된댓글

    키울수록 어린아이 대하듯 해야된다는 걸 느껴요.
    저희집 갸는 훈련이고 뭐고 아예 안하고 그냥 프리하게 키우는 편이고 사랑만 많이 주고 산책을 매일 시켜요. 그러니 앉아 엎드려 가만 그런 훈련시키지ㅡ않아도 사납게 굴거나 그러지 않아요. 저희집은 하다못해 손 그런 것도 안시켰어요. 강아지별로 성격이 다르긴 하겠지만, 중요한 건 욕구불만이나 훈련을 가장한 공포심 조장은 절대 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뭘 물어뜯거나 그럴 때 막 혼내기 보다는 가급적 개입장에서 뭔가 신기하고 씹는 본능때문에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말고 대신 질긴 간식거리같은 걸 던져주죠. 인간과 함께 그 좁은 공간에서 맘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뭐하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 자체가 불행이라 생각해서 최대한 프리하게, 사랑을 주면서 가급적 강아지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해요. 그래서 목욕같은 것도 최소한도로 시키죠. ㅎ

  • 11. ..........
    '15.11.1 12:29 AM (220.118.xxx.127) - 삭제된댓글

    저장할께요..

    다들 좀 이글 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불쌍해요

    훈련소...몰인정하고 잔인한 곳 많아요 ..개들이 바보되서 온대요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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