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자상한 편이고 가정적인편입니다.
가끔 저를 웃겨주기도하고 상식도 풍부하고...
그에 비해 저는 무뚝뚝 별로 말없고 할말만 하는 완전 곰과...
얼마전 남편이랑 서부영화 슬로우웨스트라는 걸 봤는데
중간에 살짝 좀 지루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었어요.
남편에게 좀 지루했지만 괜찮았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저런 서부영화가 딱 취향이라며 씹으면 씹을수록 재미가 느껴진다는..말을 하면서
그래서 나 같은 여자가 좋다고.... 하는거예요
이거 진심인듯 나를 디스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곰곰 생각하니 남편에게 나는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여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자기는 요란스럽고 여우같은 스타일은 싫다고 하긴 했는데..
암튼 영화본 후에 한 말이 자꾸 신경쓰이고
뭔가 남편과 있을때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거 같고..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평소 주말 아이들 없이 둘만 있을때 남편은 신문을 보거나 저는 집안일을 하거나..
서로 같이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색해요 제가요.
남편과 단둘만 있는게 그냥 부담스러운 이 느낌 뭘까요.
왜 그럴까요..
중매로 만나서 결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