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질이 되어서 시댁에 붙들여 있었던 경험

고양이 조회수 : 2,563
작성일 : 2015-10-12 20:27:08

15년 전인가, 그때 저는 막 결혼한 파릇파릇하고 날씬한 새댁이었죠

금요일저녁이었던거 같아요

퇴근하는데 시어머니가 &%#$하면서 당장 시댁에 오라고 하셔서 갔지요

말인즉 오늘 주말이고 하니 우리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재미있게 지내자 였는데 분위기는 전혀 아니올씨다~하는..쏴__


내막인즉슨

남편이랑 시어머니,시아버지 사이가 나빴어요

시아버지는 폭력남편이었고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받은 폭력과 스트레스를 우리신랑한테 고대로~

그런데 그러면서도 두분은 신랑한테 과도한 집착을 해요

거의 폭력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주고나서는 다 너, 잘 되라는 거다, 자식은 부모한테 거역해서는 안된다 하면서

네, 네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들을 들들볶고 또 그러고나서 후회하고 울고불고 하고..???

하여튼 그런상황이었고 신랑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는 떨어져서 안보고 살고 싶다고,,,정말  죽을거 같다고

그 후 결혼해서 아들이 잘 들르지 않게 되니 시어머니가 주말에 저를 잡아다 놓은 거였어요

시아버지한테 그러시더군요, 쟤가 왔으니까 우리 꿀돼지(가명)가 올거야, 꿀돼지가 쟤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흠....;;;;;

시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를 걸어서는

꿀돼지야, 고양이(저라고 할께요)가 여기 와 있다, 퇴근해서 빨리 이쪽으로 오너랏


그런데 좀있다가 신랑이 전화를 해서,

나 오늘 너무 바빠, 12시즘 되서 끝날거야, 피곤해 그냥 집에 들어가서 잘거야

고양이는 빨리 집으로 보내~


우리 시어머니, 표정이 확 변하더니 저보고,,,,,얘, 너 집에 가!,,,,, 그러더군요, 밥도 안주고....


어쨌던, 풀려나서 룰룰루 하면서 집에 갔더니

짠~ 집에 꿀돼지가 있습니다

꿀돼지왈, 우리 엄마, 너무 뻔해...내가 거기 같으면 우린 일요일까지 거기 있어야 해...

그 엄마에 그 아들,,,하여튼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는 군요

나중에 나도 내 아들한테 그렇게 집착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0.12 8:34 PM (119.64.xxx.55) - 삭제된댓글

    부럽다.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도 궁굼하네요.

  • 2. 부부사이가
    '15.10.12 8:42 PM (220.118.xxx.68)

    나쁘면 자식 괴롭히면서 집착하더라구요 남편분은 그래도 벗어나려고 하셨네요 보통 못그래서 며느리들이 괴롭죠

  • 3. ㅎㅎ
    '15.10.12 9:21 PM (211.215.xxx.5) - 삭제된댓글

    글 재밌네요..
    전 필요없으니 버려진 이야기.

    신혼 때
    시댁 모임이 있던 날 하루 자고 남편은 다음날 출근하고 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 가는데 아무도 안 나와 봄 ㅋㅋㅋ
    심지어 현관에서 인사하는데 시어머니 포함 한번 쓱 보더니 다 수다떨고 있음,,그냥 옴. ㅋㅋ

    시어머니 친정 엄마(ㅎ남편 외할머니)생신이라고 죽 둘러 앉아 선물 보시면서
    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다른 사람들 다 주고 아무도 안 갖는다는 거 설거지하는 저 부르더니
    너나 가져라! 하며 던지심 ㅋㅋ
    안 가졌어요.. ㅋ

  • 4.
    '15.10.12 10:22 PM (114.202.xxx.175) - 삭제된댓글

    슬기로운 꿀돼지가 고양이를 구출한 이야기군요. ㅎㅎㅎ

  • 5. ㅎㅎ님...
    '15.10.12 11:52 PM (112.170.xxx.224)

    저도 신혼초반에
    시댁에 가 있는데 명절이라고 온 선물이 비누세트.
    것도 아무도 안쓰는 인삼비누 섹시마일드샴푸 등등
    몹시 자랑스러워하시며 이거 엄청 좋은거다 너 가져라 확 던지시더라구요
    말한마디 못하고 가져온 제가 등신.

  • 6. ㅎㅎ
    '15.10.13 12:45 PM (14.33.xxx.135)

    꿀돼지와 고양이 이야기 넘 재밌어요~ 고양이 님이 매력 넘치는 듯! ㅋ 꿀돼지님도 슬기롭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7312 몇년전 티비 프로를 보는데,,저런 스펙도 변호사를 하는군요 4 .. 2016/03/12 2,574
537311 진상은 어디든 존재.... 그냥 2016/03/12 905
537310 남편이 이해가 안 돼요 7 저는 2016/03/12 3,108
537309 바질페스토에 잣이 들어간다네요. 15 바지런씨 2016/03/12 6,345
537308 (펌) 문재인지도부를 흔들었던 민집모 공천현황 4 열받아~ 2016/03/12 1,396
537307 그래도 자기전에 마지막으루다가 다시한번 1 js 2016/03/12 855
537306 제발 "아짐; 이란 단어 안쓰면 안되나요?? 12 .... 2016/03/12 2,174
537305 유리 멘탈인데 강해지지가 않아요 9 울고만 싶다.. 2016/03/12 2,417
537304 국민의당 공천탈락자의 변, 안철수에게 고함.jpg 10 저녁숲 2016/03/12 1,326
537303 실종아동 신원영 계모,살해후 암매장 자백했다고 49 ㅇㅇ 2016/03/12 15,355
537302 양배추 조세호 결혼하지 않았나요? 8 ... 2016/03/12 15,969
537301 시그널 재방 보고 눈물이 ㅠㅠ 2 드러운세상 2016/03/12 1,635
537300 정청래사태... 가만 생각해보니 6 한줄쓰고자러.. 2016/03/12 1,646
537299 남편은 겉과속이 달라요. 7 남푠복 2016/03/12 3,377
537298 너무졸린데 열나는애 돌보랴 잠을잘수없어요 8 2016/03/12 1,112
537297 더 민주당 이부분이 이해가 안되는데요 9 ㅇㅇ 2016/03/12 846
537296 유치원에대한 신뢰가 떨어졌어요 18 2016/03/12 3,626
537295 수학실력 바닥 최상위 수업 듣겠다는 아이 어쩜 좋을까요? 4 고딩방과후수.. 2016/03/12 1,942
537294 힘든밤입니다.. 10 사랑해 2016/03/12 2,088
537293 오늘 시그널에서요... 2 lnnnn 2016/03/12 2,066
537292 편의점 김밥 vs 프랜차이즈 김밥집 ...제조과정 어디가 더 믿.. 2 궁금 2016/03/12 1,984
537291 40대 재취업 이조건 어떤가요? 8 . , 2016/03/12 2,628
537290 조진웅씨 진짜 연기 잘하네요 7 멋져 2016/03/12 3,201
537289 뭐든지 대놓고 귀찮아 하는 담임샘~~ㅠㅠ 4 고딩담임 2016/03/12 2,493
537288 나혼자 산다 용감한 형제의 뺀찌... 2 2016/03/12 3,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