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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바탕 했어요.

밥먹다가 조회수 : 1,706
작성일 : 2015-10-10 19:57:12
불후의명곡 보면서 밥먹는데 호란이 나오더라구요. 넘 이뻐지고 날씬해졌길래 언제 저렇게 살을 뺐지. . . 했더니
당신도 좀 날씬해질생각 없어? 하는 겁니다.
네 저 애 둘낳고 살 안빠져 좀 뚱뚱하구요. 나름 노력은 해도 잘 안되네요.
그말에 밥숟가락놓고 침대누웠더니 미안하다면서 식탁으로 끌고가길래 앉아만있고 안먹었어요.
사람이 미안하다하면 풀어야되는것 아니냐고 소리지르면서 자기 상처받았대요. 상처받은 사람이 누구냐고 그러면서 나도 앞으로 말실수하고 미안하다고 하면 무조건 다 풀거냐고 하니까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맘대로해라 소리지르는 거에요.

평소에 종종 살 구박은 받았기에 그 한마디로 욱한거 아니에요.
회사옮기면서 대폭 연봉이 줄었는데, 정말이지 사사건건 미치겠네요. 애들 먹을거 하나 살래도 못마땅, 반찬이 없어 장좀 보재도 못마땅, 뭘 또 사냐 벌써 다먹었냐. . 카드도 자기거 하나만 쓰게합니다. 맘먹고 마트장이라도 볼려면 카드 받아야되요. 몇년 됐어요. 근데 월급 다 맡겨주니 행복한줄 알라고. 다 줘도 저 딴주머니 찰 여력 전혀 없구요, 아예 빈틈이 없어요. 그러면서 자기 담배는 절대 안끊어요. 정부욕 하면서도. 결혼할때부터 담배끊는다 했어요. 헛웃음만 나네.

결혼전에 제 직업 3교대라 싫다네요. 그만두게하더니 이제 애들 초등 고학년이라 어느정도 컸으니 가게하나 차리라고 달달달 아주 죽어라고 볶아요. 저 애들간식 다 해먹이고 베이킹도 좀 하고 주위에서 요리 좀 한다해요. 그래봤자 아줌마들 사이에서 좀 나은건데 식비아끼려고 온갖거 해먹였더니 어떻게든 써먹고싶은거에요.
저 진짜 알뜰살뜰 살았어요. 화장품도 거의 안바르고 사도 다 로드샵거구요. 옷도 브랜드 메이커 꿈도 안꿉니다. 남편목표에 맞춰주느라 죽자사자 아껴서 대출끼고 싼 새아파트 이사왔는데(변두리-친구들 다멀어지고 애들 병원가기힘들고 저 운전못하고 차도없고)
뭐하나 불만말하면 좋은새아파트 호강시켜주는데 다 소용없다나. . . 딱 새아파트 거기까지구요 1년지나 넘 불편해서 나무선반2개 인터넷 주문해서 만이천원치사서 친구한테 드릴빌려서 겨우 달아 이쁘고 뿌듯해 죽겠는데 그깟 나무쪼가리 자기한테 말하면 어디서 판떼기 주워서 잘라줄건데 돈을 헛되게 쓴다나요. 기가 차네요. . 휴일이고 평일이고 집안일에 손가락하나 까딱안하는 사람한테 그런 부탁을 하라고? 저 그동안 맞벌이 안한(못한)거요. . 맞벌이해도 가사일은 일백퍼센트 제차지인거 살면서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지금도 집에 어디 뭐가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저 자기가 마누라 이뻐한다 잘해준다는건 밤에 그거할때. 아니 자기 원해서 자주 하면서 왜 당신은 좋겠다 남편이 이렇게 예뻐하니까 이러는 건데요? 돈 아까워서 밖에서 못하는걸. . 그래서인지 돈주고 할수있는 온갖거 다 요구합니다. 어느 여염집 여자가 그렇게 다 해줄까 싶네요. . 자기가 밖에서 더러운거 다 해봤는지 봤는지 여자들끼리 여행가는거 절대로 안된다해서 저는 친구들이랑 한번도 어디 못가봤네요. 얼마전 13년만에 동네아줌마랑 집앞상가서 맥주2시간 외출해봤어요. 반드시 남편들 같이 가는것만 된다고. . 제가 이런말하면 다들 왜 그러고 사냐 확 가면 되지? 모르시는 말씀 . 저 죽을지도 몰라요. 심지어 애들 잠시 두고 어디 다녀오는것조차 안되거든요.(3학년 5학년)
그러니 애들은 밤까지 끼고있어야되고, 쪼들려서 이제 마누라 돈벌길 원하고, 가게하라고 달달달 볶는거에요. .

위의 모든 것이 합쳐져서 저는 그말듣는 순간 북받쳐올랐어요. 난 화가나도 자기말한마디에 싹 풀고 밥먹어야되나요? 너무너무 맘이 억울하고 슬픕니다. 여기 운좋은 분들은 왜그러고사냐 너 바보냐 하시겠지만 전 능력없고 꼬불쳐둔 돈도 없고 혼자설 자신도 없고요. . 그냥 비위맞춰주면서 살아야해요. 앞으로도 얼마나 눈 치뜨면서 깔아뭉개고 스트레스주고 자기맘대로 할지. . 너무너무 성격 까칠해서 자기는 절대 살안쪄요. 밖에선 일 깔끔하게 하고 성질 표출안하니 사회생활은 잘하나본데 같이사는사람은 넘 힘들어요. 초 부정적 염세적이고. . 딸들조차 아빠는 상처주기 전문이라고 그래요. 자존심땜에 주위사람 하소연할데도 없어요. 엄마없고 언니없고 여동생없어요. . 그냥 하소연한번 크게 해봤어요 이해해주세요...

IP : 58.231.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0.10 8:15 PM (119.196.xxx.21) - 삭제된댓글

    지난시절 아이들어릴때 치열하게산 제모습과많이
    닮아 있어 답글달아봅니다
    지금 많이힘들시기이긴해요 아이들도아직어리고
    자리잡기위해 부부모두 힘들긴하지만
    저도넘아둥바둥거리느라 참 마음여유없이
    산 기억밖에없네요 근데요 그렇게 열심히 살아주고
    내조해도 별로남는거없고 고마워도안해요
    어느순간 매사 악착같이살면 그걸당연시하죠
    절약도당연 알뜰도당연 ᆢ
    나이들어 지금좋은점은 이제 악착을떨진않아요
    쓰고살고살림이 나아졌단얘기가아니라
    마음을 어찌먹느냐가중요한데
    악착같이돈아끼고 돈돈거리느니 없으면없는대로
    있으면있는대로 꼭써야한다면다른거아끼고
    살수있는선에서좀 좋은거삽니다
    아끼고돈돈 거린다고돈이 붙진않더군요
    마음을좀내려놓으시고 남편이 뭔가를요구하고
    잔소리하면 전요즘이렇게받아집니다
    요구하는건 니맘 거절하는건 내맘
    남편이 외식안시켜줌 비싼거시켜드세요
    안사주는건니맘 내생일에 비싼거먹는건내맘
    좀 무심히 바라보세요 넌그렇게 말하고행동
    하는구나 ᆢ안됐다 그래 넌그리살아라
    내인생은 내가알아챙기고사마
    일하라강요하는건니맘 거절하는건내맘
    글고자영업절대 마세요 십수년하던분도
    힘든요즘입니다

  • 2. 한걸음 나가셨네요.
    '15.10.10 8:40 PM (1.235.xxx.221)

    그냥 참기만 하신게 아니고,남편에게 받아쳤잖아요.그것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어쨌든 하고 싶은 말 조금은 하셨잖아요.이렇게 시작하는 거에요.잘 하셨어요.아직 아이들이 많이 어리네요.엄마가 약자일 수 밖에 없어요. 원글님 남편 성격상 ,아내한테 화풀이 다 못하면 아이들한테도 하고도 남을 사람이니 엄마가 지켜줘야죠둘째가 고딩쯤 되면 이제 남편 없어도 애들 먹고 살 일 걱정없겠다.애들 지 살길은 찾겠다 싶으면 원글님도 지금처럼 무력한 기분은 좀 덜할 거에요.주위에서 음식솜씨 칭찬한다니 , 원글님 요리에 재능이 있네요.남편 말이라고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지 말고,슬슬 해보세요.원글님 경제적 능력 생기고 애들 크고 남편 늙으면 ..아시죠? .. 곰국 끓여놓고 두 주동안 여행하기 같은 거 하면서 남편 약올려보세요.생각만 해도 신나잖아요.

  • 3. 살살살
    '15.10.10 9:00 PM (175.120.xxx.91)

    무조건 참으라고하긴 뭣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참으시는 거 외엔 다른 방법이 없겠네요...남편분이 빼빼 마르셨다면 이야기 끝입니다. 얼마나 예민한지 알겠어요. 제 주위에도 그런 집 있는데 그집 엄마가 죽지 못해 삽니다. 그런데 그집은 애들이 다 크고 나서 윗분 말씀처럼 곰탕 끓여놓고 여행 가버리긴 하시는데 친정 돈으로(유산) 가더라구요. 참 안타깝죠. 아이들 생각하면 참고 사는 거 맞고 저 웬수 보면 당장 법원 달려가고 싶은데 내가 가진 능력이 안되고... 정말 님께서 능력이 생긴다면 저런 남편 백프로 일 그만 두게 한다죠. ㅡㅡ;;;

  • 4. ...
    '15.10.10 9:03 PM (1.254.xxx.158) - 삭제된댓글

    가게해서 그돈 다 날려봐야 정신차릴 잉간일세
    요즘같을때 무슨 가게 하나요
    ㄴㅍ분 찌질한 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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