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밥주는 이야기

고양이밥주기 조회수 : 1,453
작성일 : 2015-10-10 13:49:44

시골입니다

작은 마당끝에 대문이 있고 그 대문께에서 아침 저녁 고양이들 밥을 줍니다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고 대개는 그냥 이 근방을 영역삼아 사는 고양이들입니다

운좋게 두 세 녀석은 이웃에 터를 잡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대여섯 마리였는데 이제는 십수 마리가 밥먹으러 옵니다

색깔도 성격도 각양각색인데 아침에 대문에 나가면 약속한듯 합창하여 밥달라고 냥냥거립니다

서로 사이가 좋은 녀석들도 있고 앙숙지간도 있어서 시간차를 두고 오기도 합니다 (마주치면 싸우죠)

마당은 우리집 개들 영역이긴 한데 성격 대담한 고양이들은 종종 들어와서 놀다 가기도 합니다 (응가하러 오는지도;;;)

고양이들이 집 근방에 상시 있다보니 쥐가 싹 사라져서 아주 좋아요

밖에 개사료 푸대를 두면 쥐가 갉아먹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양이 밥주면서부터는 안전합니다

가끔 쥐도 잡아둬요 치우는 건 번거롭고 싫은 일이지만 내색 않고 잘했다 수고했다 말해주고 치웁니다

고양이 밥주면서 좀 안좋은 건 마당에 새들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거죠

새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무슨 새인지 종류도 잘 모르지만 예전엔 가끔 정말 빛깔 고운 새도 오곤 했는데요

이제는 고양이들 때문에 새들이 우리 집 마당을 버렸네요;;;;;;

아 그리고 이건 추측이긴 한데 고양이가 작은 뱀도 잡는 것 같아요 동강난 작은 뱀을 본 적도 있습니다

 

이웃사람들이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한 집은 고양이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쥐를 잡는다고 봐 주시는 것 같고...

다른 집은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 한 두 마리는 그쪽에 터를 잡은 듯하네요

야생고양이들 뭐하러 밥주나 배부르면 쥐 안잡는다 그러는 어르신도 계신데요

고양이가 배고프면 기운없어 쥐 못잡아요 했더니 것도 그렇겠네 하며 넘어가시더군요

마침 그때 고양이가 잡아둔 쥐가 있어 보여드렸더니 그게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고양이 수가 늘면서 사료값이 부담되긴 하는데요

쥐를 잡아주니 걔네들도 그냥 놀고 먹는 건 아니잖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를 가까이 못 보는게 좀 아쉽지만요...

IP : 112.186.xxx.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5.10.10 1:54 PM (115.140.xxx.134)

    전 시골로이사가진 못할거같고 아파트 일층으로 이사갈까 생각하고있어요 길냥이들 밥주는게 눈치가 많이보이더라구요 일층에살면 사료 주기도 편하고 겨울엔 집도 만들어 줄수있을거 같아서요

  • 2. 좋은 동네네요
    '15.10.10 2:01 PM (211.36.xxx.80)

    저도 이웃중에 한분이 싫어하셨는데
    좋게 좋게 사과하고 설득하고
    쥐 엄청 잡아놓는 착한 애들이라 했더니
    몇년 지나니
    자주 본 노랭이 한녀석 이쁘다고까지 변하셨어요

    좋은 캣맘이신가봐요
    다투듯이 하면 그 이웃들이 고양이에게 적대적으로 변하고
    캣맘태도에 따라 우호적으로도 바뀌거나 싫어도 참자 하시기도 해요.

  • 3. 고양이밥주기
    '15.10.10 2:09 PM (112.186.xxx.96)

    아파트는 아무래도 쥐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는 거주 환경이다보니 고양이들의 장기인 쥐잡기가 사람들 마음에 덜 와닿겠지요... 도시 분들 대개는 고양이 쥐 잡는 모습을 본 적도 없을 터이고요... 고양이 정말 쥐 잘 잡는데...ㅠ ㅠ

  • 4. ..
    '15.10.10 2:21 PM (121.254.xxx.188)

    고양이 들이 쥐도 잘 잡고 나방도 잘 잡고..
    살랑 살랑 움직이는 그런 애들 잘 잡죠.
    울 냥이는 나방을 잡아서 먹더라구요. 한번은 좀 쎈 쇠파리가 어디서 날아 들어왓는데
    눈이 그냥 초롱초롱 해가지고 쫒아다니더니 그것도 잡아서 먹는거 저 한테 뺏겼어요.ㅎㅎㅎ

  • 5. 승아맘
    '15.10.10 2:50 PM (183.102.xxx.123)

    맘이 훈훈해지는 글이네요...이웃들도 좋으시고...

  • 6.
    '15.10.10 3:27 PM (118.217.xxx.29)

    냥이들은 독사도 잘잡아 먹어치워요

  • 7. ^^
    '15.10.10 3:56 PM (121.182.xxx.36)

    아파트 1층에 살아요 1층을 개인 정원처럼 쓸수 있는데 여기서 어미냥이 새끼를 낳았어요
    그때부터 밥챙겨주기 시작해서 3년째 입니다.

    저도 고양이 별로 였는데 얘들 보고나서는 점점 밥셔틀이 되어서 지금은 7~10마리 정도가 밥먹어요ㅋㅋㅋ
    다행히 저희 아파트는 길냥이 캣맘들이 많이 계셔서 다행이예요

  • 8. 좋으신 분입니다.
    '15.10.10 7:25 PM (112.169.xxx.127)

    제 친구는 전원주택사는데
    저처럼 뱀을 넘 무서워하고 싫어하는데 그리 자주 나타나서 미치겠다더니
    길냥이 사료 마당에 주면서
    뱀이 싹 사라졌다고 좋아하더군요.
    인간과 고양이의 상생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3592 잦은 야근에 밤샘 다반사.. 저녁이 없는 '서글픈 미생들' 2 샬랄라 2015/12/31 826
513591 오늘 뭐하고 보내세요? 13 궁금 2015/12/31 3,287
513590 모니터.폰화면,티비화면 하루에 몇시간씩 보세요? 님들은 2015/12/31 321
513589 동물적인 성향의 사람들하고는 어찌 지내십니까? 4 2015/12/31 1,607
513588 시대가 바뀌어도 1월 1일은 별 의미 없나봐요. .. 2015/12/31 453
513587 56세 엄마 혼자 유럽여행(패키지) 괜찮을까요? 13 . 2015/12/31 6,078
513586 수선충당금 궁금해요 9 2015/12/31 1,251
513585 모피모자붙어있는 거위털패딩 어찌세탁하나요? 5 드라이 2015/12/31 1,744
513584 새해에는 안/문 문/안..에 대해 ㅇㅇ 2015/12/31 283
513583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 고칠수 있나요? 9 2015/12/31 4,538
513582 이 노래 너무 좋은데 슬프네요! 2015 2015/12/31 836
513581 올 연초에 세우셨던 계획들~~ 2 또 후회 2015/12/31 498
513580 아이폰 와이파이만 쓰면... 1 스맛폰 2015/12/31 903
513579 이혼 안하고 버티는것도 힘들지 않을까요..??? 15 .. 2015/12/31 7,005
513578 집에 있나요? 2 남편들 2015/12/31 816
513577 새누리 위안부 문제 또 참여정부 탓 5 잡것들 2015/12/31 672
513576 오늘 구몬 수업 안하는 날인가요? 3 궁금이 2015/12/31 1,166
513575 립스틱 바르고 얼마 있다보면 색이 없어요 3 디오르 2015/12/31 2,056
513574 숙주나물 생으로 먹어도 될까요? 4 ... 2015/12/31 15,540
513573 최태원 불륜고백후 출근 안해…SK 오너리스크 커지나 13 ㅇㅇ 2015/12/31 7,053
513572 다들 내일 아침 떡국 드세요? 12 혹시 2015/12/31 3,557
513571 잡티,주근깨,기미 같이있는데 레이저로 기미안건드리고 잡티 걷어낼.. 2 방방 2015/12/31 2,824
513570 사주에 결혼운 맞던가요 7 highki.. 2015/12/31 5,823
513569 정명훈과 서울시향 54 희망 2015/12/31 6,091
513568 안경 렌즈 어떤걸로 해야할지요? 1 도움 2015/12/31 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