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유 이야기 읽다가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문득...
남자, 그리고 사람 홀리는 능력이랄까요? 색기.. 같은..
그런건 타고 난다고.. 그러잖아요.
스스로 생각해보면 저는 그런건 없는 거 같아요..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빠르고 싹싹하고 그런건 있지만
그리고 어떻게 결혼은 해서. 지금 둘째 임신하고 살고 있는데
남편 사랑을 독차지하고..
화내는 것도 지혜롭게 화내거나 애교로 녹이거나 그런건 못하는 거 같아요..
남편하고 만나기 전에도.. 짧은 연애.. 그것도 채팅이나 싸이월드 클럽에서 만난 남자들과
몇개월 이상 간 적이 없고
거의 차이고... 붙잡은 적도 있구
물론 여자학교 나오고,
또 남자들과 어울려 살지 못했던 환경이었지만
환경 탓을 할게 아니죠.. 연애 잘하는 애들은 어떻게든 찾아서 하니까..
참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네요..
아까도 가족나들이 하고 오는 길에...
" OO아빠는 성질있는 여자하곤 못 살잖아~ 본인이 주장이 강하니까.." 했더니
성질있고 주장있어도
자기 손아귀 안에서 귀엽게 화내거나 하는 여자에겐
겉으론 져주고 그렇게 살았을거라고...
네, 여우같이 귀엽고 자기할말 다하면서도 웃고.. 그런 여자 말하는 건가봐요.
저는 좀 잔소리 안 하고 기분 나빠도 참고.. 그러다 기분 풀리면 또 얘기하고 그랬었거든요
곰처럼...
예민하고 생각도 많고.. 속상해도 좀 바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앓이하는 성격이에요..
지금 결혼 5년차니까 이제 조금 할말 하고 사는 거 같은데..
그 전까지는 애교로 남편 녹이고 그런건 못했었거든요.
뭐 지금도 제가 기분 나쁜데 그거 숨기고 애교떨고 녹이고 이런건 잘 못해요.
안 고쳐지더라구요
문득...
사람 휘어잡고 또 손에 꽉 쥐고 사는 여우같은 여자들이 부럽네요..
엄마랑 일찍 헤어지고.. 할머니 밑에서 살면서 참고 또 감정표현 못하고 꾹꾹 눌러가며..
그렇게 살아왔는데
결혼해서도 이렇게 살고 있고..
그런 여자들처럼 능력이 없다는게 참..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둘째 임신중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