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거기서 사람한테서 오는 즐거움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요?
전에 있던 곳은 파트 타임이기도 했지만 서로 독립적으로 하는 일이었고
거기 사람들 중에 마음 맘는 사람도 많았고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좋았답니다.
지금 이직 했는데 이곳은 매일 나가는데 사실 그전엔 회사 생활 어려움 얘기 나와도 잘 이해를 못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하루 종일 일할 때 웃는 일이란 한 번도 없고 그 건물을 나올 때는 속이 뚫린 듯
시원하고 가끔은 마음이 텅 빈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물론 사무실 안에서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거나 그런 사람도 하나도 없죠.
무슨 따를 시키거나 그런 집단은 아니구요 각자 자기 일 하지만 한 공간에
있고 같이 밥 먹으러 가고 하는데 하루의 시간을 거의 다 보내면서 이렇게 한 번도
웃지도 않고 편하게 얘기 할 만큼 친밀함 같은 건 없고 회사란 다 이런 걸까요?
나이가 같은 여자도 없고 여자가 있어도 어리고 직급이 다르다 보니 너는 다른 부류다 생각하고
대하는 게 느껴져서 사람으로 인한 즐거움은 기대가 안되니 그냥 남자들 속에서
각자 전문적인 일이긴 한데 참 이렇게 보낼 내 시간들이
아깝고 그렇게 늙어갈 인생도 서글프고 그래요.
다 그런건지 아니면 몇 년 있다 옮긴다는 생각으로 버텨내야 하는 건지.
젊지 않아서 옮기기도 좀 어려운 나이라 하루 일 마치고 집에 갈 때 쯤이면
언제나 마음이 텅빈 듯한 마음인데 회사 다니는 건 다 이러고 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