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다보니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마음도 가을을 타는지 기분니 우울할때도 있네요
며칠전에는 혼자계신 엄마랑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예전에는 말수가 매우 적었던 분이 요즘은 말수가 늘다 못해 목소리까지 커지셨죠.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외유내강형이이고 모범적인 말씀만 하시는 스타일이고 저는 성격도 아버지를 닮은 편이라 알콩달콩한 모녀간도 아니었구요
전화통화를 해도 내얘기를 스스로 하지않으면 일상적인 안부일뿐 제 일에 대해 다시 되묻지도 않으시고 그냥 당신얘기만 하시더라구요
최근 친정에서 여러일들을 겪으면서 엄마와 친정식구들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다보니 더더욱 공허한 생각만 들게되요
나의 진정한 가족은 남편 아이들이구나 하면서도 혼자계신 엄마를 아들들이 만나서 따로 식사나 문화생활을 하는 게 아니니 제가 하게 되었죠 근데 때로는 아들들은 그래도 눈치보는 것같고 저는 딸이니깐 하시는 것같구요
사실 엄마에게 제 속마음 다얘기 해보지는 않았어요 속마음 중에는 엄마나 친정식구들엔 대한 서운함이 아직 쫌 있거든요
하지만 마음 다스리기도 하고 저도 독립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제 가정과 일하며 지내는 데도 갈수록 점점 더 그러시네요
게다가 시어머니는 자주 안온다며 투정만 부리시고 온통 당신 아들걱정에 아이들 성적까지 관여하시려하고 제 일 알아서 하는 저를 이나이까지도 쥐락펴락하시려고만 하니 제가 마음 둘곳이 없네요
친구들은 졸업 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공감능력도, 공감하려는 노력도 다 다르다 보니 소원해지는 것같구요 요즘 저도 다른 사람 얘기 들어주는 게 힘들더라구요 필요한 경우에만 연락하는 것같아 내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했나 싶어 때로는 서글퍼질때도 있네요
속마음은 서로서로가 이런저런 얘기하며 서로 아껴주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많지도 않은모임도 그냥 겉도는 말만하다가 집에 오고 조심스러워, 하고 싶은 말을 편히 하지도 못하고 별말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전시회도 가고 걷기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아이가 대학에 가면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리라 구상도 하면서도 마음이 이유없이 답답할 때가 있네요 외로운 거겠죠?
82를 알게되서 40대 친구 인관관계며 외롭다는 분들 글들을 읽으며 위로받다가 몇자 적어보게 되었어요
저처럼 갱년기초에 이 가을, 비슷한 경험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