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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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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마음의 외로움을 어찌해야할까요?

조회수 : 7,062
작성일 : 2015-10-09 13:15:07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다보니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마음도 가을을 타는지 기분니 우울할때도 있네요


며칠전에는 혼자계신 엄마랑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예전에는 말수가 매우 적었던 분이 요즘은 말수가 늘다 못해 목소리까지 커지셨죠.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외유내강형이이고 모범적인 말씀만 하시는 스타일이고 저는 성격도 아버지를 닮은 편이라 알콩달콩한 모녀간도 아니었구요

전화통화를 해도 내얘기를 스스로 하지않으면 일상적인 안부일뿐 제 일에 대해 다시 되묻지도 않으시고 그냥 당신얘기만 하시더라구요

최근 친정에서  여러일들을 겪으면서 엄마와 친정식구들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다보니 더더욱 공허한 생각만 들게되요

나의 진정한 가족은 남편 아이들이구나 하면서도 혼자계신 엄마를 아들들이 만나서 따로 식사나 문화생활을 하는 게 아니니 제가 하게 되었죠 근데 때로는 아들들은 그래도 눈치보는 것같고 저는 딸이니깐 하시는 것같구요

사실 엄마에게 제 속마음 다얘기 해보지는 않았어요  속마음 중에는 엄마나 친정식구들엔 대한 서운함이 아직 쫌 있거든요

하지만 마음 다스리기도 하고 저도 독립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제 가정과 일하며 지내는 데도 갈수록 점점 더 그러시네요


게다가 시어머니는 자주 안온다며 투정만 부리시고 온통 당신 아들걱정에 아이들 성적까지 관여하시려하고 제 일 알아서 하는 저를 이나이까지도 쥐락펴락하시려고만 하니 제가 마음 둘곳이 없네요


친구들은 졸업 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공감능력도, 공감하려는 노력도 다 다르다 보니 소원해지는 것같구요 요즘 저도 다른 사람 얘기 들어주는 게  힘들더라구요 필요한 경우에만 연락하는 것같아 내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했나 싶어 때로는 서글퍼질때도 있네요


 속마음은 서로서로가 이런저런 얘기하며 서로 아껴주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많지도 않은모임도 그냥 겉도는 말만하다가 집에 오고 조심스러워, 하고 싶은 말을 편히 하지도 못하고 별말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전시회도 가고 걷기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아이가 대학에 가면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리라 구상도 하면서도 마음이 이유없이 답답할 때가 있네요 외로운 거겠죠?

82를 알게되서 40대 친구 인관관계며 외롭다는 분들 글들을 읽으며 위로받다가 몇자 적어보게 되었어요

저처럼 갱년기초에 이 가을,  비슷한 경험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IP : 59.11.xxx.1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글 40대 후반
    '15.10.9 1:40 PM (211.36.xxx.71)

    희한하네요. 혼자인 저는 전혀 외롭단 생각 안듭니다. 세상이 참 재미나다 생각하며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공허감은 타인에 의해 절대 채워지지 않아요. 본인 스스로 의미를 찾아야 하는 거죠.

  • 2. ㅁㅁ
    '15.10.9 1:42 PM (1.236.xxx.14)

    조언은 아니고 저도 비슷하네요

    나름 씩씩한 사람인데 올 가을 부쩍 외롭단 생각이 드네요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뭐하고 남편과도ㅜㅜ

    다정하게 지내는 부부가 부러워요

    같은 취미생활 하면서 속닥속닥 사는 부부면 참 좋을듯도요

    전 그냥 뭔가 배우고 혼자 잼나게 살려고 노력하려구요

  • 3. remy하제
    '15.10.9 1:47 PM (112.167.xxx.141)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세요.
    요즘 종합복지관이나 시(군)립도서관에 보면 문화강좌 많아요.
    저렴하구요.. 입문하긴 좋아요..
    관심있는거 이것저것 해보시고 한두가지 취미로 삼으면 좋아요..

  • 4. ㅁㅁ
    '15.10.9 1:53 PM (1.236.xxx.14)

    윗글 쓴 사람인데 삼십대 중반부터 얼마전까지 문화센테 복지관등등에서 오만가지 취미 문화강좌 인문학등등 엄청 배웠어요

    그것과 별개로 그렇네요

    가을부터 공인중개사 공부 할까 하고있어요

  • 5. ㅗㅗ
    '15.10.9 1:58 PM (211.36.xxx.71)

    인생에 목표를 세우세요.

  • 6. 스스로
    '15.10.9 2:13 PM (218.186.xxx.46)

    외로움과 고독을 자청한 사람도 있어요..저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시달려서 그런지...혼자 있는시간이나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편하고 좋아요.
    이나이에 속 깊은 이야기를 시시콜콜 뭐든 나눌 사람은 결국은 나 더군요,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너무 기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이될때 더 기쁘기도 하고..
    그리고 전
    키우지는 아직 못하고 있지만 강아지나 고양이 좋아해서 관련된 동영상 많이 봐요.
    그리고 실제로도 고양이 동영상이 행복감을 주는 테라피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고요.
    외로움과 고독을 떨쳐내려 하지마시고 친구삼아 인생을 함께간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외국어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있답니다.

  • 7. wke
    '15.10.9 3:40 PM (116.38.xxx.67)

    저도 친정엄마가 자기얘기만 주구장창 하더라구요..
    저도 친정과 이래저래 안좋아지긴 했는데...

  • 8. 저도40후반
    '15.10.9 4:13 PM (175.211.xxx.55)

    저랑 비슷하시네요. 맘이 어떠실지... 이해합니다.
    친정엄마를 그냥 내가 봉사활동해야하는 노인으로 생각하세요.
    저도 밖에서는 효녀 소리 듣습니다만.
    친정엄마 짜증나요.
    인품 좋은 어르신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노인은 그런 길을 걷는 것 같아요.
    슬프지만 그걸 인정하고.. 귀 닫고 그냥 내 할 도리 다 하고..
    더 이상 기대 말아야 해요.
    80가까운 친정엄마.. 더이상 친정엄마가 아닙니다.
    내가 봉사해야할 노인이예요.
    아닌 어머니를 두신 분들이 부럽지만. 우리 어머니는 아닌걸 어쩝니까.
    우울해마시도. 아무에게도 위안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덜 쓸쓸해요.
    나를 위로할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좋은거 드시고 좋은 화장품 좋은 옷 사세요.
    이젠 나만 생각해도 되는 나이예요.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으니까요.

  • 9. 지금의
    '15.10.9 4:47 PM (115.143.xxx.169)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가 몇십년후 늙어진 님의미래상이에요.

    몇십년전 40대후반이었던 친정엄마도
    지금 님이 느끼는 그런 공허함을 가진채로 그 시기를 살아내셨겠지요.

  • 10. 저도
    '15.10.9 5:13 PM (14.52.xxx.171)

    딱 그 상태인데요
    전 사람들에게 뭘 바라지 않아요
    그래서 실망도 안하고 기대도 안하고 그냥 나 재밌게 놀다가 누구 만나면 그사람 배려해야 하는게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전 해외여행도 혼자 가고 고기도 혼자 구워먹어요 ㅎㅎㅎ

  • 11. 나도 40대 후반
    '15.10.9 6:16 PM (180.255.xxx.18) - 삭제된댓글

    저는 최근에 친구가 저 세상으로 갔어요.
    너무 갑작스레 가서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안타깝고 힘드네요.
    부모의 죽음은 슬퍼도 어느정도 준비가 됬다면 동갑인 친구의 죽음은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 더 우울합니다

  • 12. 저도 사십대 후반
    '15.10.9 9:31 PM (175.114.xxx.134)

    님을 힘들게 하는것에 가끔씩은 끊어내는 연습을 하세요.
    님이 계속 받아주다보면 병들어요.
    가끔씩은 내가 힘든거 참지 말고 하지마세요.
    친정 엄마께도 시어머니께도 단호할땐 그렇게 하세요.
    저도 예전엔 속 털어 놓을만한 사람 없는게 참 외로웠는데
    결국 난 내가 버릴 쓰레기통 찾았던거고
    지금은 지인을 만나도 가볍고 유쾌하게 그 시간을 즐기려해요. 중간 잠깐씩 힘든일에 대해 서로 얘기도 하지만
    짧게 가볍게 서로 얘기하고 말아요.
    이만큼 살았으니 서로 몇마디만해도 그 깊이를 공감하구요. 82에서 우연히 만난 벗들과 오랫만에 웃고 떠들다 왔어요.

  • 13. 다들
    '15.10.9 9:43 PM (110.11.xxx.168)

    그러시군요
    저만 헛헛한거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받네요
    시아버님 돌아가신뒤 몇달전까지 일상대화나누던 분이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지는구나
    싶어서
    인생에 큰의미 두고 살지않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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