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똑똑한 네가 지혜롭게 참으랍니다

내가병신 조회수 : 3,550
작성일 : 2015-10-09 12:03:55
어렸을때 남동생에게 맞고 살았습니다. 엄마가 남들이 보면 가정폭력일거라고 오해(?)하니 창피하다고 여름에도 반팔을 못 입게 했던 기억. 아니, 때리는 남동생을 혼내야지.... 때리는 이유는 전혀 없었구요.
하도 괴롭혀서 가끔 아빠에게 이르면 동생은 아빠한테 혼나고 저는 따로 엄마한테 맞으면서 혼났죠. 너(저) 때문에 못살겠다고. 네가 (저) 분란을 일으킨다고. 아빠한테 왜 말하냐고.
사춘기가 되면서는 '저 애 (동생)에게 맞으면 너만 손해니까 네가 조심하라고"
폭력적이고 분노장애인 남동생을 향한 훈육은 없었어요.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하면서 남동생과 마주칠 일 자체가 잘 없다가.

다시 한 도시에 살게 되면서 신체적 폭력은 없었지만 정신적인 폭력에 막말 막말...

그럴때마다 엄마는
네가 잘해주면 지도 알아서 철이 들꺼다
네가 참으면 지도 언젠가는 알겠지
네가 누나니까 참아라

그러다가 한 십년전쯤. 제가 도저히 못 참겠으니 남동생과 인연을 끊겠다.
한, 엄마는 이해한다..하시다가 얼마안가서 "내 소원이 가족간의 화목이다"
그 후로 그래도 남매 사이고 해서 인연을 완전히 끊진 못하고 간혹 전화로 대화를 하다가 (동생은 지가 힘들고 외로우면 저를 찾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닙니다) 또 불거지는 막말과 폭언.
그러면 엄마 아빠의 "우리 이제 늙어서 소원은 가족간의 화목이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속뜻은 너만 참으면 우리 모두? 행복하다)"

우리 집의 화목은 저 하나가 불행해야 이뤄지는 것이라서 전 거절.

그래도 제가 모질지 못하여 힘들면 저를 찾는 동생과 엄마의 애원에 져서 간혹 통화.
그러다가 지 수가 틀리면 막말. 그게 한 십년쯤 지속.

아까, 엄마와 전화하다가, 또
"네가 지혜롭게 다 용서하면 얼마나 좋겠니."
하시기에,

욕나옵니다 욕나와. "지혜롭게" "똑똑한 네가" "용서"하고 엄마 주변 다른 친지의 식구들처럼 가족들이 다 화목하게 살면 얼마나 좋겠냐고.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나 는 없는셈치고 엄마 아빠 동생 넷이서 화목하게 잘 지내라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속상하니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
IP : 111.69.xxx.23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0.9 12:11 PM (59.5.xxx.32) - 삭제된댓글

    못난 인간들이 꼭 지혜롭게 처신하라는 둥,
    참으라는 둥 개소리 왈왈 하지요.
    날 잡아 집안 가전 다 때려부시고 남동생이
    폭력을 휘두르든 말든 본때를 보여주세요.
    몇십년 왜 참고 사셨나요? 참으니까 만만하게 보고
    부모고 동생이고 그 ㅈㄹ하는 겁니다.

  • 2. 저는 언니가 저런데
    '15.10.9 12:19 PM (223.62.xxx.115) - 삭제된댓글

    어릴 때는 폭력. 커서는 막말. 아쉬울땐 살살거리기.
    똑같네요. 게다가 뒤에서는 유언비어까지 친척들에게~
    가지가지 다 하던데 이제는 안보고 삽니다.
    이런말 그렇지만 님 엄마나 남동생이나 개라고 생각하세요. 사람이나 말이 통하죠.

  • 3. 우리집은 언니가 저래요
    '15.10.9 12:23 PM (223.62.xxx.115) - 삭제된댓글

    어릴 때는 폭력. 커서는 막말. 아쉬울땐 살살거리기.
    뒤에서는 없는 말까지 지어내 모함하기.
    들키면 오히려 고상한척하며 가르치는 말투로 변함.
    진심 토 나옵니다.
    가지가지 다해서 이제는 안보고 삽니다.
    원래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비열한 방법을 다 씁니다.
    이런말 그렇지만 님 엄마나 남동생이나 개라고 생각하세요. 사람이래야 말이 통하죠.

  • 4.
    '15.10.9 12:24 PM (180.229.xxx.156)

    제가 어렸을때 정신지체랑 정상인 경계에 있는 언니 때문에 너무 괴로웠어요. 제 교과서 우유 부어서 다붙혀버리고 동네친구들끼리가는소풍도 못가게하고 제가 좋아하는가수 일년에 다섯번나올까말까한 가수인데 티비도 못보게하구요. 저희부모님은 나이도 많으시고 못 배우셔서 막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저는 당하기만했네요. 지금은 언니가 조금 달라졌고 저랑 타지역사니 부딪힐일이 없지만 어릴때 정말 괴로웠어요. 원글님은 폭력을 당하셨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부모님이 막아줄수도 있었는데 그러지도 않으셨네요. 저라면 연 끊겠어요. 힘내세요.

  • 5. ..
    '15.10.9 12:25 PM (223.33.xxx.233)

    원글님 이제 어머니랑 남동생은 신경쓰지마세요 둘다 정상이아니에요
    비정상인 사람 한테 정상적인 행동을 바라면 님만 힘들어요
    가끔 아버지랑 식사하시고 더이상 그둘에게 신경쓰지마세요
    기운내세요

  • 6. 이런
    '15.10.9 12:31 PM (118.42.xxx.87)

    현실적으로 화목한 집이 몇이나 있겠어요. 그냥저냥 서로 피해주지 않고 각자 잘 사는 것도 어려운 것인데 말이죠. 어머님 말씀에 너무 귀담아 들으려 하지 마시고 그냥 이해를 하셔요. 엄마는 내가 아니니까 나를 잘모르고 하시는 말씀이구나. 그렇게요.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이 되지 않으연 부모
    와 나를 동일시 하기 때문에 부모님 말씀에 원글님이 흔들리
    시는 거에요. 그리고 동생하고는 서로 안만나고 피하는게 서로 도와주는 인연 같네요.

  • 7.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도
    '15.10.9 12:39 PM (211.36.xxx.129)

    공소시효 없애야 해요.
    '용서'란 말은 엄마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죠.
    생물학적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는 아니에요
    딱 봐도 독이 되는 부모네요.
    몇십년을 저런 사람 옆에 있었으니 울화가 치밀죠.

  • 8. 어떻게
    '15.10.9 12:43 PM (111.69.xxx.239)

    한결같이 저보고만 용서하고 참으라는 말이 나오는건지. 어떤 사고의 체계를 가지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나오는 건지.
    어머니는 당장 어머니가 편하고 가정이 겉으로 조용한 것이 실제로 자식이 불행/행복한 것보다 중요한건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들은 어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전 만만하니까 더욱 그렇겠지요.
    원래 불행한 가정에서 구성원들이 만만한 상대 하나를 정해서 그 한 명에게 모두가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더라고요. 딱 저희 집이었습니다.

  • 9. 어리석은 부모
    '15.10.9 12:57 PM (211.36.xxx.129)

    어리석은 부모가 겉으로 보이는 평화만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것도 자식 중 하나를 희생양 삼아.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두 불행한거구요.
    님도 가족이라 못 끊어낸 맘이 많을텐데 당장 안본다고 생각하는게 부담스럽다면 두세달만 연락 차단해보세요.
    '나는 필요없는데 저 사람들이 필요하니 저랬구나.더 이상
    휘둘리지 말자'는 생각도 들고 서서히 연락도 줄일 수 있어요.

  • 10. 토닥토닥
    '15.10.9 1:04 PM (211.108.xxx.216)

    원글님 많이 힘드셨지요..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울며 싸우거나 인연 끊지 않고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마음에서 내려놓는 겁니다.
    어릴 때 당한 것만도 힘든데 그 사람들 때문에 억울해하고 미워하느라 지금은 또 얼마나 힘드세요.
    그 사람들이 지금 성인이 된 원글님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주인 노릇을 하게 두지 마세요.

    가족의 화목이니 자식의 도리니 하는 말, 어머니 입장에선 할 수도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만 하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원글님이 거기에 따라줘야 할 의무는 없어요. 이거 중요합니다.
    어른들이 바라는 효도를 하면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효도해야 할 필요도 없고
    효도 안 한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여리고 착한 분들이 죄책감이나 분노에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아요.
    그 점을 주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이용하고요.

    그냥 담담하게 내려놓으세요.
    자식의 도리는 이래야 한다, 부모의 도리는 이래야 한다, 가족은 화목해야 한다, 동생을 챙겨야 한다...
    어떤 기준을 만들고 억지로 맞추려고 애쓰다가 정작 자기 인생이 망가집니다.
    지금까지 그래도 밥은 안 굶기고 키워주셨으니 감사한 마음만 남기고
    어머니와 동생이 원글님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원글님이 중심을 잡고 삶의 주인이 되세요.
    전화해서 하소연하면 그냥 남 이야기 듣듯 듣다가
    '죄송합니다' 해주고,
    악다구니를 쓰면 전화기 내려놓고 할 일 하다가
    잠잠해지면 '이야기 다했어요? 나 지금 나가봐야 해서요. 다음에 얘기해요' 하고 끊어버려도 됩니다.
    돈 달라고 하면 형편 되면 주고, 형편이 안 되거나 마음이 안 나면 안 주면 돼요.
    자식인데 어떻게 그러냐고 욕을 하면 '그러게요, 제가 형편이 안 되네요.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가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잘못하는 것도 없고, 세상도 안 무너져요.

    어머니와 동생이 잘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시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지금까지 잘 자라 자기 삶을 개척한 원글님은 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11. ㅇㅇ
    '15.10.9 1:49 PM (182.216.xxx.132)

    마음에서 내려놓기 좋네요
    이미 어머니도 가해자이자 동조자 시군요
    님은 마음에서 내려놓고 홀로 인간다움을 유지하는것이
    현명한듯합니다

  • 12. Hh
    '15.10.9 1:50 PM (211.36.xxx.71)

    원글님 미련하시네요. 인연 끊고 사세요. 인생 짧아요.

  • 13. TT
    '15.10.9 1:57 PM (111.69.xxx.239)

    댓글 주신 분들 너무 너무 고마워요.
    토닥토닥님// 읽으면서 눈물이 막 나왔어요. 진짜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어보고 가슴에 세겨야겠어요. 힘이 되는 글이에요.
    시간내서 좋은 글을 써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기분이 많이 나아졌어요.

  • 14. TT
    '15.10.9 1:59 PM (111.69.xxx.239)

    써서,가 아니라 써주셔서.

  • 15. ..
    '15.10.9 2:39 PM (115.137.xxx.76)

    어머니가 참 미련하시고 착하?기만 하시네요 자식들 위하는게 어떤건지 모르고..그러니 결핍에 남동생도 그리자랐을테고요..저희 부모님도 그래요..가해자이자 동조자란말 동감해요 ...이래서 교통정리 잘 하는 부모님가진 분들이 바르더라구요 에효

  • 16. 부모도 동생도
    '15.10.9 6:35 PM (178.190.xxx.49)

    인연끊으세요.
    가족간의 화목을 왜 피해자한테 요구하나요?
    님 엄마 배부르고 등따시니 헛소리하네요. 나중에 노후까지 님한테 떠 넘길걸요.
    엄마나 맞고 살라하고 님은 인연 끊으세요.
    근데 또 불쌍하느니 어쩌이 마음약해져서 계속 당하고 살거 같네요.

  • 17. 그사람들차단하고
    '15.10.9 8:02 PM (58.224.xxx.11)

    명절도 멀었으니
    그때까지
    차단하세요
    왜 효도를 요구해요?
    철창신세 져야 할 아들을 두고?

    끌려다니지 마세요
    매일 일기를 쓰세요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해답이 보일겁니다

    굿바이심리조종자
    독이 되는 부모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등.
    도서관에서 심리서들
    읽어보세요

    이승욱ㅡ정신분석가ㅡ의 공공상담소도 좋고ㅡ팟캐스트
    유튜브..세상을 못 바꾸는 15분..ㅡ정신과의사
    도 좋아요

  • 18. 그리고
    '15.10.9 8:03 PM (58.224.xxx.11)

    사회적관계를 더 넓혀가세요
    그사람들관계를 희석시키세요

  • 19.
    '15.10.9 11:45 PM (223.62.xxx.90)

    님 저하고 진짜로 비슷하시네요 상황이요.
    다만 전 오빠라는 점.
    토닥토닥님 글 감사합니다.

  • 20. ㅇㅇ
    '15.10.10 5:04 PM (125.177.xxx.29)

    원글님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네요..남동생분의 폭력도 그렇겠지만 피해자임에도 부모님이 방치해버리면 정말 속상하지요ㅜㅜ힘내시고 마음의 상처는 좋은것으로 치유되시길 바래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9666 (국정 교과서반대)여행 트러블 얘기나오니 옛날 기억이 여행 2015/10/11 738
489665 조희팔 사건이 큰 사건이었나요? 7 .. 2015/10/11 2,254
489664 정준하의 세월호 노란리본 .jpg 7 참맛 2015/10/11 4,726
489663 요에서 주무시는 82님들 요자리 추천 좀 해주세요... 3 ... 2015/10/11 1,115
489662 광고글 삭제 도움 부탁드립니다 3 스마트폰 2015/10/11 447
489661 생활비 3 질문 2015/10/11 1,821
489660 부동산이요 경매 들어가기전에 급매할 수 있나요..? 5 급질문.. 2015/10/11 1,976
489659 82쿡 로그인 상태에서 주소 복사해서 카톡에 링크 걸어 주었을 .. 4 /// 2015/10/11 581
489658 급급)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검거 되었네요 6 그알만세 2015/10/11 2,342
489657 여행가서 절교 여행가서 싸운다는 상황은 어떤 경우인가요? 10 ..... 2015/10/11 4,068
489656 “역사교육을 4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저의가 무엇인가” 3 샬랄라 2015/10/11 518
489655 남편이 저랑 싸우고 나가버렸어요. 4 .... 2015/10/11 2,612
489654 코스트코 카리스마 담요요. 어제 16000원정도 주고 사왔는데 1 담요 2015/10/11 4,572
489653 몸꽝인데 살아갈수록 인생이 참 불행해요 21 @@ 2015/10/11 7,258
489652 두번째 스무살 5 스무살 2015/10/11 2,534
489651 갭투자가 뭔지 아십니까? 5 .. 2015/10/11 2,984
489650 입안이 헐고 잇못 들뜨고, 4 헬프미 2015/10/11 1,670
489649 울엄마한테 돈 꾸려고하다 거절 당하니 엄마욕하고 다니는 보험아줌.. 4 처음본순간 2015/10/11 2,400
489648 아이가 치통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요. 7 Assd 2015/10/11 2,648
489647 남자는 키 작고 왜소한 게 장애인가요? 17 ㅈㅅㅈㅅ 2015/10/11 6,556
489646 전기매트는 전자파 때문에 안좋은 가요? 4 ㅗㅗ 2015/10/11 3,065
489645 오피스텔 임대 어떤가요? 1 문의 2015/10/11 1,343
489644 남일 같지 않은 창업 3 fdf 2015/10/11 1,952
489643 육개월 사귄 남자친구와 해외여행 다녀와서 느낀거 49 Mm 2015/10/11 54,425
489642 청소년들도 국정교과서 논쟁에 '뿔났다' 5 샬랄라 2015/10/11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