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밥 주다가...

집사 조회수 : 1,173
작성일 : 2015-10-06 23:43:40

며칠 전에 제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길냥이 밥 주다가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을 쓰고 너무 바빠서 오늘에야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가운데 몇 몇 분들께서 수많은 댓글을 올리며 설전을 벌이셨더라구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했을 얘기를 지금에야 하려고 합니다.

203.226 님께서 저에게 남들이 싫어 하는 일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더라구요.

길냥이 밥 주는 일을 남들이 싫어 하는데 왜 숨어서까지 하느냐 이 말씀이겠지요.

저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에 묻고 싶습니다.

왜 싫어 하시는지요?

그리고 본인이 싫어 한다고 해서 왜 남에게 못하게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냥이 밥 주는 일에 동참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돈을 거둬서 사료값에 보태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분은 또 고양이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다른 동물들은 불쌍하지 않냐고도 하셨더군요.

왜 길냥이 밥을 주느냐....여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동물(사람 포함)로 태어난 다음에야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숙명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 생각에는요 동물로서 가장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것이 '배고픔'이거든요.

굶주리는 고통이 제일 크고 슬픈 고통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 눈에 띄는 가장 배고프고 고달픈 동물이 길냥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녁 한 끼만이라도 마음 놓고 배부르게 먹게 하고 싶어서 사료를 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뭐 그리 착한 사람도 아니구요 대단한 선의를 가진 것도 아니구요

단지 굶주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 애들도 굶주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물과 사료를 매일 줍니다.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지만 배는 곯지 말았으면 해서요.

대답이 되었는지요.


IP : 123.213.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7 12:22 AM (59.6.xxx.224) - 삭제된댓글

    오다가다 만날때만 한번씩 주는데.. 동네 가게아저씨가 평상밑에 그릇두고 밥주시고 또 근처 아주머니께서도 주신대요.. 반면에 울집 근처 사람들은 막 뭐라해서 눈치보여요..

  • 2. 저는
    '15.10.7 12:48 AM (218.237.xxx.168)

    길냥이 밥주는 거 관심도 없던 사람이고 고양이 싫어하던 사람이에요.
    어느 날 저희 빌라 앞에서 음식쓰레기 봉투를 뜯고 쓰레기를 먹고 있던 깡마른 치즈냥이를 봤어요.
    애 엄마가 되서 그런지... 강아지들 엄마가 되서 그런지... 아주 짠하더라구요..
    그래서 강아지 사료라도 일단 그릇에 담아서 물이랑 놔줬어요.
    그리고 길냥이 밥주기가 시작됐어요.

    처음엔 빌라 입주민들이 그릇도 버리고 사료도 버리고 해서 며칠 저도 안줬어요.
    그랬더니 쓰레기 봉투 엉망으로 만들어놓더니 누군가 다시 사료를 주기 시작하대요.
    그래서 그 후론 맘놓고 주고 있습니다.
    한 번은 입주자 모임에서 한 아줌마가 자기 고양이 싫어한다고 밥 안주면 안된냐고 했는데.
    저희는 가만있는데 다른 분들이 밥 안주면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 다 뜯어놓는데 그거 매일 청소할 거냐고 하셔서 상황종료 됐어요..

    지금은 치즈냥이 딸들이 와서 먹어요. 딸들이 새끼 데리고 놀러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데 저 녀석들 어릴 때 저희 개 때문에 한 번 무지하게 놀란 적이 있어서 안 올 것 같아요...ㅠㅠ

  • 3. penciloo2
    '15.10.7 1:03 A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사료를 만들기위해 다른동물을 죽여야한다"
    꼭 이런식의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주 괴변같은 이유인거죠
    이왕 인간의 욕심으로 야생동물을 애완동물로 만든바에는 그들을 캐어해야지 그럼 죽어라 내비둘까요
    그들은 야생이였던 조상..개로치면 딩고가 육식이나 잡식이였지 초식동물이 아니였잖아요
    그러니 자연 지금의 애완동물들이 직접 소나 돼지,닭을 잡아먹을 수는 없는일이고 그러므로 그들을 그렇게만든 인간들이 그런식성을 맞춰줘야하는겁니다
    다만 저희같은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면서 그들의 간식으로 소갈비를 뜯게 해 줬다는등..의 소재로 히히덕거리며 공공연히 논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거죠

  • 4. 000
    '15.10.7 9:38 PM (116.36.xxx.23)

    저도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아도
    배고파 헤매는 길고양이들이 너무 가여워서 가끔씩 챙겨줍니다.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지만 배는 곯지 말았으면 해서요 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1840 크리스마스에도 인사 문자조차 없는 사이면... 4 ㅇㅇㅇ 2015/12/26 2,748
511839 돈 커크, “가토 전 지국장 무죄판결, 표현의 자유 조금 숨통 .. light7.. 2015/12/26 395
511838 휴먼다큐 김승진 님 편 늦은 밤 나와서 3 늦은밤 2015/12/26 3,542
511837 과일 먹고 싶을 때도 있죠? 6 2015/12/26 1,553
511836 은평 일산쪽스튜디오 2015/12/26 344
511835 공무원 연금개혁 무산됬다고 아는데 어케 된건가요? 1 REWR 2015/12/26 1,658
511834 아기데리고 장례식장 가는데 준비물 ? 11 눈오는밤 2015/12/26 6,913
511833 의상학과, 이과에서 갈 수 있나요? 8 전공 2015/12/26 4,691
511832 중국과 이슬람때문에 세계경제중심이 아시아로 오지 않을까요? 3 세계패권 2015/12/26 1,284
511831 지금 서초구도 눈와요~ 4 2015/12/26 1,509
511830 음식점 잘못카드결제 환불 받을 수 있을까요 6 달빛아래 2015/12/26 1,575
511829 오한에 혈변 8 ... 2015/12/26 2,627
511828 30대 후반쯤 결혼하면 독립적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요? 1 결혼 2015/12/26 965
511827 눈와요 ㅡ 5 ..... 2015/12/26 1,368
511826 오뚜기 짬뽕 맛나네요. 4 신기하네 2015/12/26 2,149
511825 영어고수분들..이것 좀 해석해주세요 3 으앙 2015/12/26 932
511824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데 어제 이상한 꿈을 꿨네요 18 꿈해몽 2015/12/26 6,770
511823 시댁식구들 울 집에 오기전 외출하는거 이상한가요? 18 2015/12/26 4,704
511822 사학 연금도 개혁되면 공무원연금처럼 조금 밖에 못받나요? 6 ㅣㅣㅣ 2015/12/26 2,301
511821 자식 낳아 키우는게 보통일 아니라고 전해라.. 27 예비고등맘 2015/12/25 8,584
511820 융학파 심리 상담과 일반 심리 상담과 다른 점은 뭘까요? 2 2015/12/25 947
511819 경주 동방불패 중국집 2 ㅁㅇ 2015/12/25 1,460
511818 오마이비너스 재미있네요 1 간만 2015/12/25 1,053
511817 정팔이 솔직히 인물 괜찮죠 55 류준열 2015/12/25 9,585
511816 결혼할 때 자식에게 부모는 절값을 얼마주는 건가요? 5 ..... 2015/12/25 1,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