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아들과 운동하면서 이별과 사랑을 얘기했네요..

..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15-10-06 14:12:40
어제 저녁 먹고 걷기 운동 나가려는데
7살 아들이 엄마 같이 가~하며 쫄래쫄래 따라옵니다.
옷 단디 입혀서 룰루랄라 나갔어요.

"엄마랑 같이 밤에 이렇게 걸으니까 참 좋다~"
"엄마도 맨날 혼자 운동하다가 울 아들 뽀송뽀송한 작은 손 잡고 가니 참 좋구나~"

손잡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같이 들으면서 가는데

"엄마는 주로 슬픈 노래를 좋아하네요?"
"응? 이거 슬픈 노래 아닌데? 신나잖아~"
"가사가 이별에 대한 노래잖아요~"
"헉..가사도 다 듣고 있었어? 엄마는 가사를 별로 신경안 써서..음..듣고 보니 그러네.."
"하나는 이별에 대한 노래고, 하나는 이별하고 나서 외롭고 슬픈 노래인 것 같아요"
"헉 그래.. 우리 **가 이별이란 말도 아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서 슬픈 거잖아요."
"**도 이별해 봤어? 어떻게 그걸 알아?"
"할머니랑 기차역에서 헤어졌을 때 너무 슬펐어요."
"그래 그때 많이 슬펐지..그걸 기억하는구나."

"슬픈 노래도 있고 신나는 노래, 좋은 노래도 있는데
각각 상자에 넣어놓았다가 나중에 듣고 싶을 때 꺼내들을래요~"

싸늘한 가을밤, 7살 아들과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잘 듣고 좋아해요)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다니..
너무 사랑스럽고..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네요. ^^


IP : 14.35.xxx.1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5.10.6 2:14 PM (117.111.xxx.130)

    좋아하는 노래가 궁금해요~^^

  • 2. 11
    '15.10.6 2:17 PM (183.96.xxx.241)

    울 고딩딸보다 더 감성적이네요 ㅎ 이뻐요~

  • 3. ㅇㅇㅇ
    '15.10.6 2:18 PM (49.142.xxx.181)

    신나는 곡인데 가사를 듣고 슬픈곡이라니
    아이의 감성이 남다르네요.
    수필같이 잔잔한 글 잘 읽었어요 ㅎㅎ

  • 4.
    '15.10.6 2:19 PM (221.141.xxx.112)

    행복하셨겠습니다.
    저도 아이들하고 가끔 살아가는 이야기하는데 어린 아이라도 친구 이상으로 위로가 되더군요.
    결국 이 아이도 곧 겪게될 일이니까.. 하면서 별별 얘기를 다 합니다.
    조카가 아기 낳은 얘기, 친구 어머니 돌아가신 얘기, 아이 부모가 이혼한 얘기 그런 거 나누다보면 아이가 커가는 게 신기하고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런 얘기 못듣고 자란 저보다 세상을 더 잘 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저는 부모님이 말씀도 없으신 편이었고 과보호하셔서 나이들면서 정말 많이 깨지고 상처입고 그랬거든요.
    아이는 정말 빨리 큽니다.
    좋은 시간 자주 가지세요.

  • 5. ..
    '15.10.6 2:33 PM (14.35.xxx.136)

    아..우리 산들이가 속한 B1A4의 "Lonely", "Baby i'm sorry"라는 노래입니다..ㅎㅎ
    왠지 쑥스럽네요. ㅋㅋ

    무뚝뚝이라면 1등일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제일 공감능력,감성 넘치는 막내둥이에요..
    무뚝뚝한 엄마도 이런 아들이 참 사랑스럽네요..^^

    네..아이도 작은 어른이더군요..
    어제는 정말 아이가 아니라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아이가 많이 컸구나 싶은 아쉬움과,,
    엄마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기쁨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뚝뚝한 저도 얘기 많이 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 6.
    '15.10.6 2:46 PM (118.221.xxx.130)

    의외로 어린아이들과 말이 통할때가 있지요? 아직 세상때가 덜 묻어서인듯도하고..
    우리 아이가 특별한가보다 했다가,, 사춘기되니 여느 아이들 미친뇌( 실제로 사춘기때 뇌는 의학소견으로보면 야간 미쳐있다함 )와 별다름 없음을 경험함.

  • 7. ..
    '15.10.7 4:15 PM (210.218.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가 있는데.. 혹시 혼자두시고 매일 걷기 하시는가요?
    나가고는 싶은데 막상 나가려니 괜찮을까 싶다가도 외동에 남편은 맨날 늦고.. 저는 거실에 아이는 자기방에 있기는 하는데.. 아직 초등생이라서요~ 에공.. 글도 잔잔하니 참 좋아요~ 그냥 한번 여쭤보아요^^

  • 8. ..
    '15.10.7 4:16 PM (210.218.xxx.41)

    저도 걷기운동 맨날 하고싶다가도 막상 못하고 그러는데.. 초등 아이 집에 잘 있는지요?
    나가고는 싶은데 막상 나가려니 괜찮을까 싶다가도 외동에 남편은 맨날 늦고.. 저는 거실에 아이는 자기방에 있기는 하는데.. 아직 초등생이라서요~ 에공.. 글도 잔잔하니 참 좋아요~ 그냥 한번 여쭤보아요^^

  • 9. ..
    '15.10.7 5:07 PM (112.170.xxx.23)

    아직 첫째도 어려 사춘기가 제일 무섭지만..이렇게 지내다 보면 덜 미치지 않을까 하고 바래봅니다^^
    저는 남편이 8시쯤 일찍 퇴근하는 편이고 9시 늦으면 10시쯤 다 치워놓고 운동하러 가요~ 그래서 애들만 있지는 않고요.. 밤에 애들만 놓고 가기는 저도 좀 그럴 것 같아요~^^;

  • 10. ..
    '15.10.8 1:26 PM (210.218.xxx.41)

    아.. 그러셨군요.. 남편생각을 못했네요.. 맨날 늦게 들어오니 감각이 무뎌졌나봐요..
    짝궁은 그냥 하숙생 수준이네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724 아프리카TV 별창녀들보는 남편 쓰레기.이혼해야겠죠? 8 증거캡쳐 2015/10/07 4,825
488723 늦둥이 임신 입덧으로 너무 힘드네요~ 10 늦둥이 2015/10/07 3,047
488722 바디프렌드 맛사지 기계 쓰시는분 계세요? 2 ... 2015/10/07 1,992
488721 남편이 거실에서 생활해요 45 .. 2015/10/07 20,594
488720 비디오테이프 기계 다 버렸나요 8 베모 2015/10/07 2,635
488719 빌라vs아파트 1 고민녀 2015/10/07 1,046
488718 고양이 주인알아보는지 실험 5 ㅇㅇ 2015/10/07 2,488
488717 계란말이 뭐 넣을까요 17 .... 2015/10/07 2,627
488716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사건 49 누구 2015/10/07 19,461
488715 [속옷-팬티] 면스판으로 된 거 추천 부탁드려요... 1 속옷 2015/10/07 1,022
488714 대전에서 속초로 여행가는데 들를만한 곳 추천 부탁드려요 1 2박3일 2015/10/07 664
488713 회사 사장님의 아들은 10살이나 어린 제 직속 17 mm 2015/10/07 4,844
488712 어떤 스타일의 상사가 더 낫나요? 6 릴리 2015/10/07 1,127
488711 건대 '공짜' 골프 명단에 안대희·박희태·방상훈 1 샬랄라 2015/10/07 891
488710 교육청에 익명으로 제보 가능한가요?? 6 고딩맘 2015/10/07 2,079
488709 언제 쯤 , 몇 만 키로 타고 새 차로 바꾸나요? 6 새차 2015/10/07 1,740
488708 찐밤과 삶은 밤 맛의 차이 있나요? 2 2015/10/07 1,880
488707 왕좌의게임 시즌5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3 보고싶다 2015/10/07 1,447
488706 공기계폰에 카톡깔 수 있나요? 6 ... 2015/10/07 1,481
488705 김무성 ‘찍어내기’ 대신 ‘식물대표’로…작전 바꾼 청·친박 1 세우실 2015/10/07 893
488704 진중권 트윗-박근혜 퇴임후 목숨관리 들어간듯 4 노후보장 2015/10/07 2,395
488703 뭐랄까 눈빛이 늘상 주위 염탐하는 듯한 사람 마님 2015/10/07 1,196
488702 급질)아이폰 화면이 갑자기 움직이질 않아요 10 어떡해 2015/10/07 1,343
488701 한복 새로지어 태워드리고 하는거요... 6 돌아가신분 2015/10/07 1,792
488700 과외할때요? 2 ^^ 2015/10/07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