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어느 가수(이승환)의 늙은 빠순이 일기

빠순 2 조회수 : 2,957
작성일 : 2015-10-06 12:57:26

참고로 이 글은 가수 이승환 홍보 아니 영업.. 아니 그냥 늙은 빠순이의  일기 & 구걸 글입니다.

일기를 자칭하였으므로 이후 'ㅂ니다' 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불편하신 분 있으시면 죄송합니다. ㅠㅠ

1.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이승환(51세)
오유에서는 각종 소신발언과 최근 자선재단 설립으로 이슈가 된 그 분이다.

내나이 17살 시절 당시 내 나이x2 1인 그 분과 결혼하고 싶다며 설레발 쳤었는데..
그게 이미 16년전.. 가수님 나이만큼 빠순이도 나이를 먹어간다.
공연에 가보면 나는 그나마 어린 축에 속한다.

2.
이승환은 홍대 클럽에서도 자주 공연을 한다.
그럴 때면 아줌마들은 20대 청춘이 가득한 홍대에 뻘쭘하게 줄을 서야 한다.
한번은 라이브 클럽데이 4회차 레전드 스테이지에 이승환이 등판했는데, 당시 인터파크 예매자 정보를 보면 이러하다.

20~30%를 넘나들던 30대 연령 분포가 급격히 50% 를 넘어가고, 40대가 10% 를 돌파!!


당연하게도 5회차에는 연령 분포가 회귀한다.


3.
라이브 클럽데이 당일은 햇볕이 뜨겁던 6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클럽데이는 원하는 클럽 앞에 줄을 선 순서가 곧 입장 순서였다.
이승환 등판하는 브이홀은 분명 다른 클럽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거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이기 때문에 신분증 검사를 했는데,
내 앞에서 표를 받는 분도 그 앞서 표를 받는 분도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33세의 난 매우 어린 편이다. 훗)

한참 줄을 서서 있으려니, 옆에 서 계시던 어머님께서..
'우린 나이가 많아서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먹어야 되. 안 그러면 힘이 없어'
라고 하시며 약밥을 나눠주셨다. 쵸콜렛도 아니고, 에너지바도 아니고 약밥이라니..
메뉴 선정부터가 연령대를 반영하고 있다.

4.
굳이 옆에 서 계시던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나이를 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 분은 곧이어 핸드폰 바탕화면의 중학생&초등학생 자녀들을 자랑하셨고
약밥을 다 먹은 후에는 섬세하게 생수와 물티슈를 나눠주셨다.
쓰레기를 다 챙겨 백팩에 넣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어디로 봐도 훌륭한 어머님이셨다.

5.
공연 때 클럽에 서있노라면, 주변 사람들의 대화가 들린다.
'언니, 애는 어떻게 했어요?' / '시어머니께 잠깐 부탁 드렸어'
'다음번 인천 공연엔 가요?' / '아니, 남편이 그거까진 허락 안 하지'

6.
그러고보면 생각난다.
대전에서 있었던 공연에서 가수님께서 '남자친구, 여자친구 있는 사람 손들어봐요' 라고 했고 손 드는 사람은 참 적었더랬다.
'뭐야, 이렇게 없어??' 라며 팬들에게 측은한 눈길을 던지자 팬들이 외쳤었다.
'남편이 있어요~!!!'
그래, 다들 나이를 참 많이도 먹었지. 어린 나조차도 남편이 있는 걸 뭐..

7.
그런 이승환이 지난달 빠데이를 했다.
6시간 21분의 기록적인 공연 시간.

20만원이라는 티켓 가격은 늙은 빠들에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수님의 공연 퀄리티, 그리고 6시간이라는 공연 시간은 사실 그보다 많이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

그저 직장과 육아에 치여 갈 수가 없을 뿐이다.
비루한 클릭질로는 티켓을 구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가수님은 감사하게도 공연을 네이버로 생중계해주셨고, 심지어 그 공연 풀버전 영상을 무료로 공개한다고 한다.
단, 조건이 있다. 현재 네이버에 공개된 영상 조회수 100만뷰.


8.
아.. 어떻게 100만뷰를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
10년간 집-회사-집-회사를 반복하며 사회에 쩌든 늙은 빠는 친구가 없다.
주변에 한번씩 봐달라고 해봤자 10여번이 고작이다.
직업이 컴퓨터 쪽이라 클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면 못 만들리 없지만, 가수님께서 셀프 클릭을 금지하셨다.
한심한 늙은 빠순이는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하며 한숨을 쉰다.

9.
어느 훌륭한 이모분은 조카를 동원하셨다.

10.
난 조카도 없잖아...
내내 고민하다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오유에 구걸글을 쓴다.

글솜씨가 부족하여 죄송할 따름이지만,
이 일기를 보며 코웃음이라도 한번 치셨다면..
아니 한줄기 애잔함이라도 느끼셨다면..
추천 한번과 영상 조회 한번씩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6106
MISSION VIDEO ①~⑥ 까지의 비디오
혹은, 아래 링크의 영상이라도 한번만 부탁 드립니다.

http://tvcast.naver.com/v/553165

정말 6시간 21분짜리 공연 다시 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

언니들 정말 보고 싶어요 ...  도와주세요.....
IP : 119.196.xxx.18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빠순 2
    '15.10.6 12:58 PM (119.196.xxx.186)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20171&s_no=22...

  • 2. 저도 보고싶습니다
    '15.10.6 1:01 PM (66.249.xxx.253)

    어제 힐링캠프 방송 전 올라온 글이네요~ 빠데이 공연 꼭 풀버젼으로 보고싶어요
    그리고 스브스는 어제 힐링캠프 예고편을 잘 보았으니 이제 본방을 내놓으시오~~

  • 3. 빠순 2
    '15.10.6 1:03 PM (119.196.xxx.186)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6106
    http://tvcast.naver.com/v/553165

  • 4. 노쇠한 팬들때문인지
    '15.10.6 1:23 PM (14.42.xxx.32)

    이번 미니앨범 신곡 순위가 ㅠㅜ
    82에 글 올라오면 이제부터라도 팬하겠다는 글은 많은데 음원순위 음반판매는 여전히 저조하네요
    다이뻐는 130위 가만히 있으라는 순위권 밖 ㅠㅠ
    CD샀는데 음원순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서 음원으로 듣고 있는 늙은 팬입니다 ㅠㅠ

  • 5. ...
    '15.10.6 1:38 PM (220.73.xxx.63)

    동영상 보고 있어요.

    100만 뷰 꼭 실현됐으면...

  • 6. 빠순 2
    '15.10.6 1:55 PM (119.196.xxx.186)

    고맙습니다 ㅠㅠㅠㅠ

  • 7. 몽몽이
    '15.10.6 2:10 PM (180.92.xxx.151)

    못봐서 속상한 채로 잊고 있었는데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100만뷰 달성 기한은 없나요?

  • 8. **
    '15.10.6 2:58 PM (223.63.xxx.240)

    노래 하나하나 너무 좋고 멤버들 연습실 얘기도 정말 재밌네요...
    이승환 이라는 가수에 대해 여태껏 너무 모르고 있었네요.
    참 멋진 사람!

  • 9. 빠순 2
    '15.10.6 3:06 PM (119.196.xxx.186) - 삭제된댓글

    영상이 하나 더 올라오고 기한이 정해진다 했던 거 같아요
    멋지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 10. 빠순 2
    '15.10.6 3:08 PM (119.196.xxx.186)

    영상이 하나 더 올라오고 기한이 정해진다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마음이 조급해요 ㅠㅠ
    멋지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ㅋㅋ
    '15.10.6 3:09 PM (222.237.xxx.130)

    실황디비디 나오면 사고싶어요
    빠데이 못갔는데 동영상 잘 봤어요!

  • 12. 빠순 2
    '15.10.6 3:34 PM (119.196.xxx.186)

    디비디는 여러 사정으로 나오기가 힘든가봐요
    100만뷰 달성하면 다 풀어주신다니 많이많이 봐주세요^^

  • 13. ㅎㅎㅎㅎㅎ
    '15.10.6 3:53 PM (119.192.xxx.81)

    남자친구,여자친구 있는 사람 손들어보래 ㅎㅎ 역시 어린왕자!
    자기만 10년 가까이 독수공방하고 있는 거 모르고 ㅎㅎ

  • 14. 늦은 팬
    '15.10.6 4:12 PM (125.178.xxx.195) - 삭제된댓글

    저는 올해 초부터 이승환님 곡에 푹 빠졌어요. 어떤 연예인도 좋아해본 적 없고 관심조차 없었던 저였는데
    올해 설날에 1시간 30분 짜리 풀영상 본 뒤로는 이승환님의 팬이 되었어요.
    학창 시절 때도 연예인에게 지나칠 정돌 빠져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집에서 쉴 때도 유투브에 이승환님 영상 보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다른 일하면서도 이승환님 영상 켜놓고
    생활해요. 곡도 정말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승환님의 목소리가 엄청 매력적이에요.
    귀로만 듣고 있으면 20대 중반 청년이 부르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맑고 낭랑하면서도 섬세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고 아주 안정적이에요.
    오래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아요.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아쉬워서 다시 돌려듣기 할 정도랍니다.
    아무리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있어도 곡을 계속 듣고 있으면 금방 질려서 다시는 듣지 않게 되는데
    이승환님이 부르는 곡들은 감탄하면서 들어요.
    저는 늦게 빠순이(너무 늦게 팬이 되어 빠순이 자격도 안되겠지만;;)가 되었지만
    원글님 올려주신 모든 영상 계속 클릭할 거구요. 퇴근후 영상보면서 기분 좋아질 거 같아요.

  • 15. 늦은 팬
    '15.10.6 4:13 PM (125.178.xxx.195) - 삭제된댓글

    저는 올해 초부터 이승환님 곡에 푹 빠졌어요. 어떤 연예인도 좋아해본 적 없고 관심조차 없었던 저였는데
    올해 설날에 1시간 30분 짜리 풀영상 본 뒤로는 이승환님의 팬이 되었어요.
    집에서 쉴 때도 유투브에 이승환님 영상 보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다른 일하면서도 이승환님 영상 켜놓고
    생활해요. 곡도 정말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승환님의 목소리가 엄청 매력적이에요.
    귀로만 듣고 있으면 20대 중반 청년이 부르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맑고 낭랑하면서도 섬세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고 아주 안정적이에요. 오래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아요.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아쉬워서 다시 돌려듣기 할 정도랍니다.
    아무리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있어도 곡을 계속 듣고 있으면 금방 질려서 다시는 듣지 않게 되는데
    이승환님이 부르는 곡들은 감탄하면서 들어요.

    저는 늦게 빠순이(너무 늦게 팬이 되어 빠순이 자격도 안되겠지만;;)가 되었지만
    원글님 올려주신 모든 영상 계속 클릭할 거구요. 퇴근후 영상보면서 기분 좋아질 거 같아요.

  • 16. 늦은 팬
    '15.10.6 4:14 PM (125.178.xxx.195) - 삭제된댓글

    저는 올해 초부터 이승환님 곡에 푹 빠졌어요. 어떤 연예인도 좋아해본 적 없고 관심조차 없었던 저였는데
    올해 설날에 1시간 30분 짜리 풀영상 본 뒤로는 이승환님의 팬이 되었어요.
    집에서 쉴 때도 유투브에 이승환님 영상 보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다른 일하면서도 이승환님 영상 켜놓고 생활해요.
    곡도 정말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승환님의 목소리가 엄청 매력적이에요.
    귀로만 듣고 있으면 20대 중반 청년이 부르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맑고 낭랑하면서도 섬세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고 아주 안정적이에요. 오래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아요.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아쉬워서 다시 돌려듣기 할 정도랍니다.
    아무리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있어도 곡을 계속 듣고 있으면 금방 질려서 다시는 듣지 않게 되는데
    이승환님이 부르는 곡들은 감탄하면서 들어요.

    저는 늦게 빠순이(너무 늦게 팬이 되어 빠순이 자격도 안되겠지만;;)가 되었지만
    원글님 올려주신 모든 영상 계속 클릭할 거구요. 퇴근후 영상보면서 기분 좋아질 거 같아요.

  • 17. 늦은 팬
    '15.10.6 4:24 PM (125.178.xxx.195) - 삭제된댓글

    올려주신 영상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EBS 10주년 기념으로 이승환님이 나오신 영상보고 정말 많이 웃었어요.
    유머감각도 뛰어나시고 짧은 문장 속에 구사하시는 단어도 어쩌면 절묘하게 딱 사용하시는지...
    잔뜩 긴장하고 엄숙해보이는 방청객들을 향해 미륵불 같다는 표현이 너무 웃겨서
    과자먹으면서 영상보다가 과자부스러기를 노트북에 그만 투척.. -,-;;

  • 18. 기간내에..
    '15.10.8 9:58 PM (122.34.xxx.223)

    님글보고...열심히 참여는했어요 동영상보니 전체 보고싶어요..
    콘서트 못가본지 얼만지..ㅠㅠ

  • 19. ...
    '15.10.9 9:52 AM (66.249.xxx.249)

    백만뷰 달성기한 있다고 하셨는데 내일이라고 정하셨네요 11일 일요일까지 꼭 돌파해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9104 나만의 피부 헤어비법 공유해요 4 dd 2015/10/07 3,864
489103 원룸 뺐는데 다음달 월세 내라네요. ㅠㅠ 17 하소연 2015/10/07 5,341
489102 이진욱 삼시세끼 어촌편2에 나온대요ㅎㅎㅎ 7 진욱씨..@.. 2015/10/07 3,363
489101 10월 중순 결혼식 여름 자켓 오버일까요? 9 드레스코드 2015/10/07 1,741
489100 직장생활에서 뻔히 보이는 처세들 2 이기적 2015/10/07 2,781
489099 요즘 택배일 여자분들이 많이 하시네요. 24 123 2015/10/07 6,429
489098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숙소서 몰카 봤다' 페북 글 참맛 2015/10/07 907
489097 7키로 감량후 얼굴살 회복방법 없을까요? 6 얼굴 2015/10/07 3,698
489096 스리슬쩍, 원세훈이 풀려났다 2 샬랄라 2015/10/07 704
489095 원전 보고서 논란 '확산'…정부 "조사 재개 검토 1 ........ 2015/10/07 604
489094 송승헌을 오늘 봤어요. 6 ........ 2015/10/07 6,574
489093 흰수건 삶아도 깨끗하지가 않은데.. 6 ㅇㅇ 2015/10/07 2,919
489092 고3딸애가 속이 메슥거려서 고생이에요. 14 gks 2015/10/07 2,244
489091 3대질병1000만원보장인데 45000원이면 2 보험료 비싼.. 2015/10/07 916
489090 남편의 외도로 곧 이혼해요 43 슬퍼요 2015/10/07 26,839
489089 5살 남자 아이들, 엄마가 놀아주세요? 49 친구 관계 2015/10/07 1,319
489088 오늘 에버랜드에서 육성재봤어요. 4 계탄아줌마 2015/10/07 3,903
489087 '쉬운 해고'의 나라에는 △이 있다 4 샬랄라 2015/10/07 961
489086 얼큰하고 시원한 콩나물국밥 비법 알려주세요 16 콩나물국밥 2015/10/07 3,816
489085 제왕절개 할 경우 며칠째에 인사가는게 좋을까요? 9 ll 2015/10/07 1,459
489084 진열된 옷은 사지 말아야겠어요 3 아울렛 2015/10/07 4,434
489083 중학생의 유럽여행타령 7 ... 2015/10/07 2,453
489082 담배피는 남자 배우자로 괜찮으세요들..? 8 ㄱㄷ 2015/10/07 3,418
489081 내년에 국정교과서 될거 같은데요... 49 ㅇㅇ 2015/10/07 1,713
489080 초1아이 수족구인것 같은데.. 5 초1맘 2015/10/07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