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아픕니다 조회수 : 5,523
작성일 : 2015-10-05 23:05:12
어릴 적부터
부모가 사이가 나빴고 거의 원수였어요
전 아빠와 고모를 닮았다고
엄마에게 많이 미움받았고요
사춘기 대학시절 결혼적령기를 보내며
엄마와는 뿌리깊은 갈등을 가졌어요

엄마에게 무시당하고
병신취급받고
결국 저는 자살도 시도했고

엄마아빠 결국 이혼하고
그 때도 전 아빠편만 들었죠
이혼 책임을 저 때문이라고 따지는 엄마에게
나가라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나 그래 병신이다 사라져주마 연락하지 말라고

10년 지나 엄마와 우연히 만나고
갑자기 급 착해진 엄마와 지금까지 잘 지내요
제 냉장고 뒤져 쓸어가던 엄마가
김치도 반찬도 줍니다

오늘 문득
엄마 인생이 너무 불쌍해졌어요

엄마가 자기 애기때 청소년기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치매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그치지 않네요

고아로....새언니 구박받으며 청소년기 지내고
남편 만나 그 집을 나왔으니까
행복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맞고
황혼이혼하고

웬지 절 미워했던 이유도 알 것 같아
눈물이 쏟아져요
IP : 103.254.xxx.2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5 11:19 PM (211.178.xxx.195)

    아주 마음이 고우시네요...
    뭐든지 원인을 알게되면 사람을 대하는게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어머니도 어릴때 사랑받지못하도 어려운 환경속에서자라
    그나마 남편이라고 위로받고.사랑받으며 살고 싶었는데....
    그 분노와 화가 고스란히 원글님에게 갔네요...
    여튼 원글님도 어릴때 상처가 많으니 잘 이겨내시고..
    화이팅!!!

  • 2. ...
    '15.10.5 11:19 PM (211.186.xxx.176)

    님이 계시니 불쌍하신거아닌거같아요
    오래전이야길 지금현재처럼이야기하시나 잘관찰해보세요.
    치매증상은 회상하는게아니고 그때일을 지금진행형처럼이야기해요.미움은결국 훗날 더큰 후회로자신의 가슴을프게하더라구요.지금부터라도 잘해드리세요,

  • 3. ㅠㅠ
    '15.10.5 11:22 PM (175.209.xxx.160)

    휴...말하자면 어머니가 환자이셨네요...나이 들면서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걸 많이 이해하게 되죠. 전 세상에서 가장 측은한 사람이 어려서 부모 사랑 못받은, 혹은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예요. 그래도 원글님 마음 속에 평화가 찾아온 거 같아 다행이네요.

  • 4. ㄱㄱ
    '15.10.5 11:22 PM (223.62.xxx.28)

    원인을 알게돼서가 아니라 엄마가 회개한셈이라 달라져서 그런거예요

  • 5. 측은지심
    '15.10.5 11:24 PM (113.199.xxx.106) - 삭제된댓글

    나이드실수록 더 나약해 지는게 오히려
    통쾌할텐데 그반대로 화가 납디다

    그럴거 좀더 일찍 잘해 줬어야지 싶은게~~~
    님도 나이드니 엄마를 이해하는거죠

    그땐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들을요
    지금이라도 여느 모녀지간 처럼 잘 지내시면 되요

    인간이 천년만년 사는거 아닌데
    미워하고만 살면 시간만 다 가요

  • 6. 원글
    '15.10.5 11:27 PM (103.254.xxx.225)

    고맙습니다 댓글들

  • 7. 남의집살이
    '15.10.5 11:28 PM (49.1.xxx.160)

    원글님 아직 결혼 전이신가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잘해주세요..
    결혼하고 친정에 엄마없음(아빠보다는 엄마) 못된 남편일 경우 무시할 수도 있어요..
    이거 겁나 서러워요 ㅠㅠ

    남의집 살이 눈칫밥 안당해본 사람은 그 서러움의 깊이를 가슴으로 이해할수 없죠.. 친정어머니 유년시절이 너무 불쌍해 감정입되요..
    저는 반찬필요없고 간장에다가 밥 먹겠다고 울면서 사정하고.. 국민학생시절 모든 집안일 다 하고.. 엄마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요..(국민학교 가기 4년동안은 이모집살이 했어요)

    아무리 엄마가 힘들게했어도.. 이젠 착해지셨으니 곁에 계실적에 잘해드리세요.

    저는 못된 엄마라도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라도 있었음하는 마음입니다 ㅠㅠ

  • 8. 원글
    '15.10.5 11:33 PM (103.254.xxx.225)

    결혼했어요 옛날에요
    감사합니다
    제가 엄마를 온전히 용서해야
    내 딸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고
    애쓰고 노력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엄마가 문득 어릴 때랑
    학창시절 이야기를 엊그제처럼 이야기하는데
    눈물이 막 쏟아져서요
    멈추지를 않네요

  • 9. 원글님!
    '15.10.5 11:43 PM (49.1.xxx.160)

    정말 이쁜 따님이네요..

    옛말.... 너 같은 자식 낳아라! 악담(?)있죠..

    엄마라 쓰고 의미는 여자...의 삶
    이해 못해주는 딸.. 정말 꼴보기 싫거든요

    저도 가끔 제 딸 한테 어린시절 얘기 들려줘요..
    근데.. 아이는 들은척만척 하는게 함정이지만요^^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젓는다고 가끔 그렇게 얘기해주면 나중에라도 엄마를 가슴깊이 이해하는 날이 오겠죠(저만의 착각일지도 ㅠㅠ)

    울고 싶을땐 막 울어요 그게 카타르시스가 될수도 있어요

    그 기운으로 내일은 활짝 웃기요^^

  • 10. ...
    '15.10.5 11:55 PM (125.182.xxx.22)

    윗님!! 제 친정엄마가 제가 엄마 힘들게 하면 꼭 너같은 딸낳아라 하셨는데
    저는 한번도 딸에게 그런말 해본적이 없네요..그말이 제일 무섭고 독한 말 같아요
    진짜 저랑 똑같은 딸낳아서 너무 너무 예뻐하며 키우는데 저처럼 고집 세고 야무진데
    자주 삐지고 짜증부리는데 내속에서 나온 딸이라 나닮아 그렇지뭐 하면서 이쁘기만 합니더

  • 11. 골골골
    '15.10.6 12:09 AM (125.132.xxx.242)

    이씨~감정이입이되면서눈물이흐르네

  • 12. ㅁㅁ
    '15.10.6 9:24 AM (112.149.xxx.88)

    못되게 군 사람이지만,,
    그 사람도 사람이 못돼서가 아니라는 ㅠㅠ

    원글님 엄마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신 거 같아요..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단서를 찾자마자 눈물을 쏟으신 걸 보니...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 내 자식에게도 행복을 물려주지 못했으니
    어머니도 한이 많으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613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9 지금한국은위.. 2015/10/09 876
488612 솔직히 가구에 페인칠 하는거 솔직히 어떤가요? 15 새옹 2015/10/09 3,201
488611 루프제거후 미레나 얼마만에 할수있나요? 1 나름19금 2015/10/09 1,725
488610 하와이 활발한 한인사이트 아시는 분? 2 정보 2015/10/09 802
488609 다이어트중인데 소모칼로리 식단체크 등등 해주니 좋네요.. 10 황금같은 휴.. 2015/10/09 1,574
488608 중학생 연주복 대여 어디서 하나요? 1 콩쥐엄마 2015/10/09 1,784
488607 제발 당분간 연옌 얘기 그만 합시다! 48 점입가경! 2015/10/09 2,771
488606 급질) 월세방 직거래 1 바람처럼 2015/10/09 885
488605 페퍼론치노 대신 레드크러시드페퍼 써도 될까요? 3 흠흠 2015/10/09 5,698
488604 연예인들중에서도 이효리처럼 사는것도 참 좋을것 같아요 9 ... 2015/10/09 3,854
488603 휴일인데 다들 뭐하세요? 4 ㅇㅇ 2015/10/09 1,497
488602 IS좀 어떻게 해줬음 하네요 49 제발 2015/10/09 1,416
488601 전우용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2 샬랄라 2015/10/09 953
488600 저 아이허브 말고 통관 금지 안된 데 어디에요? 2 오 내 머리.. 2015/10/09 1,474
488599 40대 되니 푹쉬어도 8 000 2015/10/09 3,121
488598 똑똑한 네가 지혜롭게 참으랍니다 17 내가병신 2015/10/09 3,607
488597 오늘 김동률 콘서트 가시는 분? 4 지6 2015/10/09 1,166
488596 크림치즈 좋아하는 분들 이렇게 드셔도 맛나요 16 ... 2015/10/09 4,961
488595 호텔 수영장 갈때요‥ 8 광주가요 2015/10/09 3,810
488594 이 영화 아시는 분??? 2 82를 믿는.. 2015/10/09 737
488593 싱크대상판 2 싱크대 2015/10/09 1,217
488592 비장에 혹이 있다고 해요. 1 걱정 2015/10/09 6,002
488591 역사책 국정교과서로 하면 80년대처럼 밖으로 4 3848 2015/10/09 687
488590 여행지 조언좀 부탁드려요 1 하마 2015/10/09 706
488589 찜질방에서 있었던 이야기..(길어요..) 9 .. 2015/10/09 1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