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못하는 친정흉.....

당나귀귀 조회수 : 1,212
작성일 : 2015-10-05 22:25:34

딸둘인 집의 맏이에요

어렸을때부터 언니보다 똑똑하고 당찬 동생덕에 많이 비교 당하면서 자랐어요

그래도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여유있던 부모님 덕에 부족함 없이 자랐고

대학, 결혼 다 어쩌다보니 동생과 비슷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현재는 친정, 동생네, 저희집 알콩달콩 살갑게 지내요


동생은 제부랑 같은 회사 맞벌이이고

아이가 둘이에요

시댁이 엄청 잘 살아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고, 또 성품까지 좋은 시댁이라 늘 대접 받으며 살아요


저는 현재 전업이고 아이는 하나인데 (임신중) 남편이 소위 말하는 사짜 전문직이에요

안정적이고 연봉도 동생네 맞벌이만큼 벌어요

시댁은 형편이 썩 좋지는 않지만, 남편이 워낙 칼같은 사람이라서 필요이상의 지원도 교류도 없어서 생각보다는 편해요


제부랑 동생이 나이차가 좀 있고, 저랑 남편은 동갑이라 어쩌다보니 제부가 제남편보다 나이가 많지만 살가운 제부는 형님대접을 해주고, 제남편도 존대를 하며 지내는 그런 아주 이상적인 사이에요

형편은 동생네가 많이 더 좋지만, 제 근자감인지 별로 불편함 없이 서로 여유있게 주고받으며 지내요


동생네는 맞벌이라 도우미 시댁 친정의 도움을 받으며 다녀요

도우미가 일단 기본으로 있고, 돌발시에 시댁과 친정의 도움을 받는거죠

저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는데, 매일 가는게 아니라서 그때만 친정의 도움을 받아요

빈도는 아마 동생네랑 비슷할 꺼에요 


근데 요즘 들어서 느끼는건데

부모님께서 동생네 도와주시는거에 대해서는 생색(?)을 안내시는데

저희집에 오실때에는 굉장히 티를 내시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제 기분탓일꺼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동생네는 시댁에서 그 이상의 경제적지원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거기에 맞추려면 당연히 이정도의 도움은 줘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반면

저희집은 시댁에서 아무런 지원도 도움도 안주시고 어른대접만 받으시는데, 당신들께서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참고로, 동생네가 부모님께 하는 만큼, 저희도 하고 있어요)


이게 슬슬 스트레스가 되니, 별로 돈도 안되는 대학원을 때려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요

(대학원은 수입에 별 도움이 안되는 학문이지만, 남편도 친정부모님도 지지해주는 일이에요)

동생네보다 더 많은 감사의 표시를 해야하는건지..... 그렇다면 동생네랑 똑같은 혜택을 받는데 왜 우리만 그래야 하는지, 시댁이 나를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친정에서도 경시당하는걸 인정해야 하는지..........


괜히 시댁이 원망스럽고

친정도 원망스럽고

나 자신도 한심하고

남편한테 얼척없는 히스테리 부릴것 같아서 82에 임금님귀는 당나귀귀하고 갑니다.......... 


IP : 182.226.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5.10.6 2:51 PM (1.236.xxx.90)

    능력있고 시댁 알아서 커트 잘 해주는 남편분과 사시니까 좋은쪽만 보세요.
    아닌 경우도 많이있잖아요.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생각하시면서 사시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5896 절임배추--- 롯데마트or 이마트 2 궁금 2015/12/04 1,220
505895 돌체구스토 쓰는데 캡슐값이 ;; 1 시네향 2015/12/04 1,453
505894 방산시장 가야하는데 그냥 뭉게고 있네요. 2 111 2015/12/04 872
505893 백내장인데 수술 안받으신 분들은..... 4 강동구처녀 2015/12/04 2,121
505892 알러지 때문에 눈, 코가 괴로운 분들은 이렇게 해 보세요. 7 따뜻 2015/12/04 1,893
505891 흔한 김밥 특별히 맛있는 팁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23 김밥 2015/12/04 4,406
505890 꽁치젓갈 담글때 꽁치젓 담글.. 2015/12/04 672
505889 로스쿨생 잘못 아니라 국가정책을 잘못한거죠 똑바로 2015/12/04 452
505888 전업이라도 다 같은 전업이 아니네요 부잣집 전업은 증여도 잘도 .. 18 마법가루 2015/12/04 6,733
505887 연말정산시 세액 공제받는 정치후원금 하셨나요? 2 잘살고프다 2015/12/04 744
505886 프랑스 극우정당 마리 르펭에 대한 예술가들의 공개서한 1 마리르팽 2015/12/04 518
505885 1월에 가기 좋은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6 여행 2015/12/04 2,033
505884 교토 날씨 어떤가요? 여행 2015/12/04 689
505883 대한민국이 '헬조선'인 60가지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3 세우실 2015/12/04 994
505882 위닉스 에어워셔 전혀 가습이 안되는거같은데요 으아 2015/12/04 1,768
505881 별정통신사 쓰는 분들 네비게이션은 어떻게 사용하세요? 바꿔보려는데.. 2015/12/04 550
505880 전업이라도 살림과 애들 케어 둘 다 잘하기 힘들지 않나요? 16 아무리 2015/12/04 4,460
505879 20-30대랑 학원을 다녀보니... 5 000 2015/12/04 2,217
505878 인사드리는데요 2 고민 2015/12/04 553
505877 어리굴젓 담을때 질문입니다 1 모모 2015/12/04 627
505876 지멘스 식기세척기 건조가 원래 이런가요? 5 .. 2015/12/04 2,607
505875 가사도우미 노동량 1 도움 2015/12/04 982
505874 비싼분당맛집 추천해서 2 분당 2015/12/04 1,377
505873 베이지 파카 어떨까요? 10 고등아이 2015/12/04 1,403
505872 박근혜, 파리 기후변화 총회에서 국제 망신..비웃음 49 챙피하다 2015/12/04 3,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