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못하는 친정흉.....

당나귀귀 조회수 : 1,190
작성일 : 2015-10-05 22:25:34

딸둘인 집의 맏이에요

어렸을때부터 언니보다 똑똑하고 당찬 동생덕에 많이 비교 당하면서 자랐어요

그래도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여유있던 부모님 덕에 부족함 없이 자랐고

대학, 결혼 다 어쩌다보니 동생과 비슷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현재는 친정, 동생네, 저희집 알콩달콩 살갑게 지내요


동생은 제부랑 같은 회사 맞벌이이고

아이가 둘이에요

시댁이 엄청 잘 살아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고, 또 성품까지 좋은 시댁이라 늘 대접 받으며 살아요


저는 현재 전업이고 아이는 하나인데 (임신중) 남편이 소위 말하는 사짜 전문직이에요

안정적이고 연봉도 동생네 맞벌이만큼 벌어요

시댁은 형편이 썩 좋지는 않지만, 남편이 워낙 칼같은 사람이라서 필요이상의 지원도 교류도 없어서 생각보다는 편해요


제부랑 동생이 나이차가 좀 있고, 저랑 남편은 동갑이라 어쩌다보니 제부가 제남편보다 나이가 많지만 살가운 제부는 형님대접을 해주고, 제남편도 존대를 하며 지내는 그런 아주 이상적인 사이에요

형편은 동생네가 많이 더 좋지만, 제 근자감인지 별로 불편함 없이 서로 여유있게 주고받으며 지내요


동생네는 맞벌이라 도우미 시댁 친정의 도움을 받으며 다녀요

도우미가 일단 기본으로 있고, 돌발시에 시댁과 친정의 도움을 받는거죠

저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는데, 매일 가는게 아니라서 그때만 친정의 도움을 받아요

빈도는 아마 동생네랑 비슷할 꺼에요 


근데 요즘 들어서 느끼는건데

부모님께서 동생네 도와주시는거에 대해서는 생색(?)을 안내시는데

저희집에 오실때에는 굉장히 티를 내시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제 기분탓일꺼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동생네는 시댁에서 그 이상의 경제적지원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거기에 맞추려면 당연히 이정도의 도움은 줘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반면

저희집은 시댁에서 아무런 지원도 도움도 안주시고 어른대접만 받으시는데, 당신들께서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참고로, 동생네가 부모님께 하는 만큼, 저희도 하고 있어요)


이게 슬슬 스트레스가 되니, 별로 돈도 안되는 대학원을 때려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요

(대학원은 수입에 별 도움이 안되는 학문이지만, 남편도 친정부모님도 지지해주는 일이에요)

동생네보다 더 많은 감사의 표시를 해야하는건지..... 그렇다면 동생네랑 똑같은 혜택을 받는데 왜 우리만 그래야 하는지, 시댁이 나를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친정에서도 경시당하는걸 인정해야 하는지..........


괜히 시댁이 원망스럽고

친정도 원망스럽고

나 자신도 한심하고

남편한테 얼척없는 히스테리 부릴것 같아서 82에 임금님귀는 당나귀귀하고 갑니다.......... 


IP : 182.226.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5.10.6 2:51 PM (1.236.xxx.90)

    능력있고 시댁 알아서 커트 잘 해주는 남편분과 사시니까 좋은쪽만 보세요.
    아닌 경우도 많이있잖아요.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생각하시면서 사시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898 아들들 군대를 만 17 세에 보내야겠네요. 22 조작국가 2015/10/21 4,602
492897 명성왕후 죽음이 8 .. 2015/10/21 2,229
492896 올~~오뚜기 진짜장은 별로던데 진짬뽕은 맛있네요 2 .. 2015/10/21 1,478
492895 페이스북을 하고싶은데 지인이 못보게 할 수는 없나요 6 . 2015/10/21 1,358
492894 블루투스 스피커 추천해주세요^*^ 5 .. 2015/10/21 1,639
492893 또 뒤통수 맞은 국방부..日, 北진입시 동의요구 거부 7 샬랄라 2015/10/21 738
492892 교통사고 나는꿈 꿈해몽 2015/10/21 726
492891 남들보다 10년이 늦네요 6 ㅇㅇ 2015/10/21 2,919
492890 압력밥솥 뚜껑이 안 열리는데 여는 방법 아시나요? 흑흑 6 내밥어뜨케 2015/10/21 19,474
492889 저같은 증상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 2 ㅇㅇ 2015/10/21 839
492888 개인전을 하시는데 2 그림 2015/10/21 801
492887 2호선에서 너무 따뜻한 광경을 봤어요 5 2호선 2015/10/21 2,452
492886 누구에게나 2순위,마지막 순위이고 나에게 온 사람들을 뺏겨요 3 ㅠ ㅠ 2015/10/21 860
492885 경주여행숙소와 1 점순이 2015/10/21 852
492884 미세먼지땜에 점심먹으러 나가기가 3 런치 2015/10/21 1,135
492883 가죽옷 팔길이 줄이려는데 수선집 (서울)추천해주세요 션션 2015/10/21 623
492882 에이치 현승민이란 가수가 있었네요. 12 왜몰랐지 2015/10/21 1,857
492881 종교적 갈등으로 인한 제사문제 23 제사 2015/10/21 2,931
492880 자궁 경부암의 진실이라네요. 42 ㅇㅇ 2015/10/21 42,465
492879 베트남, 유엔 권고 받아들여 '국정교과서 폐지' 5 북한, 방글.. 2015/10/21 682
492878 언니들 웃겨드릴께요.. 12 트윗 2015/10/21 4,529
492877 카톡 없애셨어요? 2 ## 2015/10/21 1,597
492876 무식한 질문 하나 드려요 1 2015/10/21 554
492875 호텔 룸메이드 어디서 구하나요 12 HR 2015/10/21 2,996
492874 '마약 파티' 일부 고위층 자제, 수사 대상서 빠져..의혹 3 샬랄라 2015/10/21 1,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