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의 실직을 대하는 자세

gg 조회수 : 2,786
작성일 : 2015-10-05 10:10:45

남편이 회사를 며칠 후 그만둡니다.

 

저는 대학교 때부터 알바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서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했던 사람이라.. (지금 직장생활 13년차) 처음에 남편의 퇴사 얘기를 듣고 심란하고 답답하고 왜 이직을 먼저 하고 그만두지 그만두고 뭘할지 생각할까 엄청 답답해 했습니다.

양가 부모 지원없고 오히려 보태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 30대에 열심히 달리고 모아야 기반을 잡는데 거기에 차질이 생기니까 첨에는 남편의 퇴직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그 점은 남편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다른 성향으로 인해 남편이 밉기도 하고 앞으로 외벌이 동안 아껴써야 하는 답답함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니 아이한테도 좋을 게 없고, 아래와 같이 생각을 달리 해 보았습니다.

 

만약 남편이 큰 병에 걸려서 일도 못하고 생활비도 못벌고 나도 간병을 해야 하는 상황보다는 훨씬 낫다.

 

남편도 그동안 일하느라 힘들었을테고 얼마나 힘들면 그만둔다고 할까.. 쉬는 시간을 주자. 가장이라고 꼭 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쉬는동안 아이 하원이나 살림에 좀 신경을 써준다면 좋은 거다. 아이 때문에 맞벌이 그만두는 엄마도 많은데 역할을 바꾸어 그렇게 생각해 보자. (남편이 쉰다고 전업주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집안일을 꽤 잘하긴 합니다.)

 

적은 내 월급으로 살면 엄청 초절약해야 해서 힘들겠지만, 젊을 때 아껴쓰는 경험, 고생 해 보는게 차라리 낫다. 연습삼아 한번 알뜰하게 살아보자…

 

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남편이 게으른 사람은 아니라 평생 놀거 같지는 않은 생각에 이런 맘을 먹는지도 모르겠어요. 놀다 지겨우면 취직하겠지..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요즘 웃느게 웃는게 아니네요...

IP : 193.18.xxx.1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01
    '15.10.5 10:23 AM (116.127.xxx.162)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직을 겪어 많이 힘드시겠어요. 좋게 생각하시고 그나마 맞벌이라 다행이다 생각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금방 다시 취업하시겠죠. 아마 본인이 젤 괴로울 겁니다.

  • 2. 울 남편도요
    '15.10.5 11:05 AM (112.164.xxx.161)

    4년전에 10년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1년 6개월 놀았어요..
    그동안 제가 벌다 취직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저도 그만둬버렸어요;;
    제가 누워버리니 남편 아르바이트 전전~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다시 회사 들어갔어요.
    총 4년 걸렸네요 ^^;; 전직장만 못한데 다시 안그만둔대요 ㅋ 힘내세요..

  • 3. 원글이
    '15.10.5 2:11 PM (223.62.xxx.177)

    위에.두분 정말 감사드립니다..따뜻한 위로가 되었어요.. 걍 찬바람은 불어오고 맘이 싱숭생숭하네요..계획대로ㅠ모든일이 되는.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네요.. 조언과 위로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962 밖에 나가니까 눈이 시리면서 눈물이 나는데..... 10 궁금 2015/12/28 1,665
512961 진짜 비싼 캐시미어 코트는 몇년 입어도 윤이 자르르 흐르나요? 17 보세 코트 2015/12/28 8,609
512960 엉뚱할 때 웃고 웃어야 할 때 무표정인 사람 5 표정 2015/12/28 1,119
512959 일본 외무상, 일본국가의 배상 아니다.. 발언 1 책임거부 2015/12/28 520
512958 극세사 이불이 3 후끈 2015/12/28 1,446
512957 40년만에 재현된 졸속 한일 청구권 협상 5 분노한다 2015/12/28 648
512956 술마시고 아이생기면 ㅜ 13 2015/12/28 3,390
512955 손오공(카봇, 터닝메카드)의 진실로 개떡같은 A/S 6 기막혀 2015/12/28 1,530
512954 반포대교 근처에 SnL 이라는 학원이 있던데요 ^^ (MSC같은.. 겨울이 좋아.. 2015/12/28 1,634
512953 피해자가 용서를 부탁받지도.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타결? 2 닭아웃 2015/12/28 967
512952 강제성과 국가배상 책임 비켜간 굴종적 ‘위안부’ 합의 한일협정 2015/12/28 463
512951 응팔 전국노래자랑 관련 5 오오오 2015/12/28 2,823
512950 어제 맥주마셨는데 2 000 2015/12/28 961
512949 신일 가습기 불량 한번 교환했는데 한달뒤 또 고장 행복 2015/12/28 1,084
512948 국어의기술0 인강은 어디서 신청하는 것인가요? 5 청맹과니 2015/12/28 2,113
512947 상대방이 공감능력이 없을 때는 대화 나누면 상처만 ㅠㅠ 6 한숨 2015/12/28 2,484
512946 19금) 출산후 증상 질문이요.. 5 놀람 2015/12/28 3,723
512945 앞으로 동네수퍼 나아가서 대형마트들이 살아남을수 있을카요? 11 2016 2015/12/28 2,379
512944 감기조심하세요 31 스벅 2015/12/28 3,606
512943 확실히 웨이트하니까 금방 살 찌지 않네요 17 ㅇㅇ 2015/12/28 4,219
512942 예비중등 방학동안 뭘시킬까요? 걱정이앞서 2015/12/28 882
512941 다큐3일에 마트 나온거 보니 생각나는 마트직원 32 ... 2015/12/28 5,799
512940 소장펀드 가입하려는데 추천해주실만한거 있나요 kk 2015/12/28 454
512939 목동 주부님들 대형 할인 매장 어디로 가시나요? 4 목동 2015/12/28 1,279
512938 신기남 의원 페이스북 10 후단협데쟈부.. 2015/12/28 1,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