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럽거나 황당했던 기억들...

은없는데 조회수 : 988
작성일 : 2015-10-02 17:29:43

베스트 글,댓글 읽으며 미친듯 웃으며 저를 돌아보니..아까웠던 일은

없는건지 생각이 안나는건지 전부 다 실수한 것만 생각나서

혹 이마저도 나중에 기억안날까봐 한 번 써봐요.


원래 치마를 잘 안 입는데

산부인과 진료볼때 치마가 편할듯 싶어 백만년만에 입었던 날

화장실 나와서 손 씻는데 이쁜 아가씨가 수줍게

"저기요..저 치마가.."하며 다소곳하게 알려주는데

부끄러워 미칠뻔 했어요.

고맙다고 넘 창피해서 마음 좀 달랜 후 나갔는데

엄마,옆에 아주머니 동시에

"치마 올라갔다~"라고..

미처 못 빠져나온 치마가..흑흑..

창피한건 둘째치고 아까 그 이쁜 아가씨 있나없나 열심히 찾다

없는걸 알고 안도하는 제가 싫었어요..ㅠ.ㅠ

이후..무릎아래 사랼라 퍼지는 치마는..모든 치마는 안녕~


사람 바글바글한 강남역 한복판..

키 좀 커보이고 싶어 7cm가 넘는 구두신고 걷다

안넘어질려고 바둥거리다 대자로 엎어져...

아파서,창피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는..

겨우 일어나 고개숙인 여자가 돼 결심했어요.

다시는 높은 굽 안신으리라!


뭔가 또 있을법한데 저보단 오빠와 있었던 다른 추억들이 떠올라서..


20년도 지난 일인데

제가 중학생때 늦은 밤...천장에 물이 새는지 물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는 걸 보며 오빠가 혹 합선돼서 불 날지 모르니 소화기를 찾았어요.

만약을 대비해 작동법을 인지해야 한다며

만지는 순간...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순식간에 온 집안이 연기로 자욱하게 퍼져 앞이 안보이는데

그 속에서 부모님의 표정이 잘 안보이는데도

어떤 표정일지 느껴졌었어요.

복장 터질듯한 숨막힘..실제로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한데

아무도 나갈 생각을 안해 제가 현관으로 나가 다들 나오라고 소리 질렀죠.

소화기가 모든걸 다 비워내길 기다리는동안,

핑크빛 하얀 눈이 집안 곳곳내려  아름다운 풍경을 짧게나마 감상하다

네 식구 집안 대청소로 새벽을 맞이하는 동안...

오빠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저희오빠는

안전관리에 강박증이 있을정도로 대단해요.

가스점검,현관문 단속,낯선 사람 문 열어주지도 말도 하지 마..라며

제게 신신당부를 하고 스스로도 모범을 보이는 줄 알았는데요.

어느날...

낯선사람에게 문을 열어줘

불법건축물을(그게 불법인줄 몰랐던...) 한 댓가로

부모님께 착실하게 세금을 내는

바른 시민으로 살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먼저 결혼해 신혼살림을 지방에서 시작할 때

부모님,오빠,올케언니가 저희집에 놀러왔어요.

부모님 먼저 오시고 뒤에 오빠랑 올케언니가 내려왔는데

그 당시 비행기 말고 다른 교통편은 시간이 꽤 소요돼서,

몇 편 안되는 시간도 놓치면 못오기도 하는데

오빠네가 아슬아슬하게 막 비행기로 오게 됐어요.

저녁 먹으며 "점검하고 또 하고, 또 하는 걸 어째 잘 하고 왔네?" 라고 물으니

오빠가 아주 자신있게 말하더라구요

"아주 완벽하게 차단기를 내리고 왔지~ ^ ㅅ ^ "

듣는 순간.........."그럼 냉장고는?"

한동안 조용한 식사 시간이 됐습니다.

이틀 후....이번엔 저 빼고 냉장고 청소를 하며

다시 채워넣는 기쁨을 줬다는 오래오래 전 기억이 나네요.

^^;;;;;;;;;;;;

IP : 182.212.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 5:38 PM (39.121.xxx.103) - 삭제된댓글

    전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 **(제 이름) 시리즈가 있을 정도로 웃긴일이 많았어요.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제가 데굴데굴 굴러서 앞 계단에 엉덩이가 훅 끼여버린일도 있었구요..
    친구들은 웃느라 정신없고 교복치마 올라간 상태인 저를 남학생들이 빼느라 낑낑 ㅠㅠ
    저도 같이 웃느라 정신없었구요..
    고등학교때 야자를 12시까지해서 저녁시간이 있었는데 학교앞에 엿장수 아저씨가 오셔서
    엿을 샀어요..우리 담임이랑 친한 선생님들 저녁드시고 오시길래
    큰 소리로 "선생님~엿드세요!!" 한적도 있고..

  • 2. ...
    '15.10.2 5:39 PM (14.47.xxx.144)

    헉~~차단기!!!

  • 3. ..
    '15.10.2 5:50 PM (117.111.xxx.7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오빠 에피소드 넘넘 재밌어요!! 혹시 공부 무척 잘 하시지 않나요?

  • 4.
    '15.10.2 6:42 PM (175.211.xxx.2)

    ㅋㅋㅋ
    재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474 새끼길냥이를 구조했는데요~ 7 oo 2015/10/04 939
487473 세탁시 과탄산?옥시크린? 어떤게 좋을까요? 4 과탄산 2015/10/04 1,743
487472 디스크에 세라잼v3 온열기 써보신분? 2 힘드러 2015/10/04 4,746
487471 취중 한 말을 어디까지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4 술먹은사람의.. 2015/10/04 1,305
487470 저아래 불륜에민감 어쩌구저쩌구 쓴인간보시오 11 나참 2015/10/04 2,388
487469 남편 빼고 여행가는 거 처음이네요. 4 가을, 제주.. 2015/10/04 1,341
487468 얼굴에 팩 붙이고 나서 어떻게 해요? 2 WWW 2015/10/04 1,618
487467 지방대 친구가 자꾸 소개팅해달라고 하네요 49 .. 2015/10/04 23,082
487466 대치동 맘과 아빠들의 입장차이. 10 의외네요.... 2015/10/04 4,846
487465 "페미니즘이 한국을 구할 것.변화는 순식간에 온다&qu.. 11 wane 2015/10/04 1,867
487464 스마트폰 없애신 분 있을까요? 스마트폰 중독인가봐요.. 4 스마트폰 2015/10/04 1,486
487463 도화살 원진살 한마디로 끼가 전혀 없어요 12 사주 2015/10/04 6,806
487462 요즘은 팔순잔치를 어떻게 하나요? 5 ... 2015/10/04 7,757
487461 맞벌이생활비 500에 개인용돈 100만원.....적자 ㅠ ㅠ 15 솥뚜껑운전 2015/10/04 5,245
487460 노처녀들 까칠하다고 하는거 5 잠깐 2015/10/04 2,718
487459 고 3 수시접수 후 어제 면접봤는데요.. (가고 싶은과는 안되고.. 1 .. 2015/10/04 1,770
487458 첫사랑 다시 만나보셨어요?? 12 2015/10/04 8,633
487457 지하 상가에서 산 옷은 환불안되나요? 9 ... 2015/10/04 2,186
487456 남편이 지방으로 내려 가는데... 15 고민 2015/10/04 3,270
487455 축의금. 조의금 처리문제 1 2015/10/04 1,326
487454 남편 바람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여자도 있더군요 10 별에별 2015/10/04 4,273
487453 블루레이 플레이어 집에 있으세요? 1 트우 2015/10/04 841
487452 5년전 허리디스크로 수술했는데 필라테스 운동 가능할까요? 3 운동 2015/10/04 1,959
487451 예전 대치동 동네 경험담이예요 3 2015/10/04 4,531
487450 수학문제 하나만 풀어주세요 16 제발 2015/10/04 1,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