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시댁도 많지만 막장 친정도 많지 않나요?
단지 시댁일은 남에게 쉽게 얘기 하지만
친정일은 쉽게 말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 때문에
잘 안 알려진 거겠죠.
특별할거 없는 집안에 장녀로 자라
결혼도 제가 벌어서 하고
맞벌이 하면서 친정에 김치 한번 담가 달라는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았어요.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우리 올케한테 미안해서
친정에도 자주 안가고 좋은 먹거리 생기면
꼭 올케 친정어머니(사돈어른)꺼까지 챙겨서 보내요.
올케한테 미안하고 고마워서요.
근데 친정엄마가 제게는 복병이네요.
생신날 다 가까운 친인척들 모시고 식당가서 식사 대접하고
그비용 제가 부담 했어요.
(제가 사는 형편이 젤 좋아요. 딴 형제들보다)
그래서 여유가 많지 않아 생신용돈을 조금 밖에 못 드렸던니
며느리부터 주변 친인척들한테 제가 용돈을 조금 밖에 안 줬다고
별의별 흉을 다 보시고.
명절날이나 친정아버지제사날도 따로 용돈을 챙겨 드렸는데
용돈이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적으면 또 여기저기에 제 흉을 보신대요.
올케부터 이모등 친인척들이 저한테 엄마한테 아무것도 해 주지 말라고
얘기할 정도네요.
저희 친정엄마 돈사고도 몇번을 치셔서 저랑 저희 신랑이 몇번 막아주고
처리해 주었는데...
그건 하나도 기억 못하시고 그 때 그 때 드리는 용돈만 적다도
타박하시고 흉보시는 거죠.
영양제, 옷, 화장품, 소소하게 당신 필요한다고 수시로 전화해서 말하던거
하나도 안 사드리고 친정 내려갈때마다 당신 드시고 싶다는걸로
외식하던 것부터 기본적인 용돈도 딱 끊고 일체 하나도 안합니다.
친정엄마가 왜 용돈 안주냐고 하시기에
돈드리고 욕먹나 안 드리고 욕먹나 똑같으니까
안드리고 욕 먹겠다고 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올케네랑 분가하고 나면
저를 얼마나 달달 볶을지...
맘 여린 남편한테도 절대 장모 부탁 들어주지 말라고 하고
맘 다잡아 먹으면 모른척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