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같은 생각으로 따질 거 못 따지시는 분

심약자 조회수 : 1,219
작성일 : 2015-10-02 12:54:50
저는 합당하지 않은 일을 당해도 그 자리에서 찍소리도 못 해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런 일을 당할 거라 상상도 못한 상황이어서 일단 입이 막혀버리고,
상대가 턱도 없이 난리쳐도 마음속 깊숙히에서 뭔가가 저의 말을 막고 있더라구요
그것은 '보복당할 수 있다' 뭐 이런 것인 듯해요? 겁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저희가 분양받아 처음 들어간 집에 부품이 없거나 하는 하자가 몇 있어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직원 보내드릴께요 소리를 들었어요
저는 그런 전화도 무척 친절히 말하고요. 
'죄송하지만 ~하다' '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항상 붙이고 살아요

그런데 온 직원이, 저는 당연히 그 직원이 친절할 거라 예상하잖아요
현관에서 인사하는데 입 꼬리 한 쪽만 올라간 심술궂는 표정으로 인사도 안 받고
성큼성큼 들어온 그 직원이
제가 하자가 있다고 신고한 안방 드레스룸으로 가서 벽장쪽 문을 확 확 열어가며
'대체 어디에 뭐가 없다는 겁니까. 다 멀쩡하구먼 사람을 불러대고 참나원.' 이러고 짜증을 내는데
저는 그 직원이 그러는 게 순간적으로 너무 황당해서 말을 잊어요

말없이 저는 하자가 있는 쪽 문을 열어주고
그 직원은 분명 지가 짜증을 냈는데 하자있는 게 맞다면 죄송합니다 한 마디 해도 될 걸
더 당당하게 아무 사과도 안 하지요

당연히 저는 '아저씨 대체 왜 그러세요?'라든가 '하자가 있는데 왜 살펴보지도 않고 짜증이시죠?'
이렇게 따질 수 있잖아요
근데 저는 그 순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아요
그런 직원들이 덩치가 엄청 크잖아요 손에 스패너 공구함도 들었죠
내가 그렇게 따지는 순간 이 사람이 무슨 보복을 할지도 모르고
기분나쁘게 만들었다가 우리 애들과 식구들에게 보복하면 어쩌지 동호수도 아는데

이렇게 되는 겁니다
분명히 제가 당하지 않아야 할 일을 당했어도 말이죠

저처럼 이런 성격이신 분 계시면 말씀 좀 듣고 싶어서요 ㅠ_ㅠ

IP : 109.200.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 12:57 PM (39.7.xxx.222)

    무서우셨겠어요
    컴플레인 걸면 혹시 불이익 있을까요?
    기분 나빴다고 얘기하셔야할듯

  • 2. 음..
    '15.10.2 12:58 PM (218.235.xxx.111)

    그런 생각이 들면 대응을 못하죠.

    보통은 그런 생각 안들어서 그렇게 하는거구요.

    제가 님같은 성격이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관공서나,,,큰회사나 홈피 있는 곳에는
    있었던 일을 그대로 게시판에 글을 올릴것이고

    관리사무소라면
    그사람이 간후
    관리소장에게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직원교육을 좀 시켜야겠다...든지 해서
    소장에게라도 사과를 받을거 같습니다.


    이런게 나만참고 넘어가지...는 아니거든요
    나아니고 다른사람도 피해받을수 있고
    그냥 아줌마들...여기와서나
    이웃끼리 궁시렁 거리지만 말고

    당당하게 얘기해서 시정해야
    좀더 나은 대한민국 안되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항상.

  • 3. 끄덕
    '15.10.2 2:30 P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하지만 살다 보면 당당하게 따져야 할 날이 와요. 상대방은 그저 님과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할말을 다 할 수 있어요.

  • 4. 나는누군가
    '15.10.2 2:44 PM (175.120.xxx.91)

    그런 거친 분들은 방어기제랄까 먼저 자기방어하시는 분들이 대무문이세요. 저는 끝까지 예의바르게 할말 하구요, 계속 웃으면서 비위도 맞춰주고 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잘해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셨어요. 그리고 그런 기사님들은 저는 꼭 용돈하시라고 따로 1만원~1만 5천원 드려요. 출장비 명목으로 25000원 받는 사람도 많잖아요. 물론 일이 있어서 시켜야 할 때의 이야기구요. 물이 샌다든가 하는 아파트 문제라면 절대 웃으면서 안해요. 내가 잘못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없을 때는 전 그럴 이유를 못 느낍니다. 대신 그 분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신경 안씁니다, 원래 그런 분들이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166 이런 친구 어떤가요? 7 Aazk 2015/10/02 2,502
487165 볼살을 좋아하는 남자는 무슨심리일까요 49 ㄱㄷㅂㅈ 2015/10/02 4,781
487164 60-70대 수영복 어디서 어떤거 사시나요? 5 수영복 2015/10/02 2,358
487163 두드러기가 심한데 피부과보다 내과로 가는게 맞을까요? 49 ㅠㅠ 2015/10/02 6,989
487162 대전 둔산동 아시는 분~지나치치 마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8 오션 2015/10/02 2,510
487161 실크 치마 자크 수선비 얼마정도 할까요? 3 가격이 궁금.. 2015/10/02 4,023
487160 삼성이랑 kt전 야구 보셨어요?. 5 ㅇㅇ 2015/10/02 1,767
487159 변산반도 왔어요. 3 000 2015/10/02 2,346
487158 주변에 신비로워 보이는 사람 있으세요? 5 .. 2015/10/02 4,148
487157 시락국밥은 왜 서울에서 안팔까요? 49 ㅠㅠ 2015/10/02 5,048
487156 염색 후 머리손상 7 어찌할까요?.. 2015/10/02 2,536
487155 노처녀 조건좀 봐주세요. 69 ... 2015/10/02 12,184
487154 두번째 스무살.... 12 이상윤 2015/10/02 4,772
487153 국정원 직원 사망 출동차량, 블랙박스 모두 고장 49 증거인멸 2015/10/02 2,143
487152 파마했다가 망했어요 4 우울하네요 2015/10/02 2,772
487151 스타킹은 비비안이나 비너스가 좋은가요? 1 ㅇㅇ 2015/10/02 1,845
487150 먹은 것 중에서 효과 본 건강 식품 두개 48 광고아님 2015/10/02 23,836
487149 와...용팔이 마지막회 이제서야 봤는데... 2 드라마 2015/10/02 3,441
487148 영작 맞는지 한번 봐주세요. 1 김수진 2015/10/02 805
487147 세월호535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 꼭 가족들 품에 안기게 되.. 15 bluebe.. 2015/10/02 821
487146 코엑스 지하에 명품가방 중고로 파는 가게.. ….. 2015/10/02 1,449
487145 시어머님 반찬으로 16 2015/10/02 6,435
487144 올레~ 검찰 김무성 대표 딸 DNA, 남편 주사기 DNA와 달라.. 8 마음속별 2015/10/02 4,343
487143 청소 블로그 추천부탁드려요 가을 2015/10/02 1,360
487142 요요 오려고 할 때 어떻게 할지? ㅇㅇ 2015/10/02 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