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급해서 여쭈어요..... 혹시 약사나 의사선생님 계신가요? 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도ㅠ

두려워요 조회수 : 1,556
작성일 : 2015-10-02 01:03:00


안녕하세요,
가난한 유학생인데요ㅠ
약에 대해 여쭤 볼 게 있어서 급히 글 씁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 주셨음 해서요.....
제가 며칠 전부터 귀와 얼굴 쪽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귀가 커다래질 만큼 퉁퉁 붓고 수포가 얼굴까지 올라왔어요. 목 뒤는 빨갛게 발진도 생기고요.
여기 가정의학과 병원 갔더니 증상이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이 때 먹으라고 준 약이 진통제하고 항생제(이름은 젠티바- 아목시실린 성분이래요)고요.
큰 병원에 다음날 바로 가라고 연계해 줘서 대학병원 갔더니 당장 입원하래서 하고 검사받았어요.
이틀을 아무 처치도 안 하고 두더니 급성 습진이라고 하면서 처방해 줘서 퇴원했어요.
그런데..........
이 때 처방해 준 게 스테로이드(코르티코이드) 계열 크림, 수분크림, 항히스타민제인데요.

몇 년 전에 스테로이드 넣은 화장품 사기사건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
바르면 완전 놀라운 효과 있는 화장품이라고........... 그런데 스테로이드 들었던 거.
뉴스에 나오고 그랬는데.
제가 그 때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거든요...ㅠㅠㅠㅠ
그 화장품 쓰고 피부 보호막이 다 없어져서(?) 진물 나오고 얼굴 홍조 생기고 하는 고생을.......
몇 년을 겪었어요. 그 고통 말로 다 못해요. 괴물이 된 것 같았어요ㅠ
다행히 여기 와서 순하디순한 화장품 쓰고 얼굴에 손대는 일 최소화하면서 거의 나아 가고 있었는데.........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라니요. ㅠㅠ 저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이 얘기를 병원 의사선생님한테 다 했어요. 저 보러 온 인턴에게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괜찮다고 그냥 바르래요. 괜찮다고.
고민돼서 스테로이드 피해자 까페에 다시 가 봤어요. 그랬더니 그 사건 이후로 농도 낮은 스테로이드 쓰면서 치료하려다가 더 안 좋아진 사람, 저처럼 다른 병증이 생겨서 스테로이드 약 썼다가 난리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 나라도 선진국이고 하니까 의사선생님들이 저보다 많이 알겠죠....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겪은 그 고생을,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거라서
그게 너무 무서워요.
쓰다 보니 하소연이 됐네요ㅠ 그래서 이걸 발라도 되느냐는 게 핵심은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과감히 빼고 싶거든요.
치료가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스테로이드 안 쓰고 나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래도 되는지 겁나는 것도 사실이고..........
이 스테로이드 대신, 맨 처음 제 증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의학과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를 먹어도 될까요?
뭐랄까........ 스테로이드 크림을 항생제가 완전히 대신해 줄 거라고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염증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위험하긴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각각 다른 의사가 처방해 준 거고
그래서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하겠고요.
대학병원 의사는 이제 다시 만나기도 힘들지만
물어봐도 워낙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공포가 너무 커서 그러니, 의사선생님 말 안 듣는 환자가 답답하셔도...... 도움 말씀 좀 주실 분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 이렇게 해도 될까요? 스테로이드 빼고, 항생제 먹고?
아니면 항생제는 지금 저에게 소용 없는 약인가요? 먹지 말까요?
어떤 말씀이든 도움 말씀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89.84.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시는 분이 계시면
    '15.10.2 9:32 AM (116.33.xxx.84)

    어서 댓글 좀 달아 주세요 ㅠㅠ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말에 제 마음이 짠해 오네요 우리 딸 같아서..
    부디 아픈 데 언능 낫고 화이팅하세요
    도움 못드려 죄송...

  • 2. 약사
    '15.10.2 10:03 AM (14.45.xxx.133)

    님의 상태를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약을 먹으라 마라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될까 글 남깁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 등을 치료하는 약이고 스테로이드는 감염성 질환이 아닌 단순 습진으로 인한 염증치료목적으로 처방을 한것 같네요
    대학병원에서 스테로이드만 처방한 것을 보니 감염에 의한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안한 것으로 생각되니 지금 항생제 복용하는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네요
    참고로 스테로이드에의한 피부얇아짐.. 등은 장기간 스테로이드 포함된 화장품을 의사 지시없이 사용하여 생긴 부작용으로 생각되며 의사관찰하 단기간 사용하는것은 대개 큰 무리는 없습니다

  • 3. 휴. 고맙습니다
    '15.10.2 3:54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아무 댓글도 안 달릴까봐 맘 졸였는데... 고맙습니다.

  • 4. 휴 ㅠㅠ
    '15.10.2 5:36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 5. 휴 ㅠㅠ
    '15.10.2 5:42 PM (89.84.xxx.79)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이렇게 구석에 박힌 글에 답변도 주시고...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9012 [뉴스분석]국정 역사교과서 공세…총선 겨냥 ‘이념 전쟁’ 49 세우실 2015/10/08 826
489011 소래포구 가려는데요.. 10 그냥 그런가.. 2015/10/08 1,775
489010 사근사근한 성격 남자아이 어떤 진로 7 의전 잘하는.. 2015/10/08 1,064
489009 베첼러1에서 결혼했던 소방관이요.. 2 000 2015/10/08 1,694
489008 신촌역 근처 산행 후 회식 장소 1 젠2 2015/10/08 583
489007 임신확인서 잃어버렸는데 2 고운맘카드 2015/10/08 3,303
489006 한그루 그럼 이것도 거짓말인건가요? 20 ㄷㄷ 2015/10/08 12,779
489005 지방 사시는 친정엄마 서울 오시면 어디 모시고 가면 좋을까요.... 5 구경 2015/10/08 1,541
489004 학교 체육시간에, 체력이 부족해서, 방과후 강제로 남아서 하라고.. 4 중2 남학생.. 2015/10/08 919
489003 벽 콘센트에 침대 붙여 놓으면 전자파 안좋을까요? 10 자유 2015/10/08 9,008
489002 복권 120억 주인공 삼성다니던 여자분 7 ...ㅡ 2015/10/08 7,764
489001 아이유랑 설리를 보며 걱정되는점... 30 ㅇㅇ 2015/10/08 13,619
489000 친일파 부친둔 박근혜,김무성의 국정교과서 밀어부치기 49 공통점 2015/10/08 664
488999 30대 기혼 직장녀 여러분들...물어볼게요 2 황당... 2015/10/08 1,141
488998 직장에서요 일못하는놈..답답한놈.. 일거리나한테만 주는상사..... 4 아이린뚱둥 2015/10/08 2,556
488997 예체능 전공해서 잘풀린 분들은 7 ㅇㅇ 2015/10/08 2,814
488996 쿠쿠밥솥 사서 현미밥 해먹었는데 6 날씬한 나 2015/10/08 2,813
488995 쇼핑몰 추천 부탁드려요~평상시 입을만한옷 na1222.. 2015/10/08 504
488994 에X드 나온 눈썹그리는 도구있잖아요...그거 어때요? 2 눈썹화장 2015/10/08 2,524
488993 40대중반으로 넘어가는 주부의 고민입니다~~~ 7 40대중반 2015/10/08 4,382
488992 순천만 왔어요 레베카 2015/10/08 853
488991 역시 디스패치가 딱 맞춰 한건 터뜨려주네요 9 .... 2015/10/08 3,541
488990 생리가 안나오는데.. ㅂㅅㅈ 2015/10/08 730
488989 아이유 장기하 열애 33 ~~ 2015/10/08 16,452
488988 슬로우쿠커 3.5리터 사용하기 작은가요 1 쿠커 2015/10/08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