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급해서 여쭈어요..... 혹시 약사나 의사선생님 계신가요? 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도ㅠ

두려워요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15-10-02 01:03:00


안녕하세요,
가난한 유학생인데요ㅠ
약에 대해 여쭤 볼 게 있어서 급히 글 씁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 주셨음 해서요.....
제가 며칠 전부터 귀와 얼굴 쪽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귀가 커다래질 만큼 퉁퉁 붓고 수포가 얼굴까지 올라왔어요. 목 뒤는 빨갛게 발진도 생기고요.
여기 가정의학과 병원 갔더니 증상이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이 때 먹으라고 준 약이 진통제하고 항생제(이름은 젠티바- 아목시실린 성분이래요)고요.
큰 병원에 다음날 바로 가라고 연계해 줘서 대학병원 갔더니 당장 입원하래서 하고 검사받았어요.
이틀을 아무 처치도 안 하고 두더니 급성 습진이라고 하면서 처방해 줘서 퇴원했어요.
그런데..........
이 때 처방해 준 게 스테로이드(코르티코이드) 계열 크림, 수분크림, 항히스타민제인데요.

몇 년 전에 스테로이드 넣은 화장품 사기사건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
바르면 완전 놀라운 효과 있는 화장품이라고........... 그런데 스테로이드 들었던 거.
뉴스에 나오고 그랬는데.
제가 그 때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거든요...ㅠㅠㅠㅠ
그 화장품 쓰고 피부 보호막이 다 없어져서(?) 진물 나오고 얼굴 홍조 생기고 하는 고생을.......
몇 년을 겪었어요. 그 고통 말로 다 못해요. 괴물이 된 것 같았어요ㅠ
다행히 여기 와서 순하디순한 화장품 쓰고 얼굴에 손대는 일 최소화하면서 거의 나아 가고 있었는데.........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라니요. ㅠㅠ 저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이 얘기를 병원 의사선생님한테 다 했어요. 저 보러 온 인턴에게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괜찮다고 그냥 바르래요. 괜찮다고.
고민돼서 스테로이드 피해자 까페에 다시 가 봤어요. 그랬더니 그 사건 이후로 농도 낮은 스테로이드 쓰면서 치료하려다가 더 안 좋아진 사람, 저처럼 다른 병증이 생겨서 스테로이드 약 썼다가 난리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 나라도 선진국이고 하니까 의사선생님들이 저보다 많이 알겠죠....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겪은 그 고생을,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거라서
그게 너무 무서워요.
쓰다 보니 하소연이 됐네요ㅠ 그래서 이걸 발라도 되느냐는 게 핵심은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과감히 빼고 싶거든요.
치료가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스테로이드 안 쓰고 나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래도 되는지 겁나는 것도 사실이고..........
이 스테로이드 대신, 맨 처음 제 증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의학과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를 먹어도 될까요?
뭐랄까........ 스테로이드 크림을 항생제가 완전히 대신해 줄 거라고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염증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위험하긴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각각 다른 의사가 처방해 준 거고
그래서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하겠고요.
대학병원 의사는 이제 다시 만나기도 힘들지만
물어봐도 워낙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공포가 너무 커서 그러니, 의사선생님 말 안 듣는 환자가 답답하셔도...... 도움 말씀 좀 주실 분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 이렇게 해도 될까요? 스테로이드 빼고, 항생제 먹고?
아니면 항생제는 지금 저에게 소용 없는 약인가요? 먹지 말까요?
어떤 말씀이든 도움 말씀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89.84.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시는 분이 계시면
    '15.10.2 9:32 AM (116.33.xxx.84)

    어서 댓글 좀 달아 주세요 ㅠㅠ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말에 제 마음이 짠해 오네요 우리 딸 같아서..
    부디 아픈 데 언능 낫고 화이팅하세요
    도움 못드려 죄송...

  • 2. 약사
    '15.10.2 10:03 AM (14.45.xxx.133)

    님의 상태를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약을 먹으라 마라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될까 글 남깁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 등을 치료하는 약이고 스테로이드는 감염성 질환이 아닌 단순 습진으로 인한 염증치료목적으로 처방을 한것 같네요
    대학병원에서 스테로이드만 처방한 것을 보니 감염에 의한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안한 것으로 생각되니 지금 항생제 복용하는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네요
    참고로 스테로이드에의한 피부얇아짐.. 등은 장기간 스테로이드 포함된 화장품을 의사 지시없이 사용하여 생긴 부작용으로 생각되며 의사관찰하 단기간 사용하는것은 대개 큰 무리는 없습니다

  • 3. 휴. 고맙습니다
    '15.10.2 3:54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아무 댓글도 안 달릴까봐 맘 졸였는데... 고맙습니다.

  • 4. 휴 ㅠㅠ
    '15.10.2 5:36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 5. 휴 ㅠㅠ
    '15.10.2 5:42 PM (89.84.xxx.79)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이렇게 구석에 박힌 글에 답변도 주시고...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415 문재인, 고영주는 민주주의 위협 내부의 적 49 엠비씨방문진.. 2015/10/03 699
487414 감자조림은 참..맛나게 하느게 어렵네요. 17 ㅇㅇ 2015/10/03 2,912
487413 마늘장아찌 이렇게 담그면 되나요? 2 ... 2015/10/03 1,020
487412 새똥님 절약에 관한 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7 실천 2015/10/03 2,875
487411 성년 된 '부산 국제영화제'..中 자본 공세에 기로 1 샬랄라 2015/10/03 696
487410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니 더 더러워요ㅠㅠ 2 헐~ 2015/10/03 2,461
487409 새우머리 드세요?? 1 새우 2015/10/03 1,519
487408 부인 때려죽인 60대.. 감형해줘서 3년 징역.. 6 .. 2015/10/03 2,245
487407 세면대 수도꼭지 고물상 팔면 얼마정도 받을까요? 49 ,,, 2015/10/03 4,198
487406 우리가 매일 보는 것 중 찰나에 가치가 바뀌는게 뭔지 아세요? 2 공짜점심 2015/10/03 1,279
487405 [질문] 아이폰으로 라디오 듣는데 자꾸 끊깁니다. 아이폰 2015/10/03 610
487404 박근혜 일베본다? 48 나라가..... 2015/10/03 1,680
487403 아들,딸 살해하는 젊은엄마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네요 5 호박덩쿨 2015/10/03 2,193
487402 깍두기가 너무달아요.구제할수 있나요.? 2 어메 2015/10/03 1,422
487401 [컴퓨터] 로그인할 때 패스워드 어떻게 바꾸나요? (윈도우8) 5 컴퓨터 2015/10/03 586
487400 호박즙 믿을만한 곳 아시나요? 호박즙 2015/10/03 615
487399 고2 무단결석 처리 건으로 문의드립니다 36 사과나무를 2015/10/03 5,780
487398 중3 아들 침대에 깔아주려는데 전기요가 좋을지 4 가을바람 2015/10/03 1,936
487397 오늘 병원 다 쉬나 봐요 ,,,, 2015/10/03 569
487396 가스오븐렌지.. 요즘도 잘 쓰시는 분 계신가요? 10 고민중 2015/10/03 5,601
487395 밤 어ㅉ 삶나요? 10 2015/10/03 2,436
487394 홈쇼핑에 자주 나오는 남자 디자이너? 누구에요? 16 ... 2015/10/03 7,958
487393 아이위해 이사 ㅠ 15 아정말 2015/10/03 2,563
487392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부활…온라인서 PDF판 무료 배포 1 if 2015/10/03 592
487391 초등내내 전세 살아보신분??절간같이 조용한 전세집 계속 살면 이.. 여기 2015/10/03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