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때문에 미칠 것 같아서요.
나이 드시니 점점 더 의지를 하시고, 원하는 것도 많으셔서
원하는게 채워질 때까지 끊임없이 전화를 하시는데
진짜 지긋지긋, 징글징글, 넌덜머리난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맨날 너 보고싶다 언제 오냐..라고 하시는데
저는 정말 하나도 안보고싶어요.
보고싶을 때까지 가만 안두셔요.
팔십도 넘으신 부모님인데,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뭐든 지 잘해드리는데, 그러니 점점 더 의자하고 원하는게 많아지니까
돌아버릴 것 같아요.
단 한번도 어른인 적이 없으신 엄마.
자식이 망해도 오로지 당신 걱정만 하시는 엄마.
네...말로는 걱정하시죠. 그런데 자식이 망해서 갈데가 없으니 빈방에 잠시만 고3손주를 육개월만
데리고 있어달라고 하니까
난 그런거 절대로 못한다고..딱 잘라서 거절하셨죠.
뭐든지 그런 식이셔요.
난 못해....
곤란하면, 나 칵 죽어버릴꺼야....이러셔서 더 이상 말을 못하게 만드시죠.
며질 전에 침대가 고장났다고 열번 넘게 전화하셔서 결국은 침대 사드렸습니다.
엊그제도 피부병약을 광화문에서만 판다고 니가 좀 사오라고하시는데....
결국 오늘 비오는데 나가서 사왔습니다.
샀다고 전화하니까 언제 오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언제 소리가 너무 싫어서 끊고는 차 안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말라고 왜 하냐고 하시겠지요.
저..다른 사람들에게도 다 잘합니다. 부모한테 못하지 못하겠어요.
조금이라도 섭섭한 일이 있으면, 너 그렇게 하면 나 죽으면 후회한다..고 협박하시는데
저를 너무나 잘 아셔서 그럴겁니다.
돌아가시면 아마 저 후회할겁니다.
생활비 드려, 파출부 보내드려, 가끔 드실거 채워드려, 병원 모시고가....
그렇지만 엄마를 보고싶지는 않아요.
매일매일 전화해서 언제 오시냐고 물으시는데, 전화를 안받으면 핸드폰으로 받을 때까지 전화하셔서
지금은 전화오면 재깍 받아서 그냥 빨리 끊습니다. 그게 나아요. ㅠㅠ
이제는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시는 연세에요.
아빠도 엄마도.
노인들 절대로 바뀌지않을거구요.
제가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없어요.
부모님 먼저 돌아가신 분들 많으시죠.
저한테 얘기해주셔요.
너 그렇게 하면 돌아가시면 후회한다구요.
그거 보면서 제 마음좀 달래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