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글적어요
예전에 버스 기다리고있었어요 초행길이라 저도 열심히 버스 전광판을 쳐다봤지요
스님옷입은 사람이 나타나드만 자기 키만한 지팡이를 땅을 탁탁 치면서 걸어가는거에요
갑자기 두리번 거리드만 " 주변에 누가 있나요~ 여기 버스 정류장 맞나요~"라고 말하길래
버스정류장 맞다고 말했고 ㅇㅇ버스 오나요 물어보길래 저도 잘 몰라서 노선표보고 맞다고
말해드렸어요
갑자기 목소리가 좋다면서 내가 눈은 안보여서 관상은 볼수없지만 목소리로 그 사람을
알수있다면서 손금을 대뜸 봐준다길래 괜찮다고 거절했어요
거절해도 굴하지 않고 "이건 아무 한테도 봐주는게 아니에요 선한 기운이 있는 사람에게만
봐주는거닌깐 운명을 거슬리지말고 내 말 잘 들어 봐라.. 대뜸 조만간 저보고 이사 갈거라데요
이사온지 얼마안됐는데 무슨 또 이사냐 하니 이사운이 들어오면 그렇다데요(속으로 땡중새끼하면서
찰지게 욕을했어요.. 그 땡중은 목소리로 사람을 알수있지만 제 마음의 목소리는 못 읽었나봐요..)
그러면서 이사는 신중히 해야한다 내가 잘 봐 줄수있다면서 손가락을 세개 펴네요
삼만원이라는 뜻이죠 ㅋㅋㅋ
저 이사할생각없어요 운이라는것도 나랑 시기가 맞아야 운이 아니겠어요 저랑은 아닌거같네요
하고 버스정류장 칸막이를 나왔어요
계속 같이 있다간 사주팔자하면서 말걸게 뻔하니 그자리에 벗어나는게 머리 안아플거 같아서
칸막이에 나왔는데 스님이 그 칸막이로 같이 나오는거에요(칸막이 뒤 편이라 한명 지나갈 공간인데
그 좁은 공간을 용케 부딪히지도 않고 나왔어요)
그러면서 화난표정으로 절 쫓아오는거에요 !!!! 순간 무서워서 빠른걸음으로 앞만보고 막걸어갔어요
느낌이 이상해서 뒤돌아보니 여전히 쫓아오는거에요!!! 손오공에 나오는 삼장법사가 들고있는
그 지팡이를 휘둘면서 표정은 너를 잡고야 말것이다 라는 표정으로 쫓아오는 거에요
솔직히 지팡이만 안들었어도 안무서웠을건데 저팔계 사오정 손오공도 지팡이 한방에 다들 뒹굴렀던게
생각나니 더 무서워서 전력을 다해 최대한 빠르게 경보를 하며 걸었어요
걷다보니 횡단보도가 나왔고 사람들이 신호 기다린다고 많이 서있는거에요
그제서야 숨고르고 뒤돌아보니 그 땡중 심봉사가 지팡이를 바닥을 탕탕거리면서 두리번두리번 천천히
걷는거에요 그러면서 다른옆길로 가길래 안심하고 횡단보도 건넜어요
그 땡중 웃긴데 눈은 위로 희번덕하게 흰자만 보이게 떴는데 살짝 검은동자가 움직였거든요
지금생각해도 무섭네요 재수없었음 그 큰 지팡이로 맞을뻔했는데 무탈해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