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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많던친구들다어디로...싸이월드 날린건가요

에잇 조회수 : 4,955
작성일 : 2015-10-01 03:40:50


오늘 일찍 자야 했는데
싸이월드 방명록 없어진다고 해서
괜히 캡쳐하러 들어갔다가 잠만 설치네요
완전 망했어요 잠이 안와요

사람들 폭주하는지 에러나고 비번을 까먹어서 결국 백업은 못하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내 삶의 가장 치열하게 아름답게(?) 살았던 흔적들이 남아 있는
방명록을 덜덜덜 떨며 읽었네요
비밀글은 읽지도 못하고
이거 자동 백업 좀 해주면 안되나? 결국 다 날린거잖아요
오래된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잃어버린 느낌
ㅠㅠ

근데
그많던 나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모두들 사랑해. 보고싶다며 얼른 연락달라고
나를 애타게 찾고 있는 글뿐이던데
나의 답글도 모두
따랑해...보고싶어미쵸 조만간 빨리 보자. 오늘 넘 즐거웠지?
이런 글 투성이네요

당시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
마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아요
이 기분으로 친구들에게 전화 돌리면
야! 뭐야 하며 바로 장난치며 받아줄것 같은 기분

세월이 참 야속하네요
이렇게 사랑하고 정주고받던 사람들을 다 뿔뿔이 흩어지게 하다니
심지어 지금은 가족들까지도 사이가 안 좋네요
방명록 보니 언니 동생 하며 이렇게 살가울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

2006부터 비틀비틀 하다가 2007년 이후 몇년간이 내 인생의 최대 끔찍한 고비로 내리막길을 탔는데
내 한몸 추스리다보니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져
그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잃었던 거 같아요.
싸이월드도 2007에 정지돼있고

다 잃고 난 후에 이런 글을 우연히 보고 막 울었던 거 같아요

-------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의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이 글을 좀더 빨리 접했더라면 절반의 실패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방명록 글들을 보니 나는 참 따뜻하고 살갑고 무난하고 밝은 사람이었나봐요. 놀라워요.
지금의 우울한 나한테 딱 이런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어쩌다 이렇게 메마르고 우울하고 마음의 여유도 포용력도 없는 피폐한 염세주의자로 둔갑한 건지 ...
2005년 당시의 나는 10년뒤 내가 이렇게 끔찍히 변할지 꿈에도 몰랐겠죠...

누가 저좀 위로해 주세요
저만 잘못 산 거 아니라고 ㅠ흑
세월이 죄인이라고
모두들 그렇게 산다고

싸이월드는 자동백업 안 해주고
많은이들의 소중한 개인사를 쉽게 날려버린 거 비난받아 마땅해요
대한민국의 한시대를 풍미하며 많은 이들의 추억을 담아냈던
sns 시조가
가장 순수하게 (마지막으로) 빛났던 내 인생 한켠을
한움쿰 움켜쥐고 사라져버린 허망한 밤이네요



IP : 126.255.xxx.1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ㅊ
    '15.10.1 3:51 AM (223.62.xxx.100)

    싸이 연장해줘야 한다고 봐요.
    오류 떠서 시간만 날리고 백업도 못했네요
    열받아서 잠이 안와요

  • 2. 그동안
    '15.10.1 4:01 AM (119.104.xxx.207)

    종료한다고 선전 많이 했나요?
    전 오늘 우연히 뉴스보고 넘 놀래서
    들어가보니 에러만 나고 아이디 비번 잘 기억도 안나고
    허둥지둥 막 화가 나더라구요 ㅠ
    정말 싹 없어졌을까요 방명록이랑 쪽지내용
    속상해요
    오래된 추억앨범 같은 거라 두고두고 다시 읽어볼라 했건만

  • 3. 공감
    '15.10.1 4:50 AM (112.214.xxx.49)

    저도 안좋은 시기 지나는중이라 무슨 기분인지 잘알겠어요. 님 잘못으로 모두 망친게 아니라 비오고 바람불어올때 납작 업드려 그 비바람 겪어내신것뿐이죠. 힘들었을 나에게 또다른 비난은 거두면 좋겠네요. 우리 같이 위로해요 힘들었잖아요

  • 4. Dd
    '15.10.1 5:19 AM (61.84.xxx.78)

    제가 쓴 글로 오해할 정도로 공감돼요.
    저는 일을 제일 중시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오늘 2005년 싸이 방명록들을 보니 거기 글 남긴 친구들을 어느 새 다 잃은 기분이에요.
    친구도 가족도...사랑도 지키지 못했어요.
    돌이킬 수도 없네요.
    그 시절의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요

  • 5. 왕공감
    '15.10.1 6:06 AM (203.226.xxx.38)

    저는 낮에 82에서 싸이백업 글보고 밤 10시넘어서 방명록 백업 겨우했어요. 11시 넘어가니 오류가 났더라구요. 옛날사진첩보고 고딩아들이 사진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저도 원글님처럼 그당시 아이들키우고 젊었던시절.그리나 고민도있었고 걱정도 있었던시절 잠깐떠올렸었어요.지금은 진짜 어른이 된것같은데 해결하기도 벅찬 일들,인간관계,가족.이제 어떻게 살아나가야할지..

  • 6.
    '15.10.1 6:29 AM (123.228.xxx.41)

    딱 한개빼고 다 공감합니다
    일이야말로 유리공이더군요
    그리고 그거 깨지니 딴공들도 다 깨집디다
    하지만 일 공만 안깨지면 친구공도 가족공도 대충 다 살아나는거더군요

  • 7. 저글링
    '15.10.1 6:35 AM (119.71.xxx.172) - 삭제된댓글

    저장합니다

  • 8. 저글링
    '15.10.1 6:35 AM (119.71.xxx.172)

    좋은글 저장합니다~^^

  • 9. 일공
    '15.10.1 6:53 AM (222.239.xxx.234)

    정년까지 지키다보니 다른공들은 깨지거나 상처투성이더이다

  • 10. ㅠㅠㅠ
    '15.10.1 7:28 AM (118.139.xxx.38)

    원글님 글 넘 공감가네요...
    저도 그때의 반짝반짝 환했던 얼굴이 지금은 너무 사납게 변해서 서글퍼요....

  • 11. 백업하라고
    '15.10.1 8:31 AM (115.137.xxx.79)

    한참전부터 메일로 오긴 했어요.

  • 12. 그런데
    '15.10.1 9:55 AM (211.179.xxx.210) - 삭제된댓글

    솔직히 이번 백업 공지가 없었다면
    계속 잊고 계셨을 것 아닌가요?
    비번도 잊고 2007년부터 정지 상태라면서요.
    몇년간 로그인 한번 안 하고 방치하고 있다가
    사라진다니까 이제 와서
    그것도 계속 있었던 공지도 놓쳐놓고
    백업을 못했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요.

  • 13. 그런데
    '15.10.1 9:56 AM (211.179.xxx.210)

    솔직히 이번 백업 공지가 없었다면
    계속 잊고 계셨을 것 아닌가요?
    비번도 잊고 2007년부터 정지 상태라면서요.
    몇년간 로그인 한번 안 하고 방치하고 있다가
    사라진다니까 이제 와서,
    그것도 계속 공지가 있었는데도
    백업을 못했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요.

  • 14. ...
    '15.10.1 10:14 AM (126.255.xxx.124)

    2007년도에 쓰던 메일주소를 지금도 쓰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거기로 공지를 수백번 보내봤자 못 보는 사람은 못 보죠
    중간에 네이트 싸이월드 분리 어쩌구 해서
    멜주소인지 뭔지를 변경하라 요구해서 변경한 기억이 있는데
    그후 헷갈리게 됐어요
    어제 뉴스에서 우연히 보고 놀랐네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백업도 안해주고 없애다니

    2007년 정지 상태라는 건 제가 바빠서 업그레이드를 안했다는 얘기지 정지를 먹은 게 아니잖아요
    중간에도 보고 싶을 땐 몇번씩 들어갔던 거 같은데

    잊고 있었다고 버린 게 되나요?
    초등앨범 고등앨범 매일 들춰보나요?
    매일 안 봐도 추억이고 보물이라
    갖고 있다가 언젠간 들춰보게 되니까 소중하죠
    싸이월드도 완전 없애기 전까지는
    그대로 보존될 줄 알았죠. 추억앨범처럼

    사진은 그대로라니 안심이지만
    전 사진보다(사진은 없어져도 됨. 전부 갖고 있으니)
    도리어 방명록에서 공개 비공개로 깊은 얘기들을 주고 받았기에 넘 아쉽네요
    어제 11시부터 시도했는데 화면 자체가 에러가 자꾸 나서
    비번 확인도 안됐어요

    싸이월드 관계자가 아니라면 이런 비난글 이해가 안가네요
    요즘 누가 사용하지도 않는 싸이월드 공지글만 주시하나요
    옛날 낡은 이메일은 스팸메일 가득이라 안 쓴지 오래인데
    저같은 분 꽤 있을걸요

    아침부터 화가 날려고 하네요

    뭘 방치를 해요. 그럼 인스타, 페북, 카스 시대에
    맨날 싸이월드 로그인해서 들여다보고 울고웃고 해야했나요

  • 15. ㅉㅉ
    '15.10.1 10:43 AM (222.239.xxx.234)

    드림위즈 블로그 초기 열심이었는데
    특히 미씨usa와 같이 활동하던
    좋은 요리정보 무궁무진해썼는데
    갑자기 문닫아서 내인생의 한토막을 날려버렸네요

  • 16. 비스
    '15.10.1 10:46 AM (175.253.xxx.71)

    방명록과 일촌평만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외는5일부터 다시 서비스 시작이구요

    도토리 환급금이 몇십억이라 아예
    없앨수는 없다더라구요

  • 17. 비밀글
    '15.10.1 12:27 PM (126.255.xxx.124)

    ㅠㅠ 방명록에 비밀글이 많아서 궁금했는데
    이제 다 날라가버렸네요 어째
    그냥 잊어야겠어요 ..

    방명록 보면서 나란 인간이
    보고싶어~ 사랑해~ 를 즐겨쓰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ㅠ 지금은 전혀 안쓰고 대상도 없음 오글거림
    언제부터 이런 삭막한 사람이 됐는지.. 흑

    한편으론 나도 한때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사랑받던 시절이 있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마음이 따뜻해지기는 했어요.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른 서비스는 몰라도 싸이월드는 한국사회에서 한획을 긋는 사회적현상이었죠
    그 시기가 핸드폰카메라나 디카가 막 활성화되기 시작한 때라
    그 즈음부터 종이사진으로 인화를 안하고
    싸이에 올리고 그러지 않았나요
    싸이가 그때 안 생겼다면 종이사진 앨범으로 몇권 남겨뒀을지도
    물론 허세문화 시작도 싸이월드겠지만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사람들이 순수했던 거 같아요.
    지인수 과시하려고 모르는 사람들과 친한척하며 친구맺기 하지 않아도 되고..
    나는 올려놓을테니 볼사람만 봐라 하던 초창기 때가 좋았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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