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는 자기 말만 합니다. 늘...
아들이던 며느리던 전화해서 자기 할만만 쭉~ 하고 끊어버리죠.
그리고 자기 입장에서만 늘 시끄럽게 떠듭니다.
정말 쉴틈없이 자기말만 합니다.
가끔 니 생각은 어떠냐? 하고 물어보는데요 제가 대답하면 제 생각을 부정하거나
그런일 없었다고 시치미를 떼거나 거짓말을 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저와 친정식구들에게도 엄청 실수 해놓고 변명만 늘어놓고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한지 13년이 흘렀습니다.
대한민국에 시댁이랑 사이 좋은집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시어머니랑 코드 잘 맞아서 진짜 딸처럼 잘 지내는 고부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자기 말만하는 시어머니이긴 한데 일년에 딱 세번 만납니다.
양쪽 부모님 생신 추석 . 추석도 당일에 차 밀리니까 그전에 만나서 1박2일 합니다.
어차피 제사같은거 없는 집안이니까요.
저희 시댁은 경제관념도 없어서 평생동안 자기집도 한채 없이 70이 다되어 갑니다.
집이 없는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대로 족족 다 썼기 때문입니다.
저희 친정과는 너무 너무 극과 극인 상황이라 결혼초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그냥 초월했습니다.
그냥 매달 가는것도 아니고 매주 가는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저는 마음한구석에 남편 엄마니까 언젠가는 생의 끝을 챙겨드려야 하는 순간이 오니까
잘 지내고 싶은데..... 정말 가까워질수 없는거 같습니다.
자기 아들만 이뻐해서 서운한 그런 감정이 아니라 저는 시어머니가 인간적으로 싫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을 다 풀어놓으려면 너무 많아서 기억도 가물거립니다.
그냥 일년에 얼굴 마주하는거 세번뿐이니까 제가 참아야겠죠?
또 만나서 가족사진찍자고 하고 한복대여하라고 하네요.
지금 전 전재산이 걸린 문제때문에 입맛도 떨어져서 밥도 잘 못먹고 있는데....
그런문제를 상의도 못할만큼 저는 시어머니랑 대화가 안됩니다.
또 이렇게 글쓰고 있으려니 울컥 넘어오네요.
그냥 좀 위로 받고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