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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에서 외동아들 키우기 vs 두 아이 키우기

nana 조회수 : 2,504
작성일 : 2015-09-30 14:26:06
요즘 고민이 많이 되서 82에도 의견좀 듣고 싶어
진부한 주제지만 내용 올려봐요

24개월 된 아들 하나 있고 외국에서 살고 있네요
앞으로도 외국에서 살 예정이라 주변에 친척도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안 살아요 . 늘 제 아들이 외로울걸 생각해서 애는 꼭 두명 낳고 싶었어요 . 주변에 육아를 도와주실 분이 전혀 없으셔서 제가 전업으로 애를 키우고 있구요

딱 지금이 두-세살 터울이라 .. 지금 동생응 낳기에 제일 좋은 시기고 .. 이 이상 터울이 벌어지면 딱히 친구 역할도 잘 안되니 지금이 최적기라 생각했는데 .. 참 현실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네요 .

저는 현실적으로 도움 받을 곳이 없어 남편만 의지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정말 바쁘고 게다가 요즘엔 일이 잘 안풀려서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고 있어요 .그리고 내년에 임신 한다면 애를 유치원을 보내야겠다 라고 맘 먹었는데 현실적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네요 . 제가 여기서는 일을 안 하는 상황인지라 이게 외벌이로 애 하나 교육 시키는 것도 돈을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이라도 육아에 적극적이면 돈이 좀 부족해도 그냥 참고 아껴보겠는데 남편이 심리적으로 너무 무너져 있는지라 , 지금 애가 하나 더 생기면 저도 체력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무너질 것 같더라구요

갑자기 그래서 든 생각이 더 이상 출산은 무리고 .. 그냥 아들 하나 잘 키울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친한 친구 하는 말이
사실 끈끈하고 의지되는 사이는 " 자매 " 밖에 없다고.. 자매인 경우에나 평생 친구지 형제는 평생 친구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 남매일 경우도 딱히 다르지 않고 그냥 명절에 대면대면 얼굴 한번 보는게 전부라고 . ( 사실 저도 오빠가 있긴 한데 .. 막 대단히 의지되고 좋은 사이는 아니고 .. 끈끈하고 그런 사이도 아니거든요 )
저희 애가 딸이면 둘째랑 잘 지낼 확률이 높은데 아들이라 형제 조합도 . 남매 조합도 딱히 의지 되는 조합이 아니라고 일침 !

게다가 저는 둘째라 간과했던게 ...
첫째인 친구들은 다들 동생의 존재 자체를 즐거워하지 않더라구요 . 동생 태어나서 엄마 아빠 사랑을 다 빼았겼고 참아야 하는게 너무 많이 생겼다고 . 언니나 오빠가 있으면 하지 동생은 딱히 필요한 존재는 아니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

전 제 아들 위해 동생을 낳으려고 했다 생각했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아들은 어려서 놀친구만 잘 만들어 준다면 딱히 동생이 아쉽지 않아 할거 같더라구요 ㅋ 오히려 동생이 생기면 참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상황이구요

첫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누구를 위한 동생이었나 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구요 . 아들을 위한 동생을 낳자가 제 생각이었는데 동생은 저희 아들들 위한게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다들 형제 자매의 존재 자체가 도움이 되는건 부모님 아프시고 돌아가시려고 할 때라 하는데 .. 좋은 배우자 만나면 형제 자매 정도의 의지 되는 사람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이제 두살 정도 되서 시설에 애 맡겨도 마음이 조금은 놓이는 나이가 된것 같아 하나만 낳을거면 이제 전업 생활도 접고 저도 슬슬 일 알아봐서 가계에 도움도 될 수 있을것 같아요 . 한국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라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지금 보다는 낫겠죠?

사실 애를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고 픈거 다 하게 하며 키우는게 좋다고만도 생각 안 하고, 그냥 형제들이랑 있는거 적당히 나눠 쓰며 포기할 거 포기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네요 . 물질적으로는 좀 부족해도 엄마 아빠 동생이랑 함께 하며 뭐든 즐거운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

남편이 일적으로 무너질것 같고 ..
경제적으로 현실적으로 정말 졸라매야 애 둘을 키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감이 안오네요 .

진부한 이야기지만 .. 조언좀 주세요
( 물론 선택은 제 몫이라 생각합니다 )
IP : 118.237.xxx.1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누군가
    '15.9.30 2:37 PM (223.62.xxx.115)

    외국에서 사실 거라면 동성이든 이성이든 나이터울이 많든 무조건 둘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살면서 느끼실 거에요. 아직은 아이 어리구요, 5살 터울 안으로만 해줘도 괜찮습니다. 2년만 지나보심 왜 외동은 외국에서 가족없이는 키우기 힘든지 절실히 느끼실 거에요. 정말정말 애가 너무 외롭습니다. 친구요?! 가족과 비교가 된다 생각되셔요?

  • 2. ...
    '15.9.30 2:43 PM (222.109.xxx.66)

    외국에 계속 사실거면... 형제라도 있는게 나을거 같아요
    근데 정말 자매들은 끈끈한데
    아들들은 커서는 남남인거 같아요.
    첫째가 남아인 형제나 남매 두신분들 아이들이 사이 좋게 잘 크고 있나요?
    궁금해요

  • 3. ㅁㅁ
    '15.9.30 2:45 PM (112.149.xxx.88)

    저는 그 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특히 주말엔.. 다들 보통 가족과 지내는데 내 남편은 바빠서 애랑 못놀아주고 하면
    애랑 나랑 둘만 남는거죠..
    그리고 만약 부부가 사이가 안좋으면.. 그때는 정말 형제라도 있는게 아이한테 나은 거 같아요

    모르겠어요. 제 주위에 외동아이 키우신 친척들 말씀으로는
    외동은 좋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 분들도 외동만 키워보셨으니 다 아시는 것도 아니고...

  • 4. ㅁㅁ
    '15.9.30 2:50 PM (80.47.xxx.64) - 삭제된댓글

    제가 외국에서 외동키우는 엄마입니다. 올해 3학년이구요. 아이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아이는 원래 외동이라 그런지 혼자라서 외로운거?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엄마가 자기 베스트프렌드래요. 그리고 친구들도 많고요. 아이 하나인게 너무 다행이다 싶을때가 너무너무 많아요. 아이가 커갈수록

  • 5. ㅁㅁ
    '15.9.30 2:53 PM (80.47.xxx.64) - 삭제된댓글

    아.. 그리고 전 남동생있는 조합으로 자랐는데요.. 남동생이랑 데면데면해요. 그리고 남편은 아들만 둘있는 집 장남인데 단 한 번도 동생있어서 좋았다는 느낌 없었대요. 그래서 둘 낳자는 저를 설득해 외동으로 끝낸 케이스.. (동생은 형 엄청 좋아하고 자주 만나고 싶어합니다)

  • 6. 형제둘키우는엄마로써
    '15.9.30 2:54 PM (220.80.xxx.14)

    커서 남남되는건 적어도 20년후잖아요
    미성년으로 부모밑에 있는 20년간 한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아옹다옹 형제끼리 구르며 자라는게
    얼마나 사회성 인성을비롯한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외동인 저희 신랑이 아들둘을 키우며 감탄감복하는걸 보고 제가 뼈저리게 느낀거예요
    아무리 주위에 친구를 만들어줘도 타인이라면 약속내서 만나야하죠
    시간되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하잖아요

    저도 시댁친정떠나서 국내지만 타지라 생각하고 사는입장에서
    아이들이 명절이나 휴가때 할머니집가는것조차 굉장히 기대하고 좋아해요
    하물며 외국에서 지내시는데 아이가 얼마나 외롭겠어요 ㅠ

    많이도 아니고 형제가 하나라도 있는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고민하시는 그 시기가 지나면
    또 터울이 너무 많이 지는것 아닌가 하며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진답니다
    가지려면 지금이다 생각하시는게 가장 마음편할수도있어요

  • 7. 저는
    '15.9.30 2:55 PM (75.159.xxx.57)

    저는 첫째를 위해 둘째 가졌다라는 말이 너무너무 듣기 싫어요.
    제가 둘째라서 그런지도 모르겠고..어떻게 한 생명을 누굴 위해 가졌다는 표현을 하는지..그 생명 자체로 소중한 건데..
    그와는 별개로 전 외국에서 살고있고 지금 둘째 임신중이에요. 능력만 되면 셋째 넷째 낳고 싶네요. 그럼 제 커리어를 포기해야 해서 안되겠지만 ㅠ;; 외국에 사촌도 삼촌 숙모도 아무도 없는데 힘들때 부모 다 죽고 나서 어렸을 적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서로 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데면데면해도 피를 나눈 가족은 다르거든요..

  • 8. 저도
    '15.9.30 7:21 PM (180.229.xxx.159)

    저도 엄청 고민에 고민하다가 4살터울로 결국 낳았어요
    한번 고민 시작되면 머리 뽀개지죠ㅎ 저같은 경우는 신랑이 원해서 미루다미루다 낳았는데 원글님 남편분 생각은 어떤가요?
    육아는 진심 힘들지만 둘째는 너무 예뻐요 ㅠㅠ
    둘째가 돌지나니깐 둘이서 제법 같이 놀아요..물론 밖에나가면 첫애는 지 또래랑 사라지고 없지만 ㅋ 집에선 둘이 잘놀아요
    둘째가 신생아땐 잠만 자니까 큰애 유치원에서 올시간만 되면 힘들어질꺼같아서 한숨 나왔는데 요새는 둘이 같이 있는게 제가 좀더 편해요 둘이노니까요^^;
    이것저것 따지면 사실 둘째 안낳는게 젤 좋쵸
    육아는 힘들지 맞벌이도 해야하지.. 근데 낳으면 진짜 예쁘고 저도 형제키우는데 아직 다 안키워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둘이 의지가 되겠다 싶던대요
    원글님은 둘째 가지시려면 각오하고 가지셔야항듯해요
    남편 상황이 좋치 않으니 남편 육아참여에 큰 기대를 하지 마시고 혼자서 잘견딜 자신있음 가지겨야 할듯한대요
    그리고 터울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 첫째는 동생 잘챙기고 좋아해요..가끔~뭐 뺏을때..너 동생한테 그렇게하면 저기 옆집 민수네 줘야겠다 이럼 안된다고 막 울어요 ㅎㅎㅎ귀여움 ㅎㅎ

  • 9. ...
    '15.9.30 7:33 PM (70.68.xxx.190)

    외국에서 아들하나 키웁니다.
    벌써 고딩.... 글쎄요.
    엄마가 애 둘 키울 자신이 없으면 답 나온것 아닌가요? 첫째 때문에 둘째라... 이건 아닌듯.

  • 10. nana
    '15.9.30 9:57 PM (118.237.xxx.160)

    답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저도 원래 윗분들처럼 외국이라 의지할 사람도 마련해 주고 싶고 , 사회성적인면도 있어서 늘 둘을 낳고 싶었어요 ( 많으면 더 좋은게 아이들 같은데 제 능력이 안되네요 )
    커리어 적인 부분은 외국으로 떠나면서 남편 쪽으로 밀어주기로 맘 먹은 부분이라 .. 여기선 크게 바라지는 않아요 . 둘다 잘 나가기 위해서는 가정에 희생이 많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 전 가정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었거든요 . 그리고 남자가 여자보다 사회생활 하기가 더 수월하니 .. 한사람으로 밀자 결정한거구요

    근데 막상 살다보니 돈 문제나 남편 스트레스 문제 등이 확 닥쳐오네요 . 남편이랑은 사이는 좋은 편이고 .. 남편도 둘을 생각하긴 했지만 제가 힘들면은 하나로도 괜찮다 하고 전적으로 제가 감당 가능한지 아닌지가 문제라고 하네요 .

    원래는 둘까진 가능해 보였는데 .. 요즘 상황으론 자신이 별로 없어 글 올린거구요 ^^;;

    답글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11. nana
    '15.9.30 10:01 PM (118.237.xxx.160)

    윗분 말씀처럼 외국에선 4-5년 터울도 괜찮은 관계라면 남편 상황이 좀 진정되면 둘째를 가지는 것도 방법일것 같기도 하네요

    ( 전 나이 터울이 5년 되는 오빠가 한명 있는데 , 사실 커 가면서 같이 한게 전혀 없고 거의 외동처럼 커서 그런지 나이차이 터울 큰 남매 관계는 딱히 서로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 느꼈었는데 .. 외국이란 특수환경을 생각하면 또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드네요 )

  • 12.
    '15.9.30 11:21 PM (45.23.xxx.40) - 삭제된댓글

    30개월 아들 키우고 있는데요.
    외동으로 굳혔어요.
    몸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 애 하나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저희가 그렇다고 많이 적게 버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도 애가 둘이면 지금처럼은 못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인지 제 주변엔 외동들이 많아서 같이 잘 어울리고 있어서, 외국이라도 많이 외롭다는 생각이 안드는 것 같아요.


    조금만 더 크면 애들 학교며 학원이며 라이드로 정신 없을거고,
    소소하게 애 밑으로 돈도, 엄마손도 많이 들더라고요.
    좀 큰 외동아이 키우는 언니들보면 그래도 조금은 숨쉬며 살아요.
    악기니 운동같은것들 다들 한두개씩 하고, 좀 잘하면 컴피티션도 가고 하는데 애가 원하는거 왠만큼은 해줄 수 있더라고요.
    초등때는 한국말 배우러 방학마다 한국도 가고요.
    한국 간김에 한국은 학원비가 저렴해서 수영이나 피아노니 이런것들도 몇달 배우고 오더라고요.
    안해도 되는 것들이기는 한데 방학마다 친구들이 한국가버리니 남는 애들은 좀 심심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한국 간 애들은 또 거기서 자기들끼리 만나서 놀고 그러니까요....
    (이럴땐 형제가 있으면 좋으려나요?)

    여기애들 다 노는 것 같아도 스케쥴 빡빡해서 매일매일 바쁘더라고요.
    킨더가고하면 플레이데이트 많이하고해서 외로운 줄 모를거에요.
    저희애도 지금30개월인데 짐보리하나 다니거든요.
    그 이외엔 동네 애들하고 노느라 정신 없어요.

    저는 체력이 딸려서 포기했지만,
    금전적인 이유가 no.1은 아니더라도 무시할 만큼 작은 요소는 아니더라고요.

    이리저리 많이 생각해보세요.

  • 13. ...
    '15.10.2 4:21 AM (81.129.xxx.192)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 상황이어서 둘째는 꿈도 안꿨었어요. 그런데 5살이되고보니 나중에 아이가 혼자 이땅에 남겨질 생각하면 안쓰러운 맘이 있네요. 주변에서도 하나둘씩 아이를 임신하고 보니 저도 맘이 이상해지고 있어요. 제 주변에는 40넘어서도 어떤 엄마는 50넘어서도 재혼한 남편을 위해 아이를 꼭 하나 낳아야겠다는 신념으로 낳은 엄마도 있어요. 고민 잘하시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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